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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rch 01, 2026

책, 『알고리즘이 지배한다는 착각 OUTNUMBERED』 by David Sumpter

 인공지능에 대한 찬양 vs. 기술 혐오적이고 비관론적인 음모론이 양존하는 오늘날. 과연, 알고리즘이 우리를 지배하는가? 

저자 David Sumpter는 『알고리즘이 지배한다는 착각 OUTNUMBERED』 라는 책을 통해 이러한 질문에 대해 살펴본다. 원제 "Outnumbered"가 내포하는 것처럼 숫자, 빅데이터에 압도 당하고 사는 우리의 현실에서 과연 알고리즘/AI 라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어떻게 우리를 제약하는 지에 대해서 고민해 본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아마존, Spotify 등 빅테크 기업들의 알고리즘이 과연 우리를 완벽히 파악하고 개인 맞춤형 미래를 예측하는 것일까? 결론은 NO! 이올씨다. 

우리가 아는 빅테크 기업 또는 특정 전문분야(정치, 기술, 주식, 중매 등)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허황찬란했던 기업들의 성과라는 것이, 비전문가인 대중들이 무작위적으로 추측하여 결론을 내리는 50~60%의 통계적 확률내에 존재했다라는 사실을 안다라면, 우리가 선뜻 알고리즘의 과대 포장 광고나 그 위압적 공포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라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인간은 다양한 원인(심리, 인지, 감정, 정서, 사회적 관계 등)에 의해 '합리적 분석과 판단' 능력에 제약 조건이 있고, 또 개개인의 능력에 있어서 연산능력이 기계(계산기, 컴퓨터, 인공지능)에 뒤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연산능력과 데이터 처리 속도를 제외하고 미래에 대한 판단, 예측, 그리고 의지적 결론의 관점에서 보면 기계적 알고리즘이 인간을 초월한다라는 객관적 증거는 없다. 그리고 그 알고리즘이라는 것이 결국 인간의 논리와 판단을 배경으로 만들어 진 것이라면 더더욱 그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 

그런데도 우리가 알고리즘에 대한 맹신, 과도한 찬양 또는 반대로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어찌보면 미디어의 영향과 그 속에 깃든 인간 심리의 영향일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 명망있는 기업가/학자/유명인들이 하는 이야기도 그러한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들은 학회, 토론회나 TV 미디어 등에서 나와 개인적인 사변과 오락을 즐기고 있을 뿐이다. 반대로 과도한 비관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도 그와 별반 다를  것 없다. AI/알고리즘에 의한 아포칼립스를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관점이라는게 미래의 온갖 위험들에 비하면 소소할 뿐이다; 핵전쟁, 지구온난화, 유성충돌, 태양폭발, 슈퍼 바이러스 또는 나노입자들이 지배하는 세상, 다른 차원에서 몰아친 생명체의 위협, 신화적 종말론, 외계인의 침공,,, 그러한 걱정거리는 너무나도 많다. 

결론적으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대한 과도한 찬양이나 비관론은 둘 다 상업적인 맥락(돈 벌기 위한 목적)위에 존재한다라는 사실이다. 지난 시간 동안 빅테크 기업들이 이룬 것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품을 얼마다 더 많이, 더 잘 팔 수 있는데 있지 개인의 삶이 질을 향상 하는데 쓰여진 것이 아니다. 컴퓨터,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진짜 위험은 컴퓨터의 지능이 폭발적으로 향상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 보유한 도구들이 인류 대다수가 아닌 소수의 독점적이고 특권적인 삶을 개선하는데 사용된다 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다음과 같은 주장에 공감하며 정리하고자 한다; "인간의 역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형태의 수학적 인공 지능을 수 천년에 걸쳐 생산해 왔다. 고대 바빌로니아와 이집트의 가하학에서 부터,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미적분학 개발을 거치고, 계산을 더 빨리 할 수 있는 휴대용 계산기를 거쳐, 현대적인 컴퓨터, Connected society,  오늘날의 알고리즘 세계에 이르기 까지 말이다. 우리는 수학적 모형들의 도움으로 점점 더 똑똑해 지고 있고, 모형들은 우리가 발전시키기 때문에 더 좋아지고 있다. 알고리즘은 우리의 문화 유산이다. 우리는 알고리즘의 일부이고 알고리즘은 우리의 일부이다"

