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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29, 2020

[Book Scrap]『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 The Other Side of Silence』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 The Other Side of Silence - 인도-파키스탄 분단으로 부터 듣는 여러 목소리』, Urvashi Butalia 著, 이광수 譯, 산지니, 2009년. posted at 13:45:05 2020/10/29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과 그 기록과 기억의 주관성에 대해... ;; [Book Scrap]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 The Other Side of Silence』 uquehan.blogspot.com/2020/10/book-s… posted at 17:02:12 2020/10/27

목적과 의도에 따른 결과물, 제약조건들,, posted at 17:13:01 2020/10/27 영국식민지로부터의 독립과 분단/분열, 종교-정치적인 폭력과 혼란속에서의 여성들이 겪었던 잔혹사 - 학살, 납치, 강간, 순교로 포장된 '명예' 살인 -... 종교가 민족이 되고 국가로 化하고, 종교間(힌두-시크-이슬람 등), 그리고 계급간의 잔혹과 살륙의 역사...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인도-파키스탄 "분단"의 아픔을 이야기 하는 부분. 국가주의적 관점에서 '하나의 단일국가'가 되었어야 하는데..라는 잘못된 전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그렇다고 (순수)공동체의 분열과 갈등이라는 용어로도 그것을 담기에 부족하고... posted at 13:46:40 2020/10/29 "목소리는 일종의 위계를 가지고 있다. 다 함께 하는 인터뷰에서-분단은 '가족' 역사의 일부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리고 가족들은 주위에 어른(보통 남성)이 없이 누군가가 말하도록 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항상 말을 하는 것은 남성이다...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여성의 목소리를 되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게 되었다... 대부분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듣기를 원하거나 남성이 듣기를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만 말한다" posted at 17:15:13  2020/10/29

Tuesday, October 27, 2020

[Scrap] 책, 홍대용(洪大容) 담헌서(湛軒書)

홍대용(洪大容)의 담헌서(湛軒書) > 외집 7권 연기(燕記) 中 아문제관(衙門諸官). 여기에도 쌍림이 등장함. db.itkc.or.kr/dir/nodeViewPo… posted at 14:51:06 2020/10/15
古云, 有錢可通鬼神。 posted at 15:01:39 2020/10/15

청나라 지배계급(왕족)들은 중국어(한어)와 몽고어 등 외국어를 배워야 했던 듯... :: “일찍이 사서(四書)와 시경(詩經)을 읽었습니다만, 황제께서 활쏘고 말달리기 및 몽고말과 중국말을 전심하여 익히게 하시어, 독서할 여가가 없었습니다.” 홍대용의 연기(燕記) 中 db.itkc.or.kr/dir/item?itemI… posted at 13:46:56 2020/10/16

"때는 이(利)와 불리(不利)가 있고, 명(命)엔 행과 불행이 있습니다.... 내가 염려하는 것은, 바로 유쾌하고 즐거울 때는 적고 근심하고 두려운 때는 많은 그것입니다" - 홍대용, 『담헌서(湛軒書)』, 외집 7권, 연기(燕記), 사하의 곽생(沙河 郭生) 中 posted at 10:29:23 2020/10/19

청심환. 연행(북경에 사신단으로 가는 일) 에는 필수품이었던 듯. 중국사람들도 사행단에게 청심환을 자주 요구하고.. 박지원의 글에도 청심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홍대용의 연기에도 청심환을 요구하는 중국사람들이 많다ㅎ posted at 14:00:10 2020/10/19

