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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11, 2021

 "할머니 먼저 보내고 장례를 치르던 날,
  백세의 할아버지는
  가족 모두 장례식장에 가고 아무도 없는
  낡은 시골집의 뜨락에 홀로 지팡이 짚고 앉아
  눈물 훔치고 계시더이다..."
 - 2013年 04月 19日(金) 할머니 돌아가신 때의 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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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8월 8일 초저녁에 할아버지께서 떠나셨습니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시는 당일에도 고향집 뜨락에 나와 앉아 하늘과 구름과 바람을 바라보고, 점심식사에 막걸리 한잔 잘 드시고 오후 4시까지 가족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낮잠을 주무시다 가셨습니다. 가실때 까지 건강하고 총명하게, 108세 천수를 누리고 가셨으니 이 또한 복인가 봅니다.

평소 술 좋아하시던 할아버지. 

고향집 가면 할아버지는 손자 손녀들과 막걸리를 대작하곤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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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시는 길. 지난 7월 할아버지 생신에 고향집 내려갔을때 할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용돈 2만원을, 할아버지 가시는 길에 노잣돈 쓰시라고 다시 할아버지 수의 옷깃속에 넣어 드렸습니다. 그리고 평소 할아버지께서 신던 흰고무신도 할아버지 영전 옆에 놓아 두었다가 묘소 옆에 함께 묻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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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옆에 누우신 할아버지(왼쪽 할아버지, 오른쪽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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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 무덤가 한켠에 도라지꽃이 예쁘게 피어있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