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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02, 2026

책, 『이처럼 친밀한 살인자』by 허민숙

허민숙의 『이처럼 친밀한 살인자』 는 연애의 시작과 폭력의 발생, 교제살인에 이르기까지의 친밀한 관계 폭력 피해자가 '폭력적인 나쁜 남자'를 스스로 선택한 어리석은 자들이라는 무수한 오해와 편견을 걷어내고, 그들이 빠져나오기 어려웠던 통제, 조종, 가스라이팅, 지배의 올가미를 여러 사례와 자료를 통해 밝히고자 하는 책이다. 

데이트폭력, 교제살인의 가해자들은 대부분 "사이코패스 Psychopath", 혹은 "소시오패스 Sociopath" 성향을 가진 자들이다. 

폭력적인 가해자들은 처음부터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가해자들은 처음부터 난폭하게 행동하면 상대가 자신을 멀리할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매우 착하고 좋은 사람인 척 행동하며, 진지하고 자상한 모습, 친절하고 다정한 태도를 보인다. 실제로 많은 교제폭력 피해자들이 가해자가 처음에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고 증언한다. 가해자는 관계가 깊어질 때까지 인내하며 본색을 감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연인관계가 확실해졌다고 느껴지는 시점부터 점차 본색을 드러낸다. 상대의 일상에 지나치게 관여하고 통제하려 하며, 사소한 일까지 허락을 받게 하거나 원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도록 강요하는 등 점점 통제의 수위를 높여간다. 상대방을 통제하고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려는 사람일 수록, 처음에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다정한 모습을 연출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상대가 자신의 영향력하에 있다라고 판단되면 연인이나 배우자를 강압적으로 통제하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 통제가 되지 않는 경우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간다.

친밀한 관계에서의 "강압적 통제"는 배려, 걱정, 관심이라는 형태로 표출된다. 일상생활에서 상대방의 개인적 활동을 자기가 결정하고, 명령하고 따르도록 지시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누구를 만나는지, 어디에 가는지, 어떤 옷을 입는지, 누구와 연락하는지, 언제 귀가 하는지, 어떤 활동을 하는지 등 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과정을 일일이 보고하고 허락받도록 요구한다. 사랑과 걱정이라는 이름으로... 이는 상대를 장악하고 자신의 통제하에 두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사랑, 배려, 관심, 걱정이라는 연기도구가 상대를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한다라고 판단되면, 이내 짜증과 신경질로 변하면서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온갖 질책과 비난, 경멸과 모욕을 쏟아낸다.그러다가 자기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상대의 동정을 유발하기 위해 자신이 불쌍한 사람인척, 어릴적 성장배경이나 옛 연인과의 관계에서의 상처를 운운한다. 그러나 이도 완벽하지 못하다고 판단되면 폭언하고 폭력을 휘두른다. 그런 다음 피해자에게 울며 사과한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한번만 용서해 달라' 고... 그리고는 다시 반복되는 통제와 비난과 경멸, 그리고 폭력의 악순환.

이러한 소시오패스적 성향을 가진 가해자들은 상대가 폭력적 상황으로 부터 벗어나길(헤어짐, 절연, 이혼 등) 원하면, 교제 상대가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들을 씌워가기 시작한다. 단순한 폭력을 넘어서 피해자를 가족/친구/사회관계로 부터 '고립시키기' 전략을 구사한다. 친구/직장사람들 앞에서 망신주기, SNS나 인터넷에 둘만의 사적인 사진을 올리겠다는 협박, 너가 떠나면 네 가족들을 다 죽이겠다는 협박 등... 여성 피해자들은 이러한 고립으로 부터 경제적으로 열악해지는 환경하에서 가해자의 통제와 착취로 부터 벗어나기가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협박의 흔한 유형중 하나는 '자살협박'이다. 자살협벽은 교제폭력이나 가정폭력등 친밀한 관계에서 가해자가 피해자를 옭아매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널리 알려진 수법이다. 대체로 협박이지만, 가끔 자살소동을 벌인다 한들 자신의 생명이 위험해질 정도로 자신을 해치지는 않는다. 상대를 죄책감으로 옭아매고 주변으로 부터 동정을 얻어내어 상대방를 조정하고 통제할 목적을 이룰 만큼만... 

교제/가정폭력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전조행위는 '스토킹''목조름' 행위가 있다. 결별 후에도 스토킹이 계속된다면 이는 피해가자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미련이 남아있다'거나 '아직 잊지 못해서'라고 잘못 해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통계적으로 교제살인에서 스토킹범죄의 연관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에서 발생한 358건의 여성살해사건 조사결과에 따르면, 피해자가 살해당하기 전 스토킹에 시달린 경우가 무려 94%에 달하였다. 

또한 교제 중 단 한 번이라도 목을 조르는 행위가 있었다면 반드시 그 관계를 끊어야 한다. 가정폭력 등 친밀한 관계에서 비치명적 목졸림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그렇지 않은 피해자에 비해 살해당할 확율이 750%나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친밀한 관계 파트너에 의해 목졸림 피래흘 입은 피해자가 수 주 이내에 사말할 가능성이 두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앞서 이야기 하였듯이 강압적 통제는 가해자가 친밀한 관계에 있는 상대에 대한 통제권이 자신에게 있다라는 잘못된 믿음과 신념하에 피하자의 일상을 감시 통제하고 다른 사람들로 부터 고립시키면서 자신의 명령에 복종하고 순응하도록 강압하는 행동이다. 비치명적 목조름은 바로 이러한 통제의 극단적 상황을 조장하기 위해 자행된다. 목조름은 죽음에 대한 극단의 공포를 주입하면서 상대로부터 즉각적인 복종과 순응을 이끌어내는 통제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강압적 통제, 스토킹, 목조름은 살인의 전조이다. 이러한 살인의 가해자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들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김태형은 『사이코패스와 나르시시스트』 에서 다음과 같이 아주 중요한 충고를 한다. 

" '사람이란 누구나 변할 수 있고 선해질 수 있다'는 명제를 믿는다 하더라도 현실에서는 '나는 어떤 사람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과대 망상을 버려야 한다. 그들을 어떻게든 고쳐보겠다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왜냐하면 현재까지는 모든 임상전문가들이 성인 사이코패스의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애인이나 배우자로 나르시시스트(사이코-소시오패스)를 만나는 것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소시오패스적 교제/가정폭력 살인자는 만나지 않는것이 제일 우선 순위 이지만, 혹여 그러한 자들과 어찌하여 관계를 맺게 되었다라면 가능한 빨리 죽을 힘을 다해 벗어나는 것이 답이다. 사랑으로, 희생으로 그 자를 인도하고 구원하겠다라는 어줍짢은 망상의 결과는 본인의 죽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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