"고려보(高麗堡)가 풍윤현의 서쪽 20리에 있다. 마을 앞에 논이 있는데, 비록 매우 거칠고 조잡했으나 역시 우리 나라 방식과 같았다. 관 안팎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대추를 섞어 놓은 좁쌀떡이 있는데 역시 우리 나라 증편[蒸餠]과 같았다. 수십 년 전만 해도 보인(堡人)들이 우리 사행을 보면 극진히도 환영하여 술과 밥을 대접하면서 고려의 자손이라고 자칭하였었다는데, 근자에 이르러 역졸들이 술과 고기를 강제로 빼앗아 먹고 기구 같은 것을 속여서 편취하기도 하여 그 괴로움을 감내할 수 없기 때문에 드디어 막역하게 서로 접촉하지 않고, 혹 고려의 자손이 있느냐고 물으면, 모두 성을 내며 말하기를, 고려의 조상은 있었지만 고려의 자손은 없다고 한다는 것이다" - 홍대용, 『담헌서(湛軒書)』, 외집 8권, 연기(燕記), 연로기략(沿路記略) 中 posted at 09:00:13 2020/10/22

고국의 사신단으로 부터 얼마나 고통을 받았으면 "고려의 조상은 있었지만 고려의 자손은 없다"고 했을까... posted at 09:00:13 2020/10/22 역시 외국어는 실전에서 익혀야 제대로지ㅎㅎ. 홍대용이 북경 사행길에서 올라 연로에 북경어를 열심히 습득... 그래도 언어적 감각이 있었으니 말이라도 주고 받으며 뜻이 통했겠지... posted at 10:06:47 2020/10/22

청나라 북경의 하수도 및 급수에 대한 언급 ;; "대궐 마당으로부터 골목의 여염집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수도를 만들어 놓아, 비록 아무리 심한 비가 오더라도 개기만 하면 신이 빠질 진탕은 없다. 크고 작은 길의 양쪽 가에도 역시 하수도를 만든 까닭에 거마의 통행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이른봄이면 군데군데 하수도를 파서 수리하는데, 그 깊이가 2길도 넘었으며 냄새가 나서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우물은 매우 많으나 물맛이 하나같이 나쁘다. 옥하(玉河)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강물을 마시는데, 온 성안의 하수도 물이 쏟아져 나오므로 더럽고 탁하여 가까이 갈 수 없는데, 그래도 우물물보다는 낫다고 했다." - 홍대용, 『담헌서(湛軒書)』, 외집 8권, 연기(燕記), 경성기략(京城記略) 中 posted at 10:25:11 020/10/22 청나라 북경의 공중화장실에 대한 기록 ;; "길가에 군데군데 깨끗한 변소가 마련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단청을 하고 벽에는 채색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음란하게 희롱하는 모양이 많았다. 앞에 붉은 칠을 한 기구가 있는데, 누런 종이 조각을 주욱 꽂아 놓았다. 뒤지로 쓰기 위한 것이다. 혹 어떤 데는 장대를 세워놓고 깨끗한 변소라는 글자를 쓴 깃발 간판을 매달아 놓고 있기도 했다. 이 변소에 들어가 뒤를 보려는 사람은 반드시 동전 한 푼을 내야만 했는데, 변소 주인은 돈을 받아 쓸 뿐만 아니라, 또한 똥을 모아 전답에 거름을 하는 이익도 있었다" - 홍대용, 연기(燕記) 中 posted at 10:29:08 2020/10/22

당시 중국에서도 담배는 무지하게 피워댄듯..."부인들이나 10살 먹은 아이들까지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없다. 몽고 사람이나 위구르 사람들도 역시 그러하였다. 다만 서양 사람들이 코담배를 피우는데, 중국 사람들이 또한 많이 흉내를 내고 있었다" - 홍대용, 『담헌서』, 연기(燕記) 中 posted at 10:43:46 2020/10/22

예나 지금이나 짝퉁 천국ㅎ ;; "대개, 옛날 서화들은 가짜가 많았다. 언젠가 〈소리하량별시(蘇李河梁別詩)〉 친필을 파는 사람이 있었는데, 아래에 왕헌지와 채옹ㆍ미불의 발문이 붙어 있었고, 종이와 먹이 벗겨지고 떨어져 한 천백 년은 묵은 고물 같았는데, 값이 은 80냥이라고 했다" posted at 13:41:27 2020/10/22

