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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14, 2025

2025/09/14 WJ과 함께 검단산~남한산성 트레킹

오늘은 WJ과 함께 검단산~남한산성 돌아보기로.. 0825 하남검산역에서 출발. 0935 검단산정상~1020 고추봉~1050 용마산~1200 엄미리계곡입구 부근 만두집에 들어가 만두전골로 1300까지 점심~약수산~남한산~남한산성 북문(전승문)~16:00 고골계곡으로 내려와 트레킹 종료. 약 23k. 7h30m. 하남으로 이동하여 맥주 한잔하고 귀가. 

  

Saturday, September 13, 2025

2025/09/13 Seoul Trail 러닝을 계획 했으나,,,

갈매역 부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오늘 갈매중앙공원에서 구리시 걷기•달리기대회 참석한 친구 행사 끝나면, 같이 Seoul Trail : 망우•용마산~아차산 코스 돌기로 하였다. posted at 11:34:54  ...하려고 하였으나, 계획과 현실은 다른 법! 1155 BK와 구리 갈매중앙공원에서 시내 도로를 따라 약 11k 달리다, 나는 힘 들어 구의동에서 따릉이를 빌려 타고 BK는 달려 잠실대교 넘어 잠실 새내에 1420경 도착. 또 다른 친구 WJ과 만나 낮술 길~게 하다, 1800경 끝내고 지하철 타고 귀가. posted at 18:36:16 

 

Tuesday, September 09, 2025

2025/09/09 멧돼지 방귀뽕

챨리와 함께 슬렁슬렁 멧돼지 방귀뽕 코스를 달린다 posted at 13:30:38 

Charlie 와 함께 슬렁슬렁, 멧돼지 방귀뽕 코스를 달렸다. 방구를 쬐끔 크게 뀌었다😹

Sunday, September 07, 2025

2025/09/06 태백 트레일 레이스

내일 태백 트레일 러닝 대회 참여하기 위해 사당에서 19:00 버스타고 출발 대기 중. 친구 두명과 같이 뛰기로... posted at 19:59:06 2025/09/05

내일 태백 트레일 30k 참가 예정 posted at 21:03:58 2025/09/05  

1920경 사당을 출발한 버스는 밤길을 달리다 치악휴게소에 들러 20분간 쉬었다 다시 어둠 속을 헤치고 달려 1100경 태백 오투 리조트에 도착. posted at 23:00:35 202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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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0 숙소에서 대회장소로 이동, 0630 트레일 출발, 태백산 천제단 거쳐 1340경 CP3 어평재휴게소에서 레이스 중단 약 30km, 7h10m. 원래 참가신청한 30k 코스가 아니라, 50k 참가한 친구둘이 함께 뛰자하여 50k 코스 중 30k만 달림. posted at 14:25:30 2025/09/06

오늘 달린 코스. 어평재에서 종료. posted at 14:40:51 2025/09/06  

같이 뛰던 한 친구가 다리에 쥐가 나서 더이상 진행이 어렵고, 나도 발가락에 물집 잡히고 새끼 발가락 쪽이 아파 같이 중도 포기하고 나머지 한 친구만 끝가지 달리기로 하고 2시경 길을 떠났다.posted at 14:42:10 2025/09/06


대회장에 와서 씻고 간단히 음식을 먹은 후 아직 51k 달리고 있는 친구를 기다린다. 언제 finish line에 들어 올지는 몰라... posted at 16:46:47 

사당역에 21:20 도착, 사당역 근처에서 늦은 뒷풀이하고 집에 가기 위해 이제 지하철로.. 오늘 또 하루가 길다ㅎ posted at 22: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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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6 태백 트레일 레이스]
금요일 1920경 사당을 출발한 버스는 밤길을 달리다 치악휴게소에 들러 20분간 쉬었다 다시 어둠 속을 헤치고 달려 1100경 태백 오투 리조트에 도착. 다음날 0500 숙소에서 대회장소로 이동, 0630 트레일 출발, 태백산 천제단 거쳐 1340경 CP3 어평재휴게소에서 레이스 중단 약 31km, 7h10m. 원래 참가신청한 30k 코스가 아니라, 51k 참가한 bk, wj이 함께 뛰자하여 51k 코스로 바꿔 뜀. 같이 뛰던 bk가 다리에 쥐가 나서 더이상 진행이 어렵고, 나도 발가락에 물집 잡히고 통증때문에 중도 포기하고 wj만 끝가지 달리기로 하고 2시경 CP3 어평재휴게소에서 길을 떠났다. wj 만항재~함백산 산길을 쏜살같이 달려 1700에 finish line에 골인!


