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맥케이의 대중의 미망과 광기는 대중의 비이성적인 광기를 다룬 책 가운데 가장 고전적인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인간사회에 큰영향을 끼친 집단적 광기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그 원인을 분석한다.
이 책은 19세기 전반까지 중세와 근세에 걸쳐 유럽에서 일어난 대중적 광기의 역사적 사례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주요 사례로는 프랑스를 투기 광풍의 도가니로 몰아갔던 미시시피계획, South Sea Bubble,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광풍,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연금술, 종말론과 예언의 미신들, 점성술, 사이비 의학, 십자군 전쟁, 마녀사냥, 독약과 독설, 대중적인 미신, 심지어 결투와 유물수집의 사례까지 제공하고 있다. 특히 책의 앞부분의 3개 장에서는 경제주체의 비합리성과 시장의 비효율성에 대한 논의에서 자주 거론되는 투기와 거품현상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군중심리, 집단사고, 문화갈등, 이해충돌 등 사회의 다양한 측면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역사적 사례를 풍부히 제공해 줌으로써 책읽기의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준다.
앞 부분 첫 3챕터의 내용; 미시시피계획, 남해버블(South Sea Bubble), 튤립열풍의 이야기는 마치, 에드워드 챈슬러의 『금융투기의 역사』 의 역사를 다시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가만 살펴 보니, 오히려 『대중의 미망과 광기』 라는 책이 챈슬러 보다 더 오래전인 19세기 중반에 발간된 책인걸 알게 되었다. 챈슬러의 금융투기의 역사라는 책이 챨스 맥케이의 책을 Reference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역사에서 어느 시대나 사회이건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열병을 앓듯 한꺼번에 미망에 현혹되고 광기와 광신에 사로 잡혀 피가 강물처럼 흐를때 까지 제정신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게 물질적인 돈에 대한 욕망이든, 이념적/종교적인 열정이든... 튤립 투기 광풍과 십자군 전쟁, 그리고 마녀사냥의 역사가 그러한 극명한 사례들 아닌가.. 인간의 역사에서 그러한 사례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 책은 특히 경제적 투기, 경제주체의 비합리성에 대한 고전적인 책으로 이 책에서 언급된 버블 투기의 사례 이외에 좀 더 이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 챨스 P. 킨들버거의 『광기, 패닉, 붕괴 - 금융위기의 역사』 라는 책도 함께 연관하여 읽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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