『돈의 물리학, A Brief History of Predicting the Unpredictable』
책의 제목, 『A Brief History of Predicting the Unpredictable』처럼 예측불가능한 게임이나 금융시장에 뛰어든 사람들 중, 특히나 확률, 수학적 모형, 물리학적 도구 를 가지고 떼돈을 벌고자 고군분투하였던 물리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저자는 물리학을 사용해 (금융)시장을 이해할 수 있다는 개념을 처음 주장한 사람들을 추적하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올 무렵의 파리에서 시작하여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정부연구소들, 라스베이거스의 블랙잭 테이블, 태평양 연안의 Yippie 공동체 등에서 금융계로 뛰어든 물리학자들의 이야기; 루이 바슐리에, 모리 오스본, 브누아 망델브로, 에드웨드 소프, 피셔 블랙과 마이런 숄스, 도인 파머와 노먼 패커드, 디디에 소르네트, 에릭 와인스틴 등...
저자는 이러한 물리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수학자/물리학자들이 금융부문에 도입한 수학적/물리학적 모형은 특정 종류의 목적을 위한 도구로 생각하고, 그것은 목적이 아니라 도구이기에, 계속해서 상황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모형을 개발하고, 또 그 모형의 한계(그 모형이 언제 어떻게 왜 실패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금융 예측 모형은 어떤 조건에서는 잘 성립하지만, 다른 수학적 모형과 마찬가지로 가정이 들어 맞지 않을 때는 성립하지 않는다. 그리고 위기관리에 대한 결정권이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모형이 실패할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데, 대체로 이러한 위험을 무시하고 바로 오늘의 모형이 시장에 대한 최종적인 답이라고 믿는 순간 파국이 초래된다는 점이다.
작가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 : "훌륭한 금융시장 모형을 진리로 착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시장 자체가 변화하는 경제 현실과 새로운 규정 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요소인) 혁신에 반응하면서 진화하는 점이다. 예를 들면 블랙-숄스 모형은 옵션시장의 작용방식을 완전히 변화 시켰다. 모형 사용이 증가하면서 모형으로 기술하려고 한 시장 자체에 혁명이 일어났다. 이것은 되먹임 고리를 만들어 냈는데, 1987년 금융위기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것을 제대로 알아채지 못했다... 시장이 계속 진화한다는 사실 때문에 시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모형의 유용성이 줄어 드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지금까지 강조한 반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뿐이다.내가 과학이 과정이라고 말할 때, 특히 금융 모형 만들기를 그러한 과정의 한 예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할때, 그 목표는 모든 시장 상황에 정답을 제시하는 최종 이론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정답을 제시하는 일부 방정식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언제 그것을 믿을 수 있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반복적인 과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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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나 주식시장에서 예측 불가능한 것을 예측 Predicting the Unpredictable 하기 위해서 게임이나 시장의 특성에 대한 이해와 수학적 모형을 동원한다 : 주가는 무작위적 행보를 보인다는 것(Random Walk), 그러나 그러한 무작위성도 확률적으로 통계화가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확률 통계라는 것은 큰수의 법칙에 따르면 정규분포를 이룬다는 것 등을 통해 무작위적으로 움직이는 게임이나 주식 시장에서 통계적 예측이 가능함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그동안 금융시장에 도입된 다양한 수학적/통계적 모형들이 거시적 관점에서 통계적 예측이 가능할지는 몰라도 개별 주가의 변화를 예측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시장 전체나 특정 부문에 대해서 통계적으로는 예측 가능하지만, 개인이 수익을 얻기 위해 투자한 또는 투자하려는 개별 주식의 주가(또는 수익율)을 예측하기는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시장실패라고 하는 또는 예측불가능한 금융시장에서의 극단적인 사건(Dragon King, 블랙 스완 등)의 발생은 언제든 발생 가능하다. 따라서 통계적 예측 모형에서 이러한 극단적인 변수를 예외적 상황이라고 판단하여 일반적인 모형에서 제외할게 아니라, 이러한 극단적 변동성이 일상적인 과정이라 이해하고 모형 자체의 변수로 포함해야 한다. 그래야만 다양하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맞추어 좀 더 정밀한 모형을 개발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점. 어떤 금융 예측 모형이든 그 모형이 시장에 대한 최종의 답이라고 믿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모든 모형은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고 그 모형이 맞는 조건에서 벗어나면 전혀 효과가 없다는 점이다. 모형은 더 나은 해답을 찾아가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도구가 맞지 않거나 상황이 변화하면 도구를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또는 이 책에 나오는 수학적/통계적 모형을 이해하고 주식시장에 뛰어 들어 투자에 활용한다고 해도 투자자 개인적 차원에서는 특정 개별 주식에 대한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고 미래의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금융시장에 대한 수리적/수학적/통계적 모형은 시장 전체나 특정 부문,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대한 거시적 그림은 그려 줄 수 있지만, 특정 개별 주식의 주가와 수익률을 예측하는 황금알을 낳는 마술상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라스 베가스의 도박판에 경제학박사, 물리학박사, 수학박사, 펀드매니저, 전문도박꾼, 딜러, 도박을 처음해보는 관광객이 모여 게임을 하고 있다. 과연 누가 게임에서 돈을 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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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심리학』
돈의 심리학에서 저자가 이야기 하는 금융투자에 대한 정답/正道라는 것은 어찌 보면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일 수 있다. 이는 마치 의사 선생님이 말하는 건강하기 위한 일반 원리; "과음하지 말라, 담배를 끊어라, 꾸준히 운동하라, 스트레스 받지 말고 정신건강을 유지하라" 등과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는게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는 의사선생이 이야기 하는 것은 하나마나한 충고를 잘 알고 있으나 실제로 매일 실천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간의 간극이 너무 크기 때문에 대부분 실패한다는 사실이다.
