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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y 30, 2013

[Scrap] 문자삐삐 교환원


[이런 직업도 있어요] 문자삐삐 교환원
   - 발행일 1996.09.07

『「30분 정도 늦을 것 같으니까 주유소 옆 카페에서 조금만 기다려줘. 총알같이 뛰어갈께.미안.」 맞습니까... 네,호출해 드리겠습니다.』 나래이동통신 송명아씨(25)의 회사내 직함은 문자삐삐 교환원(일명 문자삐삐 도우미).

문자호출 사용자가 전하고자 하는 말을 알려주면 이를 40자 이내로 요약,수신자에게 이를 문자로 전달해 주는 것이 그녀가 출근해서 하는 일이다. 문자 전송에 앞서 그녀와 문자호출 사용자간에 할당된 대화시간은 1분 20초. 그 시간 동안 그녀가 해야 할 일은 사용자가 전달코자 하는 말들을 40자이내로 요약, 이의 옳고 그른지의 여부를 송신자로부터 확인받는 것까지다.

『지정된 시간동안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대화해야하기 때문에 문자삐삐 교환원에게 있어 순발력은 필수죠. 대화와 동시에 이를 문자화시키기 위해서는 타자실력도 필요하고요.』송씨가 이같은 문자삐삐교환원이라는 직업을 갖게 된 것은 지난 7월. 나래이동통신이 사원들 대상의 문자호출 시범서비스를실시하면서부터다.

지난 1일부터 나래이동통신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문자호출서비스를 시작함에따라 현재 이 회사에는 송명아씨와 같은 문자삐삐 교환원이 50명으로 늘은 상태다. 번호나 음성정보의 수신여부, 한정된 몇 개의 문장 정도만을 송신할 수 있었던 기존과 달리 하고자 하는 말을 40자 이내의 문자로 전달하기 위해서는이를 정리, 전송할 수 있는 교환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약속변경서부터 유머시리즈까지 이용자들이 전달하는 말들도 다양해요. 통화중에는 애써 웃음을 참지만 통화가 끝나면 동료와 얘기하면서 한바탕 웃습니다. 하는 일이 재미있어 보이지 않아요.』

문자삐삐 교환원에게 요구되는필수사항은 빠른 타자실력과 요점정리능력. 문자삐삐 교환원이 되기 위해서는 불러진 예문을 듣고 요점을 찾아 요약, 정리할 수 있는 시험을 통과해야하고 1분에 2백50타 이상의 한글타자 실력을갖추고 있어야 한다. 학력과 연령제한은 없다. 현재 문자삐삐 교환원으로 근무중인 사람들의 연령도 20세부터 28세까지 다양하고 학력도 고졸에서 대졸까지 고루고루다. 문자삐삐교환원에게 지급되는 봉급은 나래이동통신의 경우 시간당 2천 7백원. 하루 9시간씩 한달에 25일 정도 일한다고 가정할 때 식사대 포함해서 이들이 받는 봉급은 월 74만원정도다. 밤 10시 이후에 일하는 심야시간 근무자는 시간당 4천50원씩 임금이 계산된다.

현재 국내에 문자삐삐 교환원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는 사람수는 총 60여명.문자호출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나래이동통신과 서울이동통신에서 근무중인 인력이 전부다. 교환원을 통하는 문자호출서비스도 이제 막 선을 보인 상태고 기존 문자호출서비스의 이용자도 8천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업계가 산출하는 교환원의 수는 고객 3백명당 1명꼴. 나래이동통신 기획실의 이상규실장은 「나래의 [메신저서비스]가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어 지금도 이를 담당할 교훤원들을 계속 모집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이동통신에도 현재 10여명의 문자삐삐교환원이 근무 중이고 부일이동통신도 오는 10월부터 교환원을 통한 문자호출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어서이들의 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7년 말이면 사용자의 수가 10만명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있어 문자삐삐 교환원의 수도 급증할 전망이다.

[김윤경 기자] 출처 : http://www.etnews.com/news/etc/1465426_16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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