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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December 01, 2025

책, 『알고있다는 착각 Anthro Vision』

인류학을 전공한 저자, 질리언 테트는 『알고있다는 착각 Anthro Vision』 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가 세상을 읽고 탐색하는데 사용했던 기존의 도구/이론/분석틀들 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의 복합적인 원인들을 포착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세상속 진짜 문제를 읽어내기 위한 도구로 '인류학'적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의 속담에 '물고기는 물을 볼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물을 보려면 어항밖으로 나와서 바라봐야, 즉 우리의 문제들도 다른 시각으로, 우리가 당연시 하는 것들을 외부인의 시선으로 평가하고 바라봐야 올바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라는 의미이다. 저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이 비유의 대표사례로 소개한다. 그는 '혁신적 금융상품', '파괴적 금융공학'과 같은 용어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리스크가 어떻게 걷잡을 수 없는 재앙으로 이여졌는지 이야기 하며, 이 사태를 금융 엘리트의 눈이 아닌 인류학자의 렌즈로 바라봤다면 그들이 간과하고 있었던 리스크와 금융계 내부 모순을 사전에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한다. 인류학자들이 하는 것 처럼 낮선 사람들의 삶에 들어가 문화를 수용하고 사회가 가지고 있는 맥락과 가치관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을 때에야 비로소 그 사회에 맞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기후변화와 전영병의 대유행, 금융위기, 인종차별주의, 광적으로 치닫는 소셜미디어, 정치분쟁까지, 종잡을 수 없이 다양한 사건과 갈등이 터져나오는 시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인간과 사회의 복잡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인류학의 활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당연한 것을 의심하고 낯선 진실을 발견하는 인류학자의 사고법으로 다음의 세 가지를 이야기 한다. 

1. 낯선 것을 낯익게 만들기
2. 낯익은 것을 낯설게 하기
3. 사회적 침묵에 귀 기울이기

1부 낯선 것을 낯익게 만들기; 2018년 도널드 트럼프는 아이티와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들을 거지소굴이라고 매도하면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이런 공공연하고 공격적인 표현들 덕에 우리 모두를 따라다니는 불편한 진실이 드러났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낯선 문화를 피하고 경멸한다는 진실. 하지만 인류학은 낯선 것과 문화 충격을 수용하려는 시도에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가르친다. 인류학은 이런 목적과 용도로 참여관찰이라는 도구를 발전시켰다. 하지만 이 도구를 학술적으로만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와 국가 정책의 영역에서도 인류학의 원리를 차용하여 경영이든 정책입안에 활용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 준다.

2부 낯익은 것을 낯설게 하기; 우리가 사는 방식을 '정상' 으로 여기고 다른 방식은 모두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 인류학자들은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은 다양하고 모두 방식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상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 세상을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고 자신을 더 객관적으로 돌아보면 위험과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저자는 상징의 힘, 아비투스, 질질끌기, 사회적 경계선에 대한 정의와 같은 개념과 도구를 활용하는 조직과 기업의 여러 사례를 소개한다. 

3부 사회적 침묵에 귀 기울이기; 인류학의 힘은 우리가 사회과학에 귀 기울이고, 무엇보다도 숨겨진 무언가를 보게 해준다는 점이다. 사회과학에 귀를 기울이면 내부인이자 외부인이 되기 위한 참여관찰 도구를 수용하고 아비투스와 상호관계, 센스 메이킹, 주변 시야와 같은 개념을 차용할 수 있다. 이런 분석의 틀을 도입하면 정치와 경제, 기술을 다른 렌즈로 들여다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사무실이 필요한 이유와 지속 가능성 운동이 급부상하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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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평]
책의 제목(Anthro-Vision)을 보고 책을 선택하면서 내가 바랬던, 예상했던 바와는 간극이 큰 책이다.

