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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15, 2020

2020/06/13~06/14 전류리포구~강화도~석모도 자전거 여행


전류리포구

‘바닷물이 거칠게 거꾸로 돈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마을, 전류리.. 이른 여름의 땡볕과 무더위도 김훈 작가의 자취를 더듬고 싶은 친구의 열정을 막지 못하였다.

“물 위로 솟구치는 물고기들이 석양에 빛나고 새들은 수면 위로 급강하하는데 지나가는 배가 없고 고기 잡는 어부가 없다. 강은 흐르되 막혀 있다. 강화 쪽에서 퍼져오는 저녁노을이 물 위로 번지면, 먼 예성강과 임진강의 물줄기가 붉게 드러나고, 그날의 물때를 암기복창하는 초병들이 야간경계 초소에 배치된다. 해가 수평선에 내려앉고, 노을이 더 짙어지고, 남쪽과 북쪽의 산과 초소들이 같은 어둠 속에 묻히고, 적막강산에 물소리가 가득찬다.” - 김훈 선생의 해질녘 한강하구 풍경에 대한 묘사. 

그곳에서 마주치는 실상은,,, 황망한 철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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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한강을 따라 길게 늘어져 있는 철조망의 미학과 낭만에 대해서 論할 겨를이 없었다. 32~33도에 이르는 한낮의 땡볕과 무더위... 목마름과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찾아 나선 산속의 허름한 음식점.

... 여기,, 의외로 맛집이다... 
타는 목마름과 허기진 배를 허겁지겁 달래고 나서야...
사람다움의 정신을 되찾았다.

식사를 마치고 음식점 앞마당에 나와 쉬며 둘러 보니, 오디며 산딸기, 보리수열매가 눈에 띄였고, 서울아해는 농약 걱정하는 동안 시골출신 아해들은 좋아라 열매를 따먹으며 좋아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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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같이 자전거를 탄 친구들과 한컷 찍고, 각자의 갈길을 가기 위해 작별 인사를 마치고 서로 갈길을 달린다... 

그런데,, 길은 왜 이리 험난하냐?? 
비포장 오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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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땡볕, 무더위,,에 점차 지쳐간다. 
결국 길을 가다 어느 마을의 나무그늘아래 자전거를 세워두고 뻗어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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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에 이는 바람소리, 새소리 들으며 
잠시 꿀 같은 낮잠을 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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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외포리

저녁 무렵...
 땡볕과 무더위에 지쳐 힘들게 페달을 굴리고 굴려, 
강화도 외포리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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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좁은 밴댕이'란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밴댕이를 먹고 싶지는 않았지만ㅠㅠ... 

여기 명물이 밴댕이라 하여 밴댕이회/밴댕이 무침을 주문. 
저녁을 거~하게 먹었다. 
맛있다!! 밴댕이...

창밖에 갈매기 나는 모습 바라 보며,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어느덧 해가 가라앉고 포구에 불이 밝혀졌다네... 그제서야 우리는 잠자리를 찾아 어슬렁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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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다음날 아침. 석모대교 넘어... 
석모도를 한바퀴 돌기로 하였다. 

근데,, 업힐.. 
아침 댓바람부터 고갯길을 오르느라 
다리는 후들,, 
땀은 줄줄...

힘들고 허기져 황태국으로 아침을 급히 먹고 
강화도로 달리는 도중. 

바닷가에 어여쁜 꽃밭을 발견. 
잠시 꽃밭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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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는 낙타를 탔고, 나는 롤스로이스를 타고, 내 아들은 제트기를 타며, 아들의 아들은 낙타를 탈것이다” - 쉼터에서 잠시 쉬며 바라본 글 귀. 
...흐음,,, 난 자전거 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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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에,, 
긴급한 용무로 산악구조대에 들러 도움도 받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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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항포구
강화를 떠나 김포로 가는 길에 대명항포구에 들러, 
왕새우튀김에 음료수로 중간 보급을 하였다. 
허기와 목마름을 단숨에 해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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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따라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길.. 

달리다 밀밭 근처에서 눌러 앉아 휴식도 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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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도/석모도 여행길에 함께해준 친구와 석모대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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