Covid-19 진정되고 국경문이 자유로우면 책문과 봉황산도 한번 둘러 봐야 하는데,,, ;; 홍대용, 『담헌서(湛軒書)』, 외집 9권, 연기(燕記), 봉황산(鳳凰山) db.itkc.or.kr/inLink?DCI=ITK… posted at 13:51:04 2020/10/23

청나라에 와 있던 서양의 선교사(신부)들,, 북경에서 포도를 재배하여 포도주를 만들어 마셨나 보군ㅎ;; 홍대용, 『담헌서(湛軒書)』, 외집 9권, 연기(燕記), 천상대(天象臺) db.itkc.or.kr/inLink?DCI=ITK… posted at 14:12:51 2020/10/23 당 동쪽에서 사람을 비집고 책시(冊市)로 들어가 보았다. 수천 질의 서적들이 순서를 찾아 종류별로 질서정연하게 층마다 칸마다 꽉꽉 들어차 있다. 서반(序班) 한 사람이 이미 먼저 와 있었다. 무얼 몰래 사 가는가 살피러 온 것이었다. 나를 보고 웃기에 나도 따라 웃으며 내 행장에 천금이 있어 여기 있는 천백 질 서적을 있는 대로 몰래 다 사가려는데 장차 나를 어떻게 하시겠소?” 했더니, 그의 말이, “나도 책을 팔기 위해 왔으니 그대의 원대로 사 가시오.” - 홍대용, 『담헌서(湛軒書)』, 외집 9권, 연기(燕記), 융복시(隆福市) 中 posted at 14:28:50 2020/10/23 서반(序班) ;; "서반은 본래 외국의 사신을 접대하는 일종의 접빈관(接賓官)으로서 서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청나라가 들어선 이후에야 서반은 서적 거래상으로서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서반은 조선의 사신들과 단독으로 서적 거래를 할 수 있었다. 서반은 이 권한을 이용해 가격을 마음대로 올려 폭리를 취하곤 했다. 또한 조선 사신들이 다른 경로로 서적을 구입하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방해했다. 그러다가 18세기 중후반 북경 유리창의 등장은 조선의 중국 서적 유입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조선 사신들이 점차 자유롭게 관사 밖으로 드나 들게 되고 유리창이 번성하면서 서반의 통제는 한계를 갖게 되었다. 유리창에서의 서책 구매는 비교적 자유롭게 이루어졌으며 사신들은 원하는 책을 마음껏 살 수 있었다. 서반(序班) ;; dh.aks.ac.kr/sillokwiki/ind… posted at 14:28:51 2020/10/23 청나라 시대에도 시장이나 행사장에 비눗방울 놀이가 있었나 보군.. ;; "한 사람이 왼손에 큰 대접을 들었는데, 안에는 약간 불그스름한 흐린 물이 담겨져 있었다. 오른손에 든 대나무 숟갈로 그걸 떴다 놓았다 하더니 공중을 향해 뿌렸다. 갑자기 천백 개의 거품 방울이 위아래로 날아다니며 한동안 사그라지지 않았다. 햇빛이 비치매 온통 무지개가 이루어지는데, 짙고 옅은 가지가지 기이한 광채는 또 하나의 이상한 구경이 아닐 수 없었다" - 홍대용, 『담헌서(湛軒書)』, 외집 9권, 연기(燕記), 융복시(隆福市) 中 posted at 14:32:29 2020/10/23 홍대용이 북경의 유리창(琉璃廠)이라는 시장을 묘사하는 과정에 "길을 따라 서서히 걸어가면 마치 페르샤[波斯]의 보물시장에 들어간 것처럼.." 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페르시아의 보물시장"이라는 표현은,, 당시의 조선 지식인들이 직접 페르시아 시장을 본 것인지, 아니면 간접 경험(책이나 들어서)을 통해 만들어진 관념적 이미지의 비교 표현인지가 궁금해 진다. posted at 14:55:32 2020/10/23