인류학적 시야나 비젼을 제대로, 깊이있게 전달하는 것이 아닌, 인류학적 상술, 마케팅에 부역하는 인류학적 도구의 유용성을 피력하는 듯한 느낌. Antro-Vision에서 'Vision'의 의미가 1) the faculty or state of being able to see, 2) the ability to think about or plan the future with imagination or wisdom 이 아닌, 3) an experience of seeing someone or something in a dream or trance, or as a supernatural apparition 으로 읽혀 졌다.

책, 『밤의 여행자들』 by 윤고은

여행을 꿈꾼다는 것, 여행을 한다는 것은 통상 일상에서 벗어나는 약간의 일탈 행위이다.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 이라는 소설은 묶여 있는 일상으로 부터 탈출하여 떠나는 '재난'여행이라는 세계로 안내한다. 하지만 그 여행은 낭만적 일탈이 아니라 '관광사업'이며 예측 불가능한 모험이 아니라 '기획된 상품' 으로서의 여행이다. 여행상품 기획자인 요나라는 주인공이, 여행상품의 소비자인 여행객이 되어 떠나는 재난여행의 이야기는 상당히 역설적이다. 

"(재난)여행을 떠남으로써 사람들이 느끼는 반응은 크게 충격 → 동정과 연민 혹은 불편함 → 내 삶에 대한 감사 → 책임감과 교훈 혹은 이 상황에서도 나는 살아남았다는 우월감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어느 단계까지 마음이 움직이느냐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결국 이 모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재난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나는 지금 살아 있다는 확신이었다. 그러니까 재난 가까이 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안전했다는 이기적인 위안 말이다"

실제적인 재난의 광포한 피해로 부터 한 발짝 물러나 안전한 거리에서 지켜보는 거리에의 안전성이 확보된 상황에서 느끼는 페이쏘스. 타인의 고통으로 부터 얻는 우월감과 안도감. 그런 재난의 상품화라는 것은 우리가 자주 접하는 결코 낯설지는 않것이다. 종종 뉴스로 소비되거나 영화라는 형태로 소비되거나 또는 여행상품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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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이라는 여행사의 여행 기획자인 요나. 능력있는 기획자였던 요나는 회사로 부터 '엘로카드'를 받는다. 그녀에게 직장은 이제 살아 남는 싸움을 해야 하는 정글이며, 그녀가 있는 서울 역시 생존해야만 하는 재난현장이 된 것이다. 장밋빛 미래가 사라진 퇴출위기의 요나에게 현실은 곧 재난이며 하루 하루의 삶은 생존의 전쟁이다. 그런 그녀에게 회사의 퇴출 여행 후보지인 '무이'라는 섬으로 떠나는 출장여행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퇴출대상 여행기획자가 회사의 퇴출대상 여행지로 떠나는 여행. 며칠 동안 관광객으로 위장한 요나는 재난 여행지로서의 '무이'를 점검한다. 문제는 여행을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러 돌아가던 길에 그만 일행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가방, 여권, 지갑을 모두 잃어버린채 이방인이 되어 무이에 낙오되게 된다. 하지만 요나가 낙오되어 한국에 돌아가지 못한다 해도 그녀를 걱정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요나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줄 사람조차 없다. 

재난 여행 지역에서 퇴출 위기에 놓여 있는 무이. 무이의 퇴출위기를 막으려는 '파울'이라는 존재는 무이의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무이에서의 재난을 기획하기로 한다. 그러한 시나리오에 작가가 초대되고 무이의 현지 주민들인 엑스타라와 주인공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배치되면서, 요나도 파국의 시나리오에 끼어들게 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동적(?) 공범자로서...

재난 여행지로서의 무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획된 재난의 개봉일인 8월의 첫번째 일요일. 파울의 시나리오는 기획된 재난을 향해 하나 둘씩 준비를 마쳐간다. 이제 연출만이 남아 있는 시점. 그러나 기획된 시나리오와는 다르게 진짜 재난이 엄습한다. 기획된 재난이 아닌 진짜 재난, 진짜 공포의 역습.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공포는 진짜 공포이다.요나는 사랑앞에서 진짜 공포를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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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소설의 내용이나 구성이 스펙터클하거나 긴장감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따스한 햇살아래 산들바람 맞으며 차분히 즐길 수 있는 이야기.

