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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ly 02, 2026

책, 『어떤 일은 그냥 벌어진다 FLUKE: Chance, Chaos, and Why Everything We Do Matters』 by Brian Klaas.

"Fluke" 라는 단어가 낯설어서 검색 해보니, 본래 당구에서 공이 우연히 맞아 운 좋게 득점하는 상황을 가르키던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우연이나 요행으로 일어난 일, 뜻밖의 행운을 의미한다.

저자는 우주 삼라만상과 인간사의 모든 일들이 뭔가 심오한 또는 궁극적 원인에 따라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그냥 특별한 이유 없이, '자연(自然)' 이라는 단어의 글자 그대로 '스스로 그렇게' 우연히 발생됨을 이야기 한다. 책의 부제(副題)에 나와 있듯이 불확실성과 혼돈(Chaos)의 세계에서 우연(Chance) 이라는 요소의 힘과 그 작용에 대한 이야기 이다. 

우연이라는 것은 고립되어 단독적으로 발생하였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와 반응의 연쇄고리를 이어가며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카오스 이론에서 흔히 나비효과로 회자되는, 그러한 논리이다. 언뜻, 불교의 연기론과도 닿아 있다. 

"인생의 태피스트리는 마법의 실로 짜여 있다. 풀어낼수록 끝도 없이 길어지는 실이다. 현재의 모든 순간은 저 머나먼 과거까지 뻗어 나가는, 서로 연관되어 있지 않은 가닥들로 이루어져 있다. 실 한 가닥을 잡아당길 때마다 언제나 예상치 못한 저항이 생겨난다. 각각의 실이 태피스트리의 각자 다른 부분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버밍햄 감옥에서 마틴 루터 킹이 쓴 편지 처럼. '우리는 하나의 운명이라는 이름을 가진, 벗어날 수 없는 상호관계의 연결망에 얽혀 있다'" - [책의 본문 중 발췌]

우연과 필연의 연쇄 고리에서 나비의 날개짓 하나, 모래알 하나가 일으키는 거대한 연쇄반응 ; 

"메뚜기 떼나 현대 인간 사회처럼 복잡계 Complex system 에는 서로에게 적응하는 다양하고, 상호작용하며 상호 연결된 부분이 포함된다. 우리 세계처럼 이 체계는 지속적인 변화를 겪는다. 체계의 한 측면을 바꾸면 다른 부분들은 자연스럽게 조정되면서, 전혀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 낸다... 한 체계가 적응하면서 메뚜기 떼가 그러하듯 불안정한 질서가 생겨난다. 그러나 전체 체계는 탈중앙화되고 자기조직화 되어 있다... 우리의 얽히고 설킨 세계에서 자기조직화의 임계성은 우발성을 증폭시킨다... 탈중앙적이고 자기조직화된 복잡계에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바뀌면서 불안정성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세계에서 각 개인은 거의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하지만 거의 모든 것에 영향력을 발휘한다... 우리가 복잡계를 지배하려 할때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책의 본문 중 발췌]

세상을 예측하고 통제하려는 인간의 의지와 욕망. 이러한 논의는 나의 의도/의지와 상관없이 결정되고 전개되는 전 우주적인 사건 속에서 개인의 자유의지와 선택 이라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라는, "필연" vs. "자유의지"라는 철학적 문제로 까지 이어져 나아간다. 

필연과 자유의지는 양립, 공존 가능한가? 

여기엔 해결점/타협점은 있다 ; 전 우주적 차원에서는 필연 이지만, 특정 시공간 연속체 space-time continuum 에서 살아가는 국지적 차원의 개인에게는 자유의지적 선택권이 주어진다. 

한 마리 나비의 날개짓이 아닌, 단독적인 개인이 아닌 수많은 개인들의 의지와 욕망이 얽히면서 만들어 내는 세력장에서 지배력을 행사하려는 자유의지적 힘들의 투쟁과 우연의 연쇄반응은, 개인의 통제권을 벗어난 필연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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