홍대용, 『담헌서(湛軒書)』, 외집 9권, 연기(燕記), 유리창(琉璃廠) 中 "비록 누각과 난간의 호화나 사치는 다른 시장만 못하지만, 보배스럽고 괴상하고 기이하고 교묘한 물건들이 넘쳐흐르게 벌여 쌓여 있고, 시장의 위치 또한 고아(古雅)하였다. 길을 따라 서서히 걸어가면 마치 페르샤[波斯]의 보물 시장에 들어간 것처럼 그저 황홀하고 찬란하기만 해서 종일 다녀야 물건 하나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 posted at 14:55:32 2020/10/23

또 검색해 보니, 이해응(李海應) 1803년의 연행 기록인 『계산기정 薊山紀程』에서 “유리창에 이르렀더니, 시루(市樓)는 벌여 섰고 금빛 은빛이 찬란하였다. 이는 바로 성 안팎의 큰 도회(都會)였다. 마치 파사시(波斯市)에 들어간 것 같아서 사람의 심목(心目)을 놀라게 하였다” 라는 표현이 등장함. posted at 14:55:33 2020/10/23

페르시아의 보물시장이라는 표현은, 당시의 조선 지식인들이 직접 페르시아 시장을 본 것인지, 아니면 간접 경험(책이나 들어서)을 통해 만들어진 관념적 이미지의 비교 표현인지가 자못 궁금해 진다. 직접경험이라면 어디에서 였을까?? posted at 15:03:57 2020/10/23

18세기 청나라 북경의 불꽃놀이 풍경 - 홍대용, 『담헌서(湛軒書)』, 외집 9권, 연기(燕記), 원소등포(元宵燈炮) db.itkc.or.kr/inLink?DCI=ITK… posted at 16:15:40 2020/10/26

이 양반들은, 도대체,, 겨울에 부채는 왜 들고 다녔을까?? :: "여름철이 아니면 부채를 갖질 않는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겨울 부채를 보면 모두들 웃는다. 非夏節。不把扇。見我人冬扇皆笑)" - 홍대용, 『담헌서(湛軒書)』, 외집 10권, 연기(燕記), 건복(巾服) 中 db.itkc.or.kr/inLink?DCI=ITK… posted at 17:21:23 2020/10/26

[雜說] 무료하게 책을 읽다, 권태로워져 헛소리 한 줄 남기다

아침에 톡방에 올라온 어느 친구의 글 속에서 다시 글쓰기에의 충동을 느낀다라는 것을 읽었을 때 부러웠다. 그런 삶의 충동이...

"정열적인 인간은 마치 에이합 선장처럼 고래를 쫓다가 죽는 것과 같습니다. 그는 선(線)을 넘어갑니다. 궁극적으로, 죽음과 자살을 구분 못하게 만드는 일종의 가속(加速) 같은 것이 있는지…" 라고,, 누군가 어디에선가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삶의 가속(加速)과도 같은 충동 혹은 정열. 또는 의무감... 그런 꿈틀거림이 없다면 얼마나 권태로울 것인가? 그런게 없으면 죽은 삶이라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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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거림,, 이란 표현. 가장 인상 깊었던 글은 김승옥의 소설 속에서 였다. 1964년 겨울. 서울의 밤이 되면 거리에 나타나는, 얼어붙은 거리를 휩쓸며 차가운 바람이 펄럭거리게 하는 포장마차를 들치고 안에 들어가 술을 따르며 우연히 만난 세 사람,, 

“김형, 꿈틀거리는 것을 사랑하십니까?” 하고 안(安)이 내게 물었다.
“사랑하구말구요” 나는 갑자기 의기양양해져서 대답했다.

추억이란 그것이 슬픈 것이든지 기쁜 것이든지 그것을 생각하는 사람을 의기양양하게 한다. 슬픈 추억일 때는 고즈너기 의기양양해지고 기쁜 추억일 때는 소란스럽게 의기양양해진다.