Friday, September 05, 2025

책,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Material Civilization, Economy and Capitalism』 by 페르낭 브로델 Fernand Braudel

옛날 프랑스에선 국왕이나 왕족이 죽으면 그 시체를 머리, 심장, 나머지 몸통 등으로 떼어 내어 각기 다른 곳에 묻었다 하네... 파리 시내에 위치한 군사병원인 발 드 그라스는 죽은 왕이나 왕족의 심장을 보관한 곳. -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中 posted at 07:08:56 2025/07/08

모잠비크의 카프르족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 "원숭이가 말하지 않는 이유는 만일 그들이 말을 한다면 사람들이 잡아다가 일을 시킬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노예사냥, 노예무역. posted at 07:43:51 2025/07/08

"옥수수를 재배하는데는 1년에 50일의 노동밖에 필요하지 않으며...따라서 그들은 자유롭다. 어쩌면 너무 자유롭다...옥수수가 없었다면 마야나 아즈텍의 거대한 피라미드도, 쿠스코의 성벽도, 또는 마추픽추의 인상적이고 놀라운 건조물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posted at 18:05:26 2025/07/08

서유럽에서 포크사용이 일반화 된것은 1750년 경의 일이다. 그 이전에는 모두 손가락으로 집어 먹었다. "우리가 이 도구를 사용하기를 하느님이 원하셨다면, 우리에게 왜 손가락을 주셨겠는가?" 라고 독일의 한 목사는 한탄을 하였다. posted at 08:20:34 2025/07/10

몽테뉴는 음식을 너무 빨리 먹어서 '때로는 너무 급한 나머지 내 손가락을 깨뭅니다'라고 사과하는 것을 보면 그는 포크가 뭔지 모르고 살았다. 프랑스 왕 루이 14세는 닭 스튜 요리를 손가락으로 먹는데 아주 능숙하였다고 전한다. posted at 08:22:18 2025/07/10

페르낭 브로델 Fernand Braudel,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권. 일상생활의 구조. 760여 페이지에 이르는 인간 사회 경제활동의 기반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에 대한 방대한 기술... posted at 07:28:57 2025/07/15

'인간모터' : 양쯔강에서 베이징까지 가는 대운하위의 가장 높은 수문인 천비첩(天飛妾)은 문을 여닫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들이 배들 들어올려 한쪽 운하에서 다른쪽 운하로 옮겼는데, 운하의 양쪽에서 400~500명, 혹은 배의 무게와 크기에 따라 그 이상의 사람들이 엄청난 양의 밧줄을 잡아당겨 운반. posted at 07:39:13 2025/07/15

화폐 자체에 대한 끊임없는 멸시-초기의 경제학자들 역시 화폐에 대한 멸시를 떨쳐 내지 못했다. 박물관에 걸려 있는 화폐를 다루는 사람들의 그림을 보라. 화가들은 일반 사람들의 증오와 멸시를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 일상생활의 구조, 페르낭 브로델 posted at 18:38:49 2025/07/16

환어음이 "이자를 감출 수 있게 해 준다" ; 옛날에는 교회에서 '이자'를 엄금하였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자를 주고 받는 것이 필수 불가결 했으므로 교회의 규제를 교묘히 피해가는 장치가 발달했다. 환어음이 그러한 장치였다. 환어음은 신용거래(Credit)과 환거래(Currency Exchange)의 두 가지 역할을 하였는데, 돈을 갚을 때 환율을 실제보다 약간 높게 계산하여 실제적으로 이자를 지불하게 만들었다. posted at 18:40:28 2025/07/16