Monday, February 02, 2026

책, 『데이터의 역사 How Data Happened: A History from the Age of Reason to the Age of Algorithms』 by Chris Wiggins and Matthew L. Jones

'데이터"란 무엇인가? 책의 저자들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데이터 중심의 알고리즘에 기반한 의사결정 시스템의 축약어"라고 정의한다. 저자들은 어떻게 데이터가 창조되고 활용되었는지와 더불어 그런 데이터를 활용해 사람들의 삶, 아이디어, 사회, 군대 운영 및 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해 어떻게 새로운 수학 및 계산 기법들이 경쟁적으로 개발되었는지를 탐구한다. 그리고 데이터 핵심에는 기술과 수학이 있지만 그 뒷면에는 궁극적으로 데이터의 생성과 분류/분석, 해석과 판단 그리고 활용을 둘러싼 국가, 기업 및 시민사회간의 불안정한 권력 게임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의 1부에서는 국정운영을 위한 데이터를 시작으로, 사회개선을 위한 데이터 사용을 거쳐 수리통계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의 탄생과 함께 데이터가 수학의 세례를 받게 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2부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암호해독을 위해 데이터를 군사적으로 적용한 데에서 시작된 디지털 연산의 탄생 과정에서 부터 영국 블레츨리 파크와 미국의 벨 연구소,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기업과 기술 분야에 데이터를 적용한 사례들을 추적한다. 디지털화된 개인정보 기록이 프라이버시, 특히 1970년대에 지배적인 국가권력으로부터 개인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프라이버시를 둘러싼 이해관계들, 그리고 인공지능 분야가 탄생하고 사그라들었다가 빅데이터의 출현과 함께 기계학습이라는 형태로 다시 부활하게된 과정 등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데이터의 역사를 바탕으로 우리의 현재 및 미래와 연결하여 어떻게 데이터와 권력이 국가의 관심사에서 기업의 관심사로 옮겨갔는지를 논의한다. 그리고 소수의 거대 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윤리적 이슈들에 대해서 살펴본다. 

** 책을 통해 얻게 된 Insight :
"데이터는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라는 명제. 이는 저자들이 서문에서 이야기하듯이 데이터를 둘러싼 권력과 역사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이다. 데이터는 우리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목적에 의해 만들어지고 분류되고 해석되는 대상이다. 데이터와 뗄래야 뗄 수 없는 통계학의 기원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국가 운영과 자원배분의 의사결정의 문제이다. 데이터를 둘러싼 다양하고 난해한 학문적 이론과 기법들, 뉴럴네트워크니 기계학습이니, 인공지능 등의 기술적 도구와 인프라들은 데이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들의 욕망과 권력 관계의 외피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나 기업들이 데이터를 어떤 목적과 용도로 활용하는지, 그것으로 인한 결과의 부정적 효과와 윤리적 딜리마들에 대해 사전에 점검하고 예상되는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끊임없이 문제 제기하고 해법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Sunday, February 01, 2026

책, 『수학이 필요한 순간』 by 김민형

누구나 살면서 수많은 문제들과 만난다. 단순하게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거나 어떤 답을 원하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럴 때 질문을 탐구하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길을 보여줄 때가 있다. 수학이 필요한 시간은 바로 그런 순간이라고 이야기 한다. 저자는 답보다 질문을 먼저 찾아내고, 그 속에서 구조와 패턴, 규칙성과 오류를 발견하여 논리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일련의 과정 자체가 '수학적 사고'라고 정의한다. 

수학이란 무엇인가? 물었을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답은 통상 "숫자"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해 숫자와 수는 다르다. '숫자'는 아라비아 글자로 1,2,3, 한자로 一, 二, 三 또는 로마자로 I, II, III 라고 '"수"를 표현하는 언어적 표현 방법'일 뿐이다. 숫자가 지시하는 수는 '수체계'를 이루는 여러 개념적 원소 중의 하나라고 정의할 수 있다. '수체계'란 어떤 집합에 연산 2개가 주어져서 하나는 덧셈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고 다른 하나는 곱셈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둘 사이에 또 적당한 관계가 성립되면 수체계라 불리운다. 그런 수체계가 주어졌을 때 그 체계 속의 원소를 수라고 부른다. 수학이란 바로 이러한 추상적인 개념적 도구(수체계 & 수 등)를 사용해 세상을 체계적으로 또 정밀하게 설명하려는 학문이다. 