“사관학교 시험에서 미역국을 먹고 나서도 얼마 동안, 나는 나처럼 대학 입학 시험에 실패한 친구 하나와 미아리에서 하숙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엔 그때가 처음이었죠. 그 무렵 재미를 붙인게 아침의 만원된 버스칸이었습니다. 함께 있는 친구와 나는 하숙집의 아침 밥상을 밀어 놓기가 바쁘게 미아리 고개 위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달려 갑니다. 개처럼 숨을 헐떡거리면서 말입니다. 그 친구와 나는 출근 시간의 만원 버스 속을 쓰리꾼처럼 안으로 비집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젊은 여자 앞에 섭니다. 나는 한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나서, 달려오느라 좀 멍해진 머리를 올리고 있는 손에 기댑니다. 그리고 내 앞에 앉아 있는 여자의 아랫배 쪽으로 천천히 시선을 보냅니다. 그러면 처음엔 얼른 눈에 뜨이지 않지만 시간이 조금 가고 내 시선이 투명해지면 서부터는 나는 그 여자의 아랫배가 조용히 오르내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는 그 아침의 만원 버스칸 속에서 보는 젊은 여자 아랫배의 조용한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왜 그렇게 마음이 편해지고 맑아지는지 모르겠읍니다. 나는 그 움직임을 지독하게 사랑합니다.”

“안형은 어떤 꿈틀거림을 사랑합니까?” 
“어떤 꿈틀거림이 아닙니다. 그냥 꿈틀거리는 거죠. 그냥 말입니다. 예를 들면…. 데모도…”

우리의 대화는 또 끊어 졌다. 이번엔 침묵이 오래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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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에 제 아내가 죽었습니다.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는데… 급성 뇌막염이라고 의사가 그랬습니다. 아내는 옛날에 급성 맹장염 수술을 받은 적도 있고, 급성 폐렴을 앓은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만 모두 괜찮았었는데 이번의 급성엔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 아내와 재작년에 결혼했습니다.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친정이 대구근처에 있다는 얘기만 했지 한 번도 친정과는 내왕이 없었습니다. 난 처가집이 어딘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할 수 없었어요.”

“뭘 할 수 없었다는 말입니까?”

“아내의 시체를 병원에 팔았습니다. 할 수 없었습니다. 돈 사천원을 주더군요. 난 두 분을 만나기 얼마전까지도 세브란스 병원 울타리 곁에 있었습니다…. 기분 나쁜 얘길 해서 미안합니다. 다만 누구에게라도 얘기를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습니다. 한 가지만 의논해 보고 싶은데, 이 돈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는 오늘 저녁에 다 써버리고 싶은데요.”

“쓰십시요” 안이 얼른 대답했다. 
“이 돈이 다 없어질 때까지 함께 있어 주시겠어요?... 함께 있어 주십시오.” 
우리는 승낙했다.

- 『서울∙1964년 겨울』, 김승옥, 1965 中 

할부 서적 외판원...
그 밤의 몸부림은 삶에의 충동이 아니라 그 끈을 놓으려는 꿈틀거림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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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 놀이의 끝판왕 하면, 이상(李箱)을 능가할 사람이 없을 듯...

끝없는 권태가 사람을 엄습(掩襲) 하였을 때, 그의 동공(瞳孔)은 내부를 향하여 열리리라. 그리하여, 망쇄(忙殺)할 때보다도 몇 배나 더 자신의 내면을 성찰 할 수 있을 것이다.

불나비가 달려들어 불을 끈다. 불나비는 죽었든지 화상을 입었으리라. 그러나 불나비라는 놈은 사는 방법을 아는 놈이다. 불을 보면 뛰어들 줄도 알고… 평상(平常)에 불을 초조히 찾아 다닐 줄도 아는 정열의 생물이니 말이다.