도시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발췌... posted at 08:24:57 2025/07/28

브로델의 책에서 상트 페테르스부르크 관련 내용중 겨울에 네바강에서 얼음 슬라이드 타는 이야기 관련해서는, "Land of the Firebird - The Beauty of Old Russia" by Suzanne Massie 의 책에서 스크랩 해 놓은게 있다. uquehan.blogspot.com/2016/12/scrap-… posted at 08:35:58 2025/07/18

Infrastructure라 할 수 있는 물질생활과 그 위층인 교환/시장경제는 접촉면이 연속적인게 아니라 불연속적이고 단절적이라는...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2. 교환의 세계, 서론 중.. posted at 08:54:41 2025/07/19

1596년 6월 22일 자바섬 반탐 항의 다양한 봇짐장수/행상인들의 모습... posted at 14:21:47 2025/07/24

Hommage. 臣誓 ; 하위의 봉신이 상위의 주군에게 하는 충성의 서약 의식. 오마쥬... posted at 14:24:07 2025/07/24

해적선도 일종의 주식회사였다; "해적선의 의장사업은 주식 응모 방식이 이미 확립된 관례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것은 소액 자본 주식들로 나뉘어 있어서 해적들이 거두어온 이익이 왕국의 곳곳에 퍼집니다" - 영국 엘리자베스 시대 국왕에게 올린 청원서 중... posted at 07:32:59 2025/07/29

국가와 자본, 그리고 독점... posted at 08:19:43 2025/07/29

저출산 문제와 노동력의 재생산... posted at 09:53:37 2025/08/01 문뜩문뜩 생각해 본다. 여기 지금을 사는 나의 삶이 전쟁의 폭력으로 부터 멀어져 있도, 먹을것의 절대량이 부족해 인육을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큰 행운이고 축복인지를... 과거 역사를 읽을때 마다 이런 행운은 쉽지 않은 듯... 아무리 사회가 고도화 되어도 인간다움의 삶이 먹을게 없어 인간을 살육하고나 먹을게 없어 인간을 잡아먹는 나락에 빠지는 것은 순식간이고... 설마 문명 개화하고 진보한 인간사회가 그런 폭력적인 야만의 시대로 돌아가겠어라는 순진한 희망사항은 그런 사태가 발생되어야 현실로서 체험할꺼고..난 인류사회가 풍요와 행복의 천년/만년왕국이 쭉~ 이루어 나갈꺼라는 부질없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 않다. 언젠가는 그런 파국/파동을 지나리라.. posted at 20:44:37 2025/08/01

백년전쟁의 결과 잉글랜드가 대륙으로부터 축출/배제되어 섬 나라화 되면서 내부의 식민지를 개척; 웨일즈,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posted at 08:25:10 2025/08/21

백귀, 붐비 Vumbi posted at 07:55:47 2025/08/27

육상에서는 황제가 수탈 하고, 해상에서는 다국적 해적집단들이 약탈하고,, posted at 16:11:53 2025/09/04

유럽에 의한 힌두교의 발견은,, 18세기말 이후의 일이다...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중. posted at 17:10:02 2025/09/05

Monday, September 01, 2025

책, 『모비딕 Moby-Dick; or The Whale』 by 허먼 멜빌 Herman Melville

허먼 멜빌 Herman Melville 의 소설 『모비딕 Moby-Dick; or The Whale』 의 줄거리(너무 유명하여 모두들 익히 잘 알고 있는 내용 이지만)를 간략히 축약하자면 ; 