Sunday, November 09, 2025

2025/11/08 황매산 산보

오늘은 합천 황매산 산보가 있어 버스는 양재에서 0720경 출발, 죽전에서 사람들 태워 대전을 지나가는 중. 날이 흐릿하다. posted at 09:12:37 

황매산, 근 20년 지나 다시 와 보네. posted at 11:05:39 

황매산 산보. 돛대바위. posted at 12:55:29  

억새는 이미 져서 사그러 들었고, 날이 흐릿하긴 했지만 즐거운 산보였다.    

2025/11/08 황매산 산보 strava.app.link/PbD0T0qU7Xb

** 산보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K-L2jOgiAco

Sunday, November 02, 2025

2025/11/02 인릉산 산보

등산 동아리에서 진행한 동네 마실 프로젝트 참여. 처음 가본 동네 산인데 육산으로 자전거나 달리기 코스로 아주 좋은,,, 동네산 인릉산에 뜀뛰기하러 자주 가야겠어요ㅎ

책, 『유토피아 Utopia』 by 토머스 모어 Thomas More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Utopia』는 플라톤의  국가론,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의 나라와 함께 이상국을 그린 대표적인 작품으로, Thomas More 는 『유토피아』에서 그가 살았던 시대의 모든 악, 즉 종교적, 사회적, 정치적 악에 대한 치료법을 철학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유토피아』 는 수많은 나라들을 여행하여 상상력이 풍부해던 여행가 라파엘 히슬로다에우스(Raphael Hythlodaeus)와 저자 사이의 대화 형식으로된 일종의 우화이자 사회비판서이다. 

제1권은 당시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으로 여기에는 종교개혁 직전인 16세기 초 영국의 사회적 상황을 묘사하며 비판하고 있다. 모어는 사회악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사유재산제를 지적한다. 당시 영국에서는 교회와 같은 몇몇 권력있는 단체들이 부, 특히 토지를 독점적으로 소유하게 됨으로써 가난한 사람들은 재산과 토지를 잃게 되었으며 실업과 빈곤이 야기되었다. 그로 인하여 도둑, 강도 등의 범죄가 성행하자 국가는 혹독한 법률을 만들어 도둑들을 사형에 처했다. 그래도 가난한 사람들은 생계를 마련할 별다른 길이 없었으므로 범죄는 날로 심해져 갔다. 책의 이야기 중에는 본격적인 산업혁명과 자본주의적 생산체계로의 이행을 위한 전 단계에서 나타났던 다양한 현상 중 Enclosure 운동이라는, "양이 사람을 잡아 먹는다"라고 표현되던, 토지로 부터의 농민들의 축출과 가진 것은 몸(노동력)밖에 없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형성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들여다 본다. 

한편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빈둥거리는 귀족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은 부귀를 누렸고 법률가들은 책략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재산을 빼앗았으며 상인들의 윤리는 땅에 떨어졌다. 사회가 이토록 문란한 가운데서도 관리들은 사리사욕을 위해 아첨만을 일삼았으며 궁정의 고문관들은 기회주의자가 되었다. 토머스 모어의 가슴속에는 가난한고 핍박받는 사람들에 대한 동정과 함께 아첨만을 일삼는 관리들에 대한 경멸과 증오, 그리고 기회주의자들인 궁정의 고문관들에 대한 분노가 치솟았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1권에서는 핍박 받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토머스 모어의 사랑과 더불에 사회적 불합리와 관리들에 대한 비판을 여러 형태로 보여 주고 있다. 

