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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09, 2023

책, 『Identiteit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 가는가 - 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

오늘은 집에서 빈둥거리며 읽던 책을 마쳤다. 책의 제목은 [정체성(Identiteit)] 라고 되어 있는데, 한국어 번역서는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 가는가 - 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 이라 붙여져 있다.

아무래도 지금 여기 우리가 살고 있는 신자유주의 사회에서의 인간 정체성과 인격이라는 문제를 바라보기 위해 붙였다고 보여 진다.

한 인간/집단/공동체의 "정체성"이란 것은 타고 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불변의 어떤 것이 아니며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될지는 대부분 환경-사회적 관계-에 달려 있다라고 이야기 한다.

특정 시간과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 심리, 정서적 관계가 개인의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정체성이란 동일시와 분리, 동일성과 차이, 공동체와 개인이라는 양극단의 긴장지대에서 만들어지며, 그러한 정체성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해 나간다.

건강한 정체성이란, 바로 중용의 도와 같이, 시퍼런 칼날위를 맨발로 걷는 것과 같이, 끊임없이 위태로운 균형을 잡아나가는 노력과 과정 처럼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상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가 '엔론사회'라고 명명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신자유주의 사회는 인간의 정체성이 분열되고 양극단화 되어 버려 사회적/신체적/심리적 질병과 장애가 대량생산되는 사회라고 진단한다. 신자유주의적 체계가 개인과 공동체의 정체성을 지배하면서 건강한 관계가 해체되고 사람들은 점차 괴물이 되어간다라고 평가한다.

한쪽에서는 파산, 치솟는 실업율, 금융위기, 워킹푸어, 복지예산삭감/철폐, 사회적 기생충, 쓰레기와 같은 말들고 가득차 있는 반면 또 다른 쪽에서는 생산성, 수익성, 성장, 성공, 경쟁, 능력주의, 적자생존이 차지한다.

이러한 양극화는 온갖 (사회/신체/정신적) 질병과 장애를 대량생산하는 사회를 만들었다. 각종 정신/심리 장애, 왕따, 묻지마 폭행과 살인, 아동학대, 높아지는 자살율, 무기력증 등은 이러한 양극화의 결과물이다.

신자유주의 시대 인간은 이상한 분열에 시달린다.새로운 형탱의 인격분열이다. 우리는 체제를 비판하고 체제에 적대적이면서도 변화를 꾀할 만큼의 힘이 없다고 느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 체제를 강화하고 확장하는 생활방식을 고수한다. 우리는 우리가 비난하는 그 체제의 일부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회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실 해법은 쉽지 않다.하지만 그것은 한 개인의 자기계발이나 심리치료가 이닌 사회의 변화를 통해서이다. 불편하지만 우리 자신도 변해야 한다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냉소주의를 버리고 우리 스스로가 좋고 행복한 환경으로 만들어 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시간이 걸리고 더딜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문제이다.

동일시와 분리의 사이, 동일성과 차이의 차이, 악의 평범성과 선의 평범성 사이, 이타주의와 이기주의의 사이, 공동체와 개인 사이에서의 균형. 이러한 균형을 회복시킬 체계는 우리 스스로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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