작중의 화자인 나 이슈메일은 모비딕이라는 거대한 흰 고래에게 다리 한쪽을 잃은 에이해브(Ahab) 선장이 지휘하는 피쿼드호를 타고 낸터킷을 출발하여 고래잡이 항해에 나선다. 낸터킷에서 출항한 고래잡이 배 피쿼드호는 대서양을 건너 희망봉을 지나 인도양으로 항해한 후 태평양에 이른다. 에이해브 선장은 모비딕에게 복수할 일념으로 가득찬 사람으로, 그는 바다에서 만나는 다른 고래잡이 배 선장들에게 흰 고래를 보았냐고 묻고 다닌다. 그리고 드디어 흰 고래, 모비딕을 만나 고래 등에 작살을 꽂지만 그 작살 밧줄에 목이 걸려 바다로 떨어진다. 모비딕에게 들이 받힌 피쿼드호와 보트들이 바닷속으로 침몰하여 이슈메일을 제외한 모든 선원들이 바닷물 속에 잠겨 사망한다. 나, 이슈메일은 야만인 이교도 선원인 퀴케그의 관이었던 구명부표에 의지해 표류하다가 주변을 순회하던 다른 고래잡이 배 레이첼호에 의해 구조된다. 

고래잡이라는 내용으로 본다라면 단순한 이야기 일 수 있지만, 모비딕은 단순한 해양모험소설이 아닌 수 많은 상징과 은유를 품은 다면적인 소설이다. 기독교 신화와 그리스 신화의 모티브와 다양한 인물들이 뒤엉킨다. 광기어린 에이허브 선장과 모비딕이라는 거대한 자연의 극단적인 대립, 선원 공동체내의 종교, 인종, 계층간 갈등, 각기 등장인물들의 개성적인 캐릭터와 심리가 복합적으로 뒤얽힌 장엄한 서사시이다. 

1851에 출간된 모비딕은 출간 당시 평론가들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대중적/상업적으로도 성공하지 못한 소설이었다. 출간 당시 모비딕은 지적재산권 보호 등의 문제로 영국에서 먼저 출간 되었는데, 영국에서 출간된 판본에는 원고 전달 상의 문제로 한쪽 짜리 분량의 마지막 장인 에필로그가 빠져 버렸다. 그 에필로그에는 침몰한 피쿼드호와 보트에서 살아남은 이슈메일이 구조되는 경위가 서술되어 있다. 그렇다 보니 영국 평론가들은 피쿼드호가 침몰하면서 화자인 '나'를 포함해 모든 선원이 물에 빠져 죽었는데, 어떻게 죽어버린 '나'가 이야기를 쓸 수 있느냐며 문제 제기를 하였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엉터리다, 소설 문법도 모르는 자가 쓴 책이다' 라는,, 오늘날 보면 어이없는 평가가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멜빌 탄생 100주년을 맞이 하면서 그의 소설은 미국 평론가와 작가들에게 재 평가 되기 시작하였다. 모비딕은 획기적인 퓨전풍 스토리텔링, 독창적인 작품 구조, 다양한 인간 군상에 대한 묘사, 이야기와 상징의 절묘한 조합, 인생의 신비를 둘러싼 깊은 종교적, 철학적 탐구, 뛰어난 유머감각과 풍자, 열린 결말 등 기존에 없던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형식의 작품으로 재평가 되면서 미국 평론가와 문학계로부터 미국 모더니즘 문학의 효시이자 상징주의 문학의 대표작으로 등극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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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소설에서 Ahab 선장의 추격과 복수의 대상으로 상정된 흰 고래, 모비딕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가? 역자는 소설의 해제에서 색깔이 흰 고래는 한가지로만 해석되는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라 사실상 모든 것을 상징한다고 이야기한다. 독자가 부여하는 빛에 따라 상징의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흰 고래의 상징은 종교, 신화, 사회, 심리, 철학적 측면에서 각각 신, 괴물(악, 악마적존재), 부당한 사회제도(예. 노예제), 심리적 트라우마, 존재의 신비(궁극적 진리)로 해석했다. 모비딕 자체가 어떤 상징을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기 보다는, 그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는 독자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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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문구는 에이허브 선장이 모비딕을 잡기 위해 대장장이에게 특별히 명령하여 제작한 작살에 세 이교도; 타슈테고, 퀴케그, 다구의 피를 묻히며 마지막 죽음의 담금질을 하며 외치는, "주의 이름이 아니라 악마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 라는 대사이다. 이 구절은 한글로 번역된 글자 보다는 라틴어로 읽었을 때가 더 생생한 느낌이 전달된다.