투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단기간에 대박을 내기 위한 획기적인 투자기법이나 로또 당첨 같은 쪽집게 솔루션 같은 것은 없다. 돈을 벌려면 장기적으로 지루하고 답답한 투자의 정석을 밟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 것인가?
저자가 이야기 하는 투자의 정석 :
1. 나의 게임이 무엇인지 정의하라 : 모든 사람은 목표가 다르고 계획이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다. 즉 같은 게임판/금융시장에 참여하고 있더라도 나의 게임과 다른 사람의 게임은 다르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움직임에 부화뇌동 해서는 안된다. 나의 행동이 나와 다른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영향을 받지 않게 끔 하라.
우리는 수십~수백 페이지의 투자분석 보고서나 교과서, 스프레드시트를 보고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저녁식탁이나 감정에 따라 내린다. 수익율을 극대화하기 보다는 현재의 관점에서 배우자나 자녀를 생각하며 결정을 내린다. 따라서 사람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고 누군가에게는 옳은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틀린 것 일 수 있다. 자신만의 게임과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2. 리스크를 인정하라 : 사람들의 예측 능력은 형편없다. 또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급작스런 사건은 느닷없이 일어난다. 리스크는 존재할 수 밖에 없고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다. 리스크를 인정하고 그 댓가를 치룰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한다고 하더라도 미지의 파국적 사건이 다가올 수 있다는 걸 전제로 하여야 한다. 투자에 대한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댓가(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공짜는 없다. 성공적인 투자에도 비용이 든다. 리스크, 불확실성, 의심, 근심 걱정, 후회는 비용이다. 이것들을 무언가를 얻기 위한 수수료로 보아야지, 벌금(피해야 할 처벌)로 보아서는 안된다.
3. 실수의 여지에 항상 대비하라(Safety Margin) : 미래에 일어날 법한 일, 그리고 내가 잘 살기 위해 꼭 일어나야 하는 일. 그 사이에는 무수한 간극이 존재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내를 해야하고, 실수의 여지에 대비하여 안전마진(버퍼)를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All or Nothing으로 달려 들지 말라.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여 뒷 주머니에 비상금은 남겨 두어야 한다.
4. 시간을 보는 눈을 넓혀라 : 투자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은 시간이다. 시간은 작은 것을 크게 키우고 큰 실수를 약화시키기도 한다. 시간을 버티는 자세가 필요하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히 저축/투자 하는 것이 결국은 보답을 가져다 준다. 워렌 버핏의 성공 비결은 장기투자이다. 이 남자는 75년간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 버핏의 순자산 중 96% 이상은 60대 중반 이후에 생긴 것이다. 만일 그가 30대에 투자를 시작해 60대에 은퇴했다면 그의 이름을 들어 본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최고 수익률을 원한다. 그러나 오랜 시간 성공을 유지한 사람들은 최고 수익률을 내지 않았다. 그들은 꾸준한 투자율을 보였다. 오랫동안 괜찮은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낳은 결과를 낳은 것이다. 시간의 힘이, 복리의 힘이 너희를 부유케 할 것이다.
어째, 쉬워 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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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 중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인상적인 이야기는 워렌 버핏의 성공 비결이다.
워렌 버핏의 성공을 다룬 수백권의 책들이 대부분 포트폴리오 전략이나 특수한 성공 사례에만 포커스를 맞추지만, 저자가 지적하는 버핏의 실제 성공비결은 그가 75년간(!)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는 것이다. 버핏의 순 자산 중 96% 이상이 60대 중반 이후에 생긴 것이다. 만일 그가 30대에 투자를 시작하여 60대에 은퇴를 하였으면 그의 이름을 들어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버핏은 최고 수익률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일정한 수익률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오랫동안, 늙을때 까지 건강하게 75년간 투자를 해 왔다는 사실! 그 시간을 견디는 힘이 진정한 성공의 비결이라는 점이다.
"시간의 힘이, 복리의 힘이 너희를 부유케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