갈릴레오는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주에 관해 쓰여 있는 언어를 배우고 친숙해져야 하는데, 그 언어는 수학적인 언어다" 수학은 특별하거나 특정한 종류의 논리나 사고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과 우주를 이해하는보편적인 접근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수학은 여느 학문과 마찬가지로 인간과 함께 발전해온 역사의 산물이다. 예를 들어 기초 산수인 덧셈, 뺄셈, 나눗셈은 고대에는 전문가들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읽기 능력보다 훨씬 더 보편적인 능력이 되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늘날 누구나 알고 있는 확률이론은 17세기에 시작되었는데 처음에는 비전문가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었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휴대전화에서 '37%의 비올 확률'을 읽고, 이를 이해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수학의 발전은 거의 모든 영역과 연결되어 있다. 미적분학은 약 400년 전 태양 주위의 행성과 지구 주의의 달의 움직임을 설명하기 위해 발명되었다. 오늘날 미적분학은 물리학, 경제학, 생물학, 공학의 모든 측면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계학습과 인공지능의 최적화 알고리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역사적 흐름속에서 수학이론은 점점 일반인들에게 상식으로 받여들여지고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


* * * * *

저자가 정의하는 "수학적 사고"라는 것; 수학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오류를 극복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에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답을 맞히려고 하지 틀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틀리기 싫어하면 어떤 질문이 가진 오류도, 어떤 방법이 가진 한계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틀리기 싫기 때문에 맞다고 생각하는 것만 찾거나 고집하는 자세가 결국 오류를 범하게 되고 함정에 빠지게 된다라는 가르침. 답을 얻고자 할 때는 가설을 세우고 자신이 세운 가설을 반증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자신의 가설이 틀릴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하고, 자기 주장이 어떻게 틀릴 수 있는지 자꾸 검증해보려는 노력이 수학적 사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Monday, January 05, 2026

책, 『쓰는 인간 The Notebook』 by Roland Allen

노트; 기록과 사유의 도구가 일궈낸 위대한 이야기. 

롤런드 앨런의 책, <<쓰는 인간>>은 노트가 단순한 기록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생각을 정리하고 확장하는 창의적 공간이자 사유의 동반자임을 증명한다. 작가는 중세의 왁스판과 장부, 르네상스 시기의 메모장, 예술가들의 스케치북, 과학자들의 실험 노트, 현대의 불릿저널 그리고 전자 스프레드시트에 이르기까지, 노트북의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생생한 사례와 이야기로 풀어내며 기록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다. 

저자는 노트의 유용성과 가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 노트는 사유의 공간이다 :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고 발전시키는 정신의 실험실 역할을 한다. 

● 쓰는 행위는 창의성을 자극한다 :  손으로 쓰는 행위 자체는 뇌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연결을 유도한다. 

● 노트는 삶을 구성하는 도구이다 : 일기, 가계부, 요리책, 작업 노트 등 다양한 형태로 일상과 정체성을 기록하고 구성한다.

● 역사적 인물들도 노트를 통해 위대한 생각을 다듬었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마리 퀴리 등 수많은 뛰어난 인물들이 노트를 통해 혁신적인 사고를 발전시켰다. 뿐만 아니라 요리사, 선원, 어부, 엔지니어, 상인 등 이름없는 일반인들도 노트를 통해 자신들의 삶을 기록하고 사고를 발전 시켰다. 

● 디지털 시대에도 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 : 아날로그 노트는 정신건강, 집중력, 자기성찰, 감정조절에 효과적이며 삶을 더 풍요롭고 의미있게 만들어 준다. 

"쓴다"라는 행위는 세상과의 소통이자 삶의 역사를 스스로 남기는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 삶을 성찰하고 기록하려는 이들에게 쓴다라는 행위의 가치는 더욱더 귀중해 진다. 손으로 종이에 직접 글을 쓰는 노고와 즐거움을 가까이 하자!


책의 에피소드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을 뽑아 보자면 다음과 같다 ; 

● 노트/비망록의 확산으로 부터 "에세이"라는 문학 장르가 발전되었다는 것

●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어마어마한 양의 노트를 남겼는데, 특징적인 것은 그의 글씨는 상당한 악필인것에 더해 (거울에 비친 상과 같은) 거꾸로 뒤집어 쓴 글이어서 읽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

● 동방에서 전래된 종이보다는 양피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유럽. 이슬람 세계를 거쳐 전파된 종이에 대한 유럽의 종교적/문화적 편견과 장벽이 기독교 세계에서의 노트와 종이책의 확산을 더디게 했다는 사실.