"Ego non baptizo te in nomine Patris, sed in nomine diaboli"

그리스 비극의 영웅과도 같은 결의! 신의 뜻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모비딕을 파괴하겠다는 결심의 선포! 하지만 그 작살은 이슈메일이 암시하였 듯이 결국은 Ahab 자신을 죽음으로 인도하는 작살이 된다.

"모든 인간은 목에 밧줄을 두르고 태어난다. 하지만 고요하고 은밀하며 늘 우리 곁에 있던 삶의 위험을 깨닫게 되는 것은 언제가 갑자기 방향을 튼 죽음과 마주할 때다"

그 목에 둘러진 밧줄, 작살에 묶인 밧줄은 Ahab 를 바닷속 심연으로 끌고 들어 간다.  

어찌보면 Ahab의 영혼은 모비딕에게 다리 하나를 물여 뜯겼을 때 이미 바닷 속 심연에 가라앉았다고 볼 수 있다. 

"바다는 조롱하듯이 그의 유한한 육체만 물 위에 띄웠고, 영원한 영혼은 깊은 물속으로 가라앉혔다"

모비딕의 등에 꽂힌 작살의 밧줄은 심연에 가라앉은 그 영혼을 찾아 육체를 데려가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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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설속 이야기의 틀을 벗어나, Deleuze의 Ahab에 대한 해석을 들어보자. 들뢰즈는 에이허브를 단순히 복수심에 미친 광인이 아닌, 복수를 넘어서는 고래와의 동일화, 단지 복수심에 모비딕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변형시켜 가는 것, 자신의 정체성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 즉 고래되기(becoming-whale) 로 이해한다. 

"정열적인 인간은 마치 에이허브 선장처럼 고래를 쫓다가 죽는 것과 같습니다. 그는 선(線)을 넘어갑니다. 궁극적으로 죽음과 자살을 구분 못하게 만드는 일종의 가속(加速) 같은 것이 있는지..."

들뢰즈는 에이헙은 자신의 한계를 끊임 없이 확장하며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인물이라 평가한다. 과정에서 자신을 변형 시키고 무한한 존재의 힘과 합일, 또는 새로운 존재로 나아가기 위해 자신을 가속 시키는 정열적 인간, 그것이 들뢰즈가 바라보는 Ahab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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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인간의 상업/산업적 탐욕에 의해 무참히 학살 당한 고래에 대한 사죄는 별도로 필요하다. 
인간의 고래들에 대한 학살의 죄는 어떻게 용서 받을 것인가?

히스코드 윌리엄스 Heathcote Williams 글로 고래에게 헌시를 바친다. 

   "...하늘 아래 펼쳐진 바다, 그들의 왕국, 
   푸른 심연속에서 고래는 노래한다.
   시간을 초월한 그들의 숨결,
   별빛 처럼 깊은 그들의 눈.

   오, 고래여.
   너의 노래는 자연의 힘을 말하고,
   공유된 의식의 세밀함을 전하며,
   고래의 꿈, 조상의 전설,
   이상적인 사랑의 기억을 간직한다. 

   하지만 인간의 작살이 너의 심장을 꿰뚫었다.
   포경선은 너의 피로 바다를 물들였다. 
   한때 바다를 울리던 너의 합창은,
   이제 침묵 속으로 스러진다.

   오, 거대한 방랑자여
   너의 고통은 우리의 죄다.
   너의 노래가 다시 바다를 채우길..."

어느 날 낯선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차가운 쇠붙이와 날카로운 창이 날아 들어 너의 피와 너의 기름을 원했지. 고요했던 바다는 핏빛으로 물들고 너의 노래는 절규가 되어 메이리 쳤다. 인간의 타락과 탐욕이 앗아간 고요한 바다의 영혼. 부디 용서해 주오. 인간의 사악한 영혼을...

