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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ugust 21, 2015

학생들의 직업선택의 자유 vs. 김승환 전북교육감

http://uquehan.tumblr.com/post/127206132770

학생들의 직업선택의 자유 vs. 김승환 전북교육감


논란이라면 논란일 수 있는, 전북교육감 김승환교육감의 글 전문…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에 전북지역 학생들 취직시키지 말라는 지시"는 글이 대부분의 언론에는 이렇게 기사화 되었다.
기사의 제목 그 자체로 보면, 헌법에서 명시한 개인의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일견 맞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교육감이 쓴 글의 전반적인 맥락을 봤을때, 개인적으론 김승환교육감의 입장에 동의한다. 그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지방교육의 수장이자 관료이기 때문이며,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라고 본다. 특히나 공고/실업고의 취업율이라는 KPI를 고려한다라면… 공고(현재 마이스터고니 무슨 특성화고니 하는)에서는 학교의 취업율 100% 성과를 위한 쉬운 방편으로, 대기업에 기대어, 대기업공장으로 학생들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교육의 수장이라면, 당연히 산업보건환경이 열악하고 심각한 위해요소 논란이 되고 있는 직업/공장으로 어린학생들의 취업을 독려할 수는 없고, 오히려 방지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그리 멀리 않은 시절에, 공돌이/공순이들이 어린나이에 대기업의 공장에서 싼 값으로 일하면서 산업발전을 이루던 시대에 ‘차떼기'라는 것이 있었다. 대기업이 지방의 시골지역을 돌면서 공고/상고 졸업예정인 어린학생들을 버스에 실고 무더기로 데려가던, 마치 배추밭 밭떼기처럼(표현이 좀,,,ㅎㅎ)
현재는 그 양상이 바뀌었겠지만, 김승환교육감이 반도체공장에 학생들 취업시키지 말라고 한데는, 반도체공장의 화학물질로 인한 백혈병등의 이슈도 있으므로 학교의 취업율이라는 실적에 쫓겨 학생들을 그런 공장에 취업하도록 학교/교사들이 유도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의미가 있다라고 본다.
물론, 직업선택은 개인의 자유이다. 어린 학생들이 삼성이나 하이닉스등의 반도체공장에 취업하겠다라는 것을 막을 권리도, 권한도 없다. 그렇다고 교육청이나 학교가 적극 나서서 특정기업에 협조하거나 취업을 독려할 필요는 없다. 이건 반기업적인 것이 아니라, 어린 학생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이다.
글쓰다 보니 김승환교육감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흘러간 것 같은데, 물론 교육감 이런 맥락으로 생각하거나 주장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단지,,, 이번 논란에 빗대어 드는 나의 개인적인 의견과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Saturday, August 01, 2015

[가족이야기] 할아버지,,,


지난 주말 할아버지 102세 생신겸 가족 모임;

중간 중간 이런저런 우여곡절들이 있었지만,,,,
할아버지께선 여전히 여느 젊은 사람들 처럼 총기 있고, 집안의 소소한 농사일까지 하실 정도로 건강하시다.

예전 어릴적 동네 노인네들이 늘상 하시던 말씀은 “늙으면 빨리 죽어야 하는디..” 였다. 몇해 전 돌아가신 할머니께서도,,, 늙어서 누가 된다고 빨리 죽어야 한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할아버지 당신께서도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가끔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지난 주말에 가서 할아버지 모습을 뵈니 여느 노인네들 보다 오래 사실 것 같다. 여전히 식사 잘하시고 술 잘드시고…ㅎㅎ

사람이 100살을 넘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사실 인간의 생물학적 수명을 보면 100세를 넘으면 오늘 내일 죽을 날을 받아 놓고 산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할어버지 생각을 들어 보려고 이런 저런 말을 물어봐도 또렷이 답은 없는것 같다. 어떤 때는 시골 고향집에서 할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늙은 자식과 며느리(나에겐 아버지,어머니)를 생각하면 당신 죽을때까지 폐를 끼치고 있다라는 생각에 빨리 죽어야지’ 하시지만, 한편으로는 살아있는 동안에는 매일 돌봐야 하는 소와 송아지들(각주1), 논 밭의 곡식들, 그리고 자식, 손자/손녀들 걱정(각주2)으로 한시도 걱정이 끊이지 않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하는 이런저런 일상의 고민과 소소한 즐거움으로 삶을 이어간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이런 저런 농사일 하시면서, 하루 세끼 밥 본인 손으로 떠 잡수시고, 비록 치아가 성치는 않지만 그래도 왠만한 음식 잘 씹어 드시고, 아침/점심/저녁 식사 때마다 약주하시고, 자식/손자들과 손님들 오면 마주 앉아 또 술 한잔 하시는 모습을 보니,,, 사람이 사는 동안은 그렇게 늘상의 삶을 이어가는 구나 한다. 어찌보면 특별할 것도 없는 사람살이를 100년 넘게 무사히 잘 이끌어 오셨다라는게 존경스럽다.

각주1) 지난 토요일 저녁 고향 근처의 폐교를 개조해 음식점 겸 펜션으로 쓰는 곳에서 할아버지 모시고 대가족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하고 놀다가, 할아버지께서는 집이 편하다고 집으로 가서 주무시겠다고 하여, 할아버지와 나, 그리고 나의 딸 셋이서 고향집에서 잠을 잤는데… 일요일 새벽 6시도 못되어 할아버지께서 나를 깨우더니,, “소들에게 아침밥 주러 가야지” 하셔서 덜뜬 눈으로 할아버지 따라 소막사로 졸래졸래 따라 갔다.

각주2) 걱정해야할 자손들이 너무 많아 증손자/증손녀들은 끼이지도 못한다.

[Happy 102th Birthday!!]

[할아버지와 증손녀, 로렌]

[시집와서 지금까지 근 60여년 동안 할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어머니]


July 28, 2015


[Photo] 고향풍경_태양을 잡으려는 거미



2015/07/26 고향풍경_태양을 잡으려는 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