● 아버지와 아들이 쓴 항해일지:1699년 인도와 중국으로 가는 선단의 프리깃함인 룩 Rook 호의 선장 조지 시몬스를 따라 항해에 나섰던 선장의 십대 아들 제임스 시몬스. 제임스는 중국으로 가는 동안 선장을 대신해서 항해일지를 기록하였다. 그런데 1700년 11월경 중국 샤먼에서 아들은 아버지와 배를 뒤로하고 도망 가버렸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모른다. 아들 제임스를 잃고 아버지 시몬스는 영국으로 돌아가는 동안의 항해일지를 작성하게 된다. 하지만 귀환 도중 병에 걸려 사망하게 된다.

책, 『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 by 백승만

현대의 의약품 개발은 일종의 레고 블럭과 유사한 방식이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생리학적으로 중요한 단백질과 결합하는 물질을 찾기 위해 화합물 구조에 산소를 연결하거나 탄소를 제거하고 적절하게 길이를 조절하며 유전자 서열을 조작하는 등 화합물 구조를 변경는 "합리적 설계"를 통해 신약을 개발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과학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과거에는 대다수가 우연히 찾아낸 의약품이었고, 지금이라면 승인 되지 않았을 법한 실험을 통해, 부작용이 있음에도 특정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약들이 오랜 시간 사용되면서 사회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린 사례가 많았다. 그러한 약이 개발, 발견된 '우연한 계기' 중 하나가 바로 "전쟁"이다. 저자는 전쟁과 질병, 전쟁과 약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의약품 개발의 재밌는 이야기들을 전해 준다. 

저자는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전쟁과 질병, 의약품은 잘 맞춘 세 바퀴 물레방아처럼 엮여 있다. 제국주의 시절 아프리카 탐험가에게 지급된 기생충 약, 제2차 세계대전중 개발된 페니실린, 병사들의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된 마약류 각성제는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모르핀은 남북전쟁 다시 진통제로 더 없이 소중한 약이었지만 정작 모르핀의 원료인 아편은 아편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했다. 스페인 독감은 제1차 세계대전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갔으며, 역설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을 종식하는데 일조하기도 하였다. 전쟁과 질병은 끊임없이 교류하여 인류를 괴롭혀 왔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질병의 역사이기도 하다"

전쟁과 질병, 그리고 질병에 대항하기 위한 의약품. 그 의약품을 찾고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것 중에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것은 다음의 세가지 사례이다. 

1. 모기와 말라리아 

모기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72만명 이상에 이른다는 점. 모기에 의한 사망자 숫자가 인간을 포함한 다른 어떤 동물에 의한 사망 원인 보다 앞선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일류의 무서운 천적 중 하나가 바로 모기라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특히 모기로 인한 사망 원인 중 말라리아 감염자는 2017년 기준 87개국에서 약 2억2, 000명에 이르렀고 그 중 43만명이 말라리아를 원인으로 사망했다. 한국은 말라리아에 대한 경각심이 낮은것 같은데, 사실 한국에서도 말라리아는 생각보다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 강화도나 파주시, 철원군 등이 종종 헌혈 제한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말라리아는 "학질"이라고 불리었는데, 조선시대 현종 임금이 학질로 사망하였다고 하니 생각과는 다르게 한국도 말라리아 청정지역이 아니다. 

2. 러일전쟁과 비타민 전쟁 ; 괴혈병 vs. 각기병

1904년 시작된 러시아와의 일본의 전쟁은 러시아와 일본이라는 정치/군사적 대립전선 이외에, 러시아 vs. 괴혈병, 일본 vs. 각기병이라는 또 다른, 질병과의 전선들이 펼쳐진 전쟁이었다. 양국이 전선에서 총과 포탄, 육박전에 의한 직접적인 사망자수에 못지 않게 괴혈병과 각기병에 의한 전력 손실과 사망자 수가 엄청났다. 약 100만명의 일본군 중 25만명 정도가 각기병을 앓아야 했고, 러일전쟁 중 일본군 사망자 수 약 8만 4천여명 중 각기병으로 죽은 병력이 약 2만7천명 내외라는 사실을 본다라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러시아군도 마찬가지로 영양실조에 의한 괴혈병으로 고통을 받았다. 괴혈병과 각기병은 기본적으로 영양소 부족으로 인한 질병으로; 각기병은 비타민 B1, 괴혈병은 비타민 C의 부족으로 발생한 질병이다. 어찌보면 러일전쟁은 비타민 전쟁이라 부를 수 있다.