책,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by 기시미 이치로(岸絹一郞)

기시미 이치로(岸絹一郞)의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은 누구든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아들러 심리학 입문서라 할 수 있다.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이라고 일컬어지는 알프레드 아들러 Alfred Adler. 그는 '트라우마'는 없다라고 잘라 말하며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그에 따르면 사람은 과거에 있었던 어떤 사건 때문에 현재의 괴로움에 시달리는것이 아니다. 원인론을 맹신하며 사는 경우, 우리는 타인이 건네는 알량한 위로에 기대어 한 발짝도 바뀔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대신 아들러는 인간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존재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단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용기, 인생에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직시하는 용기가 필요할 뿐이라고 전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대나 비난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용기, 그리고 평범한 내가 싫어 자꾸 삐뚤어지려는 대신 평범해질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고 권한다. 그럴 때 우리는 진정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지은이는 아들러를 가르켜 용기의 심리학자라고 부른다.

1장 미움받을 용기에서는 자기 인생의 주체로서 자기의 삶을 살아라는 조언이다. 어떤 사람이 아들러에게 물었다. "인생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아들러는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일반적으로 주어진 인생의 의미라는 것은 없습니다. 인생의 의미는 당신 스스로가 자신에게 부여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덧붙여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자신에게 부여한 의미와 목적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하지만 그것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지어야 한다라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 책임감의 회피를 위한 자기합리화, 구실들을 아들러는 '인생의 거짓말' 이라고 부른다. 

2장 평범해질 용기에서 글쓴이는 육아와 교육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며 자기수용과 (통제할 수 없는 외부세계/현실의) 인정에 대해 이야기 한다.

3장 행복해질 용기에서는 수평적 인간관계에 대한 자세와 행복해지기 위한 세가지 조건-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라는 자기수용, 우리는 다름사람을 믿지 않고는 행복해질 수 없다라는 타자 신뢰, 우리는 누군가에게 기쁨이 될 때 행복해진다라는 타자 공헌-에 대해 이야기 한다. 

4장에서는 아들러의 삶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 하고, 5장에서는 아들러의 심리학에 대한 글쓴이의 해제(解題)라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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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기시미 이치로가 책의 5장에서 설명하는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들러의 심리학에는 두 가지 전제가 있다. 하나는 우리는 자신이 의미를 부여한 세상에 살고 있다라는 인지론이다. 그리고 문제가 어디서 생겨났는가를 문제 삼는 원인론이 아닌 어디로 향해 가는가를 중시하는 목적론이다"

사람은 모두 동일한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다. 같은 사건을 겪더라도 저마다 자신의 관심에 따라 세계를 이해한다. 아들러는 우리가 어떤 경험을 겪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겪은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각자 자신이 의미를 부여한 세상에 살고 있다라는 인지론적 바탕위에 아들러는 인간 행동과 사건의 원인을 과거의 인과론적 원인이 아닌, 아리스토텔레스적인 '목적인(目的因)'으로 바라본다. 그러한 행동 목적은 "선"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데, 이는 도덕적인 좋고 나쁨의 의미가 아니라 무엇인가를 위한다/추구한다라는 뜻일 뿐이다. 

이러한 의지는 어찌보면 니체가 말한 Will to Power의 그러한 '의지'라 볼 수 있다. 그러하기에 아들러는 결정론에 반대하여 개인의 주체성, 자유의지를 강조한다. 하지만 여기에 덧붙여 그 어떤 행위나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주체가 감당해야 할 몫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들러의 심리학은 책임을 묻는 엄격한 심리학이자 용기 있게 자신의 문제와 직면하기를 촉구하는 용기의 심리학이라 부르는 이유이다. 

** 책을 통해 알게 된 추가적인 정보 : Adler의 "개인심리학 Individualpsychologie"은 "분할할 수 없는 것(in-dividu-um) 으로서의 인간"을 다룬다는 의미에서 명명되었다고 하는데, 개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 뉘앙스, 선입견이 본래의 의미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감이 있지 않나 한다. 그래서 아들러의 심리학이라 고쳐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