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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07, 2012

2012/10/06 소백산(小白山) : 其 一

새벽같이 일어나 경북 영주로 가는 6시 40분 기차를 타기 위해 이른 아침 전철을 타고 청량리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영주로 출발.  전날 회식땜에 술도 먹었겠다 일찍 일어나서 움직였더니 피곤해서 기차에서 졸다 일어나 보니,,, 창문밖으로는 어느덧 어둠과 안개가 걷히고 날이 훤하게 밝았다. 졸고 일어나니 8시경.

옆 자리 아저씨가 아침을 먹는다고 김밥 한 줄을 꺼내면서 같이 먹자고 끈질기게 권유하는 바람에 김밥 세동강 얻어 먹는 걸로 아침에 대한 예의는 마치고,,,  김밥 먹고 멀뚱거리다가 柄谷行人(Karatani Kojin)이 말한 "풍경의 발견"을 다시 생각해 본다 ;

"풍경" 이란 외부 세계에 관심을 갖지 않는 내면적 인간에 의해, 역사와 타자의 배제를 통해, 도착적으로 발견되었다는 것...

"이전의 회화에 있어서 '풍경'은 종교적 혹은 역사적 이야기를 묘사한 그림 안에서의 배경으로 존재했던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와 같은 풍경화에 비해 (동양의) 산수화는 그야말로 풍경으로서의 풍경이 그려져 있는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산수화에 있어서의 풍경이란 오히려 서양의 종교화속의 풍경에 더 가깝다. 산수화의 장(場)에서는 중국의 철인(哲人)이 깨달음을 얻는 이상향이었으며, 중세 유럽에서는 성서 및 신이었다." - 柄谷行人(Karatani Kojin), [풍경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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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가 조금 넘은 시간. 기차는 소백산(희방사)역에 도착. 풍기역까지 열차표를 끊었는데, 소백산역에서 내리기로 마음을 급변경. 죽령옛길을 걸어 소백산을 타고 걸어 소수서원쪽으로 내려갈 요량으로...

역에서 내려 역사쪽으로 나오니 하얀 강아지 한마리가 사람들을 맞는다.

소백산역을 지키고 있는 귀여운 하얀 강아지 2012/10/06 09:07
 
소백산(희방사)역에서 내려 죽령(竹嶺)옛길을 걷기 위해 걷는 중.
길거리의 대추나무에서 대추도 따먹고,,,

 사과가 새빨갛게 잘 익었다. 2012/10/06 09:29

장승; 지나가던 사람들이 장승의 입에 돌을 쌓아놨어 2012/10/06 09:33


죽령옛길따라 오르는데 수풀에서 왠 아저씨가 부스럭거리며 나오더니 불쑥 먹어보라고 건네준 어름. 고맙단 인사도 없이 받아먹었지. 호젓한 산길을 둘이 오르며 어름이며, 다래가 눈에 띄면, 아저씨가 나무에 올라 따서 내려오면 나는 넙죽 받아먹고.... 근데 죽령마루 다 올라와서 내가 사진찍는 동안 아저씨는 휙~ 갈길을 가버려서 제대로 고맙단 인사도 못했네.

어름(또는 으름)이라는 열매.
누에고치처럼 생겼는데 온통 검은 씨로 가득하고,
씨를 감싸고 있는 하얀 섬유질만 발라먹으면 맛이 달다. 

다래


10시 20분경 죽령마루에 도착...


교남제일관(嶠南第一關).
처음에는 영남제일관(嶺南第一關)인줄일았는데
옛지명을 따서 교남이라고 했다고... 


죽령마루에서 만난 장승들.. 



기차에서 먹은 김밥 세동강은 산을 오르면서 에너지가 모두 소비되었고 또 앞으로 걸어야 할 먼길을 생각해서, 죽령마루 주막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주막에 들러 된장비빔밥으로 아점을 해결. 물 하나 사들고 11시 20분경 본격적으로 소백산 등반 시작.

저기 표지석을 지나가면 충북 단양. 조금걸어서 오른쪽 방향으로 소백산 능선을 타는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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