그러나 여기 어디 불을 찾으려는 정열이 있으며, 뛰어들 불이 있느냐? 없다.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내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암흑은 암흑인 이상, 이 방 좁은 것이나 우주에 꽉찬 것이나 분량상 차이가 없으리라, 나는 이 대소(大小) 없는 암흑 가운데 누워서 숨쉴 것도, 어루만질 것도, 또 욕심나는 것도, 아무것도 없다. 다만 어디까지 가야 끝이 날지 모르는 내일, 그것이 또 창밖에 등대(等待)하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오들오들 떨고 있을 뿐이다.

- 『권태』, 이상, 1936 中

창(窓)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내일'이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 참으로 권태(倦怠)의 궁극이리라… 그 권태속에서 정열을 불태우는 것 또한 얼마나 비극적인가?

이는... 그의 말 처럼,, "육체적 한산, 정신적 권태, 이것을 면할 수 없는 계급의 자의식 과잉의 절정"을 표현하는 놀이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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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일본의 102살 할아버지가 자살하였단 뉴스가 있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 근처에 살던 102살 할아버지가 대피명령으로 집을 떠나는게 두려워 자살하였다는 뉴스였다. 어찌보면, 그 자살의 원인은 꺼져버린 삶의 정열과 자기 삶의 연속으로부터의 단절감. 이었으라... 102세의 노인에게도 삶의 정열은 필요하다.


나른한 오후, 무료하게 책을 읽다,,
권태로움에 헛소리 한 줄 남긴다ㅎㅎ

[Book Scrap]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 The Other Side of Silence』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 The Other Side of Silence - 인도-파키스탄 분단으로 부터 듣는 여러 목소리』, Urvashi Butalia 著, 이광수 譯, 산지니, 2009년.

영국식민지로부터의 독립과 분단/분열, 종교-정치적인 폭력과 혼란속에서의 여성들이 겪었던 잔혹사 - 학살, 납치, 강간, 순교로 포장된 '명예' 살인 -... 종교가 민족이 되고 국가로 化하고, 종교間(힌두-시크-이슬람 등), 그리고 계급간의 잔혹과 살륙의 역사...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인도-파키스탄 "분단"의 아픔을 이야기 하는 부분. 국가주의적 관점에서 '하나의 단일국가'가 되었어야 하는데.. 라는 잘못된 전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그렇다고 (순수)공동체의 분열과 갈등이라는 용어로도 그것을 담기에 부족하고... 

(그리고 추가적으로 염두해 두어야 할 점 ; Urvashi BUtalia의 책은 서북부의 펀잡 Punjab 중심의 1947년 인도-파키스탄 분단에 Focus 되어 있다는 점. 인도-파키스탄 분단은 현재적 관점에서 이야기 한다면 동쪽 벵갈지역의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아 분단/분열임)

1.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과 그 기록과 기억의 주관성에 대해

"기억이라는 것이 절대 '순수' 하거나 '변형되지 않은'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연구가 상당히 나와 있다. 누가 기억하느냐에 딸려 있는 것 만큼 언제, 누구와, 누구에게 그리고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사람들이 어떤 하나의 사건, 하나의 역사를 기억해내는 방법이 적어도 소위 말하는 역사의 '사실' 이라고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다만, 그것 또한 어떤 개인 혹은 또 다른 개인에 의해 기록되거나 기억된 해석이다. 

이에 관한 예를 하나 들어가면서 설명해보기로 하자. 내가 조사를 시작할 때 접하게 된 가장 공통적인 반응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말하기를 꺼려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내게 묻기를, 뭐 하러 잊혀진 과거를 기억해내려 합니까?라고 한다. 나는 이 질문을 접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그래서 스스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기에 이르렀다. 도대체 왜 사람들은 그때를 기억해내는 걸 그토록 싫어할까? 그 싫어함 자체가 무언가를 가리키는 것임에 분명하다. 그것이 여러 사건이 가지고 있는 소름끼치는 성격하고만 관련 있는 것일까? 그런 사건의 성격은 역사책 페이지 안의 숫자와 통계 속에 지워져버렸는데, 아니면 적어도 몇 가지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역사속에서 사람들과 공범의 관계를 갖는 것일까? 인도-파키스탄 분단에서는 선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없었다. 실제로 모든 가족은 폭력에 있어서 피해자이기도 하고 가해자이기도 했다. 그것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이 역사의 '추악한' 부분이 억눌려 있는 그들 가족 내부를 제외하고, 공개적으로 그것 기억하지 않으려 하는지에 대해 무언가를 분명하게 말해주었다... 인도-파키스탄 분단으로 인해 생성된 문헌과 기억 안에서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 않을까.."

