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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12, 2010

아이폰/아이패드 탈옥(Jailbreaking)에 대한 단상

Dec 12 2010 2:41 am


내가 산 컴퓨터에 원래 있던 운영시스템 말고도 자신이 원하는 다른 시스템을 새로이 깔아 사용할 수 있다. 가령 윈도우즈 OS가 깔린 컴퓨터라 해도 윈도즈 대신 리눅스(Linux) 또는 여타의 시스템을 깔아 쓸 수 있고, 운영시스템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다양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적 기능을 자유롭게 개발/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 혹은 통신기기… 이것도 다를바가 없다. 당연히 그러하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폰/아이패드 "탈옥(Jailbreaking)"이라는 신조어는 사실 컴퓨터와 네트워크에서의 해킹(Hacking)*에 상응하는 개념이다.

[* 해킹(Hacking) : 格物治知-窮救 라는 본래의 의미/정신으로부터 벗어나, 경제적/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범죄/부정행위라는 "인식론적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기존에는 전화기 자체를 해킹할 필요성이 없었고, 사실 그럴 구조도 아니었다. 그런데 기존 통신환경에 반하여 애플/아이폰은 새로운 질서(지배 및 경제 체계)를 구축하고자 하였다. 문제는 "혁명"이란게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파괴이면서, 한편으로는 자기 중심의 새로운 질서체계를 구축하고자하는데 있다.

역사속의 ‘프랑스혁명’에서 보았듯이 귀족계급에 대한 부르조아의 혁명이 한편으로 프롤레타리아의 저항과 투쟁이라는 중첩되고 혼란된 전선-프롤레타리아의 관점에서 보면 귀족과 부르조아에 대항하는 전선-을 가져갔듯이, 기존 통신환경의 지배자와 애플, 그리고 ‘사용자/소비자’ 사이에의 중첩된 갈등과 투쟁이 전개된다.

"탈옥(Jailbreaking)"은 부정/범죄 행위가 아닌 ‘선량한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임에도 불구하고-마치 부르조아가 자기 계급에 대한 프롤레타리아의 저항과 투쟁에 반응했던것 처럼- 애플은 당연(?)하게도 자신의 수익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탈옥행위를(애플이 정해 놓은 Technical boundary, 그것 보다 더 중요한 Business Rule로 부터의 이탈) "부정/불법적 행위"로 규정한다. 애플이 지배하는 생태계(Apple app store) 말고 다른 시장에서 어플과 컨텐츠를 구매한다는건 중대한 심각한 위협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탈옥"은 단순히 아이폰/아이패드를 해킹하여 기계 및 운영체계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나고 사용자의 입맛에 맞는 UI/UX를 자유롭게 설계한다라는 것보다는, 애플의 경제생태계를 벗어나는 ‘위험성’ 때문에 경고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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