* 참고로 일본제국주의 시절, 일본이 만주와 시베리아로 나아갈 때 현지에서 설사병으로 고생하는 병사들을 위해 개발된 설사약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정로환 이라는 사실. 훗날 러일전쟁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征露丸(정로환, 러시아를 정복한 환)으로 명명했다가, 이후 征 자를 正 으로 바꾸어 정로환(正露丸) 이라는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3. 아스피린 

 ①  식물 유래 해열제 : 독일에서 해열제로 버드나무 껍질을 사용하였는데, 버드나무 껍질에서 해열 효과를 내는 주성분 살리신 salicin을 추출하여 여기에 산과 열을 가해 가수분해하고 산화반응을 시켜 만들어 낸게 살리신산 salicylic acid 이다. 살리실산은 1838년 독일의 약물학자 라파엘 피리아 Raffaele Piria 가 추출하였다. 

 ② 화학적 합성을 통해 개발된 해열제 : 1859년 독일의 화학자 헤르만 콜베 Hermann Kolbe 는 가격이 비쌌던 버드나무껍질에서 추츨해내던 살리실산 대신 페놀 Phenol 에 수산화나트름과 이산화탄소를 가하고 열을 가하는 방법을 발표하여 상대적으로 저가(약 1/10 수준)으로 살리실산 제조 공법 개발

 ③ 1897년 8월 10일 독일 바이엘(Bayer)사의 펠릭스 호프만 Felix Hoffmann 이 살리실산에 무수 아세트산 acetic anhydride 를 가하는 방식으로 아세틸 살리실산을 분리하는 의약품 생산 공정에 성공. 이렇게 만들어져 시판된 약이 바로 그 유명한 아스피린이다. 

아스피린이 독극물(페놀과 여러 화학약품)으로 부터 개발된 역사와 현재까지 베스트 셀러로 팔리는 약이라는 것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독약동근(毒藥同根)이라...


** 기타, 마약류의 분류와 계보에 대한 잡학적 정리 **

1. 수면/진정/진통제 

  ⓐ 식물 유래 : 아편 Opium →  모르핀 Morphine → 헤로인 Heroin ; 모르핀에서 헤로인으로 전환한 사람이 독일 바이엘사의 펠릭스 호프만 Felix Hoffamnn, 바로 아스피린을 만든 장본인이다. 당시 아스피린의 인기 때문에 헤로인이 주력 상품에서 제외되었다는 일화.
  ⓑ 합성 마약 : 1939년 독일에서 페치딘 pethidine 개발 → 1960년대 페치딘의 구조를 기반으로 강력한 효과의 펜타닐 fentanyl 개발

2. 각성제 : 대뇌에서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같은 합성물질인 메스암페타민 Methamphetamine, 1887년 독일에서 합성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1893년 일본의 약화학자인 나가이 나가요시 長井長義 가  생산을 시작하여 "필로폰 Philopon"으로 유명세를 떨치다. 

1887년과 1897년의 독일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1887년 메스암페타민 합성, 1897년 헤로인과 아스피린 합성!!

Saturday, January 03, 2026

2026/01/03 진도 동석산+첨찰산 트레킹

함평천지휴게소. 진도를 향해 새벽길을 달려간다. pic.x.com/8gVvaXACt4 03:13:43
 

2026/01/03 진도 동석산+첨찰산 트레킹:: 토요일 0000 양재에서 출발, 새벽길을 달려 진도 동석산으로. 0500경 들머리 도착, 어둠속에서 바윗길 암릉을 기어 올라 동석산 정상찍고 능선길을 따라 세방낙조전망대에서 1000경 도착. 눈이 쌓여 있고 바위구간이라 위험한 코스였다. 동석산 마치고, 1020 첨찰산으로 버스타고 이동, 1040경부터 첨찰산 쌍계사 계곡을 타고 상록수림의 눈길을 헤쳐 첨찰산 정상을 찍고 1300 첨찰산 쌍계사로 내려와 트레킹 종료. 첨찰산 상록수림의 설경이 멋있었다. 1320 버스는 서울로 귀경. 15:56:27

2026/01/03 진도 동석산+첨찰산 트레킹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