2. 목적과 의도에 따른 결과물, 그리고 제약조건들

"...말은 텍스트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잃을 수 밖에 없다. 예컨데, 말을 입으로 뱉는 경우, 그것이 나타내는 어떤 굴절 같은 것, 어떤 생각이나 말에 대해 주저하는 것, 심지어는 어떤 느낌 같은 것이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그리고 사실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인터뷰를 특정 '모양으로 만드는 일'도 마찬가지인데, 그것은 보통 인터뷰를 하는 사람과 인터뷰를 받는 사람 사이에 권력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인터뷰가 가족들과 함께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여성이 타인과 이야기할 때 혼자 있는 일이 결코 허용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인터뷰가 이루어진 시간은 대부분 짜투리 시간일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집안일에 얽매여 있는 여성이 낼 수 있는 시간이 오직 그때뿐이기 때문이다. 남편이나 아들이 주변에 있으면 인터뷰에 끼어들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또 반대로 침묵을 종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일은 흔한 일이다"

3. 까믈라벤은 다른 여성과 함께 자신의 책에서 언급한 그 수 많은 납치 여성을 찾아 구출하는 일을 했다. 그렇지만 그녀가 자기가 한 일에 대하여, 그리고 그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을 책으로 펴내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렸다. 도대체 왜? 나는 의아했다.

"내가 이 책을 좀더 일찍 쓰지 않은 이유는 내가 일을 하는 동안 보아온 것들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인간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악마가 이 땅에 내려온 것 같았지요..."

4. 목소리는 일종의 위계를 가지고 있다. 다 함께 하는 인터뷰에서-분단은 '가족' 역사의 일부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리고 가족들은 주위에 어른(보통 남성)이 없이 누군가가 말하도록 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항상 말을 하는 것은 남성이다.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여성의 목소리를 되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게 되었다... 대부분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듣기를 원하거나 남성이 듣기를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만 말한다. 

Kathryn Anderson과 Dana C. Jack은 어떤 논문에서 여성들이자기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별도의 두가지 관점을 사용하는데 이 관점은 때로는 서로 상충되는 관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지적한 바 있다. ; '하나는 문화 속에서 남성의 지배적 지위를 반영하는 개념과 가치 속에 짜여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의 개인적 경험이라는 즉각적인 실체에 의해서 알게 된 것이다. 경험이 지배적 의미에 맞지 않는 곳에서는 대체적인 개념도 파악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여성은 자신의 삶을 기술할 때 그렇게 하려고 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연히, 사회에서 우세한 개념이나 관습을 표현하는, 익숙하고 공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용어를 쓰려고 하며, 그럴 때 보통 자기 자신의 생각과 느낌은 죽고 마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의 관점을 정확하게 듣기 위해서 우리는 스테레오로 들어야 한다'

Monday, October 26, 2020

2020/10/24~10/25 매물도/소매물도 & 거제 여행

[출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밤 9시에 거제가는 버스타기 전에 그 근처에서 저녁먹고 버스타기로 하고 지하철 타고 가는데,, 퇴근시간 겹쳐서 9호산에 사람이 많아 급행 포기하고 all-stop 열차 타고 느긋느긋 가기로... posted at 18:45:20 2020/10/23

잠실운동장에서 버스 타고 출발. 수원거쳐 추가로 사람 태워서 거제로.. posted at 21:15:04 2020/10/23

저녁은 도삭면에 샤오롱빠오, 그리고 공부가주로 하고 버스 탔더니 속이 따스하고 졸음이 술술ㅎ posted at 21:24:09 2020/10/23

잠시 졸다 일어나니, 금산을 지난다. 휴게소의 은행잎이 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posted at 00:28:27 2020/10/24

[매물도 트레킹]

아침은 여기서 콩나물해장국으로 먹고 저구항으로 이동. 스킨스쿠버하는 팀은 홍도로 가기 위하여 전진기지로 가고 트레킹팀은 매물도로... posted at 06:41:34 2020/10/24

매물도로 들어가는 배편에 오르다 posted at 08:12:29 2020/10/24 


매물도 섬 트래킹.. 날씨와 풍광이 훌륭하다!! posted at 12:40:04 2020/10/24

   


 매물도 섬 트레킹 posted at 12:41:01 2020/10/24

   

급히 가야할 친구를 보내며 선착장에서 한술... posted at 18:04:47 2020/10/24

그리고 해떨어지는걸 바라다 보다 posted at 18:05:27 2020/10/24   


해떨어졌다 posted at 18:06:06 2020/10/24    [거제도 신선대 & 바람의 언덕]

어제 과음하여 만취상태로 잠이 들어, 자다 토해내고.. 아침이 힘들었다. 어기적 거리며 일어나 일출보러 갔더니 해는 이미 바닷속에서 올라왔더라.. posted at 08:23:34 2020/10/25

오늘 아침 일출 posted at 08:25:25 2020/10/25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을 돌아보다. posted at 11:43:48 2020/10/25

바람의 언덕 풍차 posted at 12:07:16 2020/10/25

날이 덥다. posted at 12:23:29 2020/10/25

거제에서 오후 5시경 출발, 서울 10시 도착. 이제 지하철 타고 집으로... posted at 22:21:49 2020/10/25

** 동영상 기록 **


Monday, October 19, 2020

2020/10/17~10/18 영산강 라이딩(광주~목포)

이른 아침길을 나섰다. 광주행 05:30 버스타러. 광주~목포 영산강 라이딩. posted at 05:02:25 2020/10/17
어쩌다 보니 광주.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광주~목포 영산강길을 달려 보련다ㅎ posted at 08:58:47 2020/10/17

같이 자전거 타기로 한 친구들 중 성남/분당에서 출발한 2명이 아직 도착 전이라, 커피 마시며 기다리는 중. 차가 밀려 늦어져 약 10시 경 도착 예정이라네. posted at 09:42:54 2020/10/17

끝임없이 이어진 갈대밭을 지나, 영산포 홍어거리를 거쳐 다시 나주에 와서 점심으로 곰탕 먹기로... posted at 13:04:58 2020/10/17

영산포 거리의 일본인 적산가옥. 현재는 다방으로 쓰이네... posted at 13:07:33 2020/10/17 

영산포, 폐허가 된 극장. posted at 13:08:54 2020/10/17

 


영산포 홍어거리. posted at 13:09:07 2020/10/17

나주곰탕집. 줄서서 기다리다 이제 들어옴 posted at 13:10:06 2020/10/17

느러지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 posted at 16:42:59 2020/10/17

느러지 전망대에서 pic.twitter.com/QSe8TelNKI (동영상)

posted at 16:43:39 2020/10/17


해 떨어졌다 pic.twitter.com/dVRbP7ERMR (동영상)

posted at 18:25:25 2020/10/17


목포가 저 앞에... posted at 18:25:47 2020/10/17

두바퀴 펑크난거 튜브 교체하고 밤길을 달려 목포여객터미널 근처 횟집에서 저녁.. posted at 20:30:09 2020/10/17 . . . . . . . . . . . . . . . . . . . .

아침에 유달산 올랐다 내려옴.. posted at 09:46:45 2020/10/18   


유달산에서 내려와 거한 아점을 먹고, 목포근대문화역사관 들렀다 프리미엄 버스 타고 귀가.. 버스 좋네ㅎ posted at 13:04:52 2020/10/18

목포근대역사관에서.. posted at 13:06:46 2020/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