제 2권에서는 제 1권과는 다른 형식으로 주류를 이루고 있는 사랑과 희망이 코믹한 문체로 그려지고 있다. 2권은 상상속의 섬인 유토피아, 즉 이상사회의 모습을 여러가지 주제로 그리고 있다. 여기에서는 독재와 사치가 사라지고 사유재산을 모르며 국가에 유익한 노동은 유일한 직업으로 간주된다. 토머스 모어가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사회로 묘사한 제 1권에 대비하여 평소에 희망하던 완벽한 이상향을 그리고 있다. 

그는 제 2권에서 첫째, 유토피아의 지리적,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인 면과 둘째, 유토피아의 철학적, 교육적인 면, 셋째, 가정생활 전쟁, 종교적인 면을 그리고 있으며 넷째, 가장 훌륭한 복지국가로서의 유토피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직업, 사회구조, 교역, 도덕과 철학, 학문, 결혼풍습, 행정과 법률, 대외관계, 전쟁, 종교, 노예제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묘사하고 있는 유토피아 사회가 정말로 완벽한 이상향, 천년왕국의 모습인가라는 점에 대해서는 독자들 모두가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다. 유토피아의 구체적인 像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겠지만, 토머스 모어가 유토피아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라는 휴머니즘의 보편적 정신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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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opia는 토머스 모어가 그리스어의 Oj(not) TO πor(place)를 합쳐서 만든 조어로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나라> 라는 뜻이다. Thomas More 는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로서 합리적인 사회제도를 통해 인간의 행복을 달성할 수 있다라는 낙관적인 신념을 바탕으로 이상향, 유토피아를 제시하고 있다. 모어는 16세기 영국의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과 부패를 비판하지만 현실의 문제점(예, 사유재산제도)를 제거하면 평등하고 조화로운 사회가 가능하다는 개혁적 이상을 품고 있다.

이러한 토머스 모어의 휴머니즘적 관점과 입장은,  『걸리버 여행기』 를 통해 18세기 당대 영국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인간본성의 근본적인 결함에 대해 깊은 회의감을 품고 조롱하였던, 조나단 스위프트의 인간본성에 대한 혐오와 디스토피아적인 입장과는 대조를 보인다. 

<<유토피아>>는 르네상스 휴머니즘 정신- 인간의 존엄성, 이성에 대한 신뢰, 교육의 중요성, 세속적 행복의 추구 등- 이 사회개혁의 청사진으로 구체화된 대표적인 저서이지만, 한편으로 모어가 묘사하고 있는 유토피아는 이성(理性)과 합리성에 기반한 사회가 아닌, 종교와 신앙에 바탕을 둔 국가라는, 기독교 신앙 및 호교론(護敎論)적인 입장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라는 한계를 지적할 수 있다.

책 속에서 유토피아인들은 이성만으로 영혼불멸과 신의 섭리를 깨닫고 믿게 되었다고 묘사 되지만, 이 믿음이 사회 질서 유지의 필수조건으로 기능해야 함을 이야기 한다. 이는 이성만으로는 사회를 지탱하는 궁극적인 도덕적 기반을 제공할 수 없다라는 More의 호교론적 인식, 즉 기독교적 믿음의 필요성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유토피아의 핵심제도인 공동소유(사유재산폐지)도 단순히 경제적 평등의 개념보다는 기독교적 공동체주의와 초기 교회의 이상을 반영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책,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The Course of Love』 by 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

저자 알랭 드 보통은 사랑과 그 결실로서의 결혼이라는 낭만주의적 환상에서 벗어나 진부한 일상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불안에 굴복하지 않을 용기, 좌절하여 남들을 다치게 하지 않을 용기, 세상이 부주의하게 입힌 상처를 감지하더라도 너무 분노하지 않을 용기, 미치지 않고 어떻게든 적당히 인내하며 결혼 생활의 어려움들을 극복할 용기, 이것이 진정한 용기이고 조국을 위해 봉사하거나 희생하는 것 보다 더 영웅적인 행위"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일상의 삶이라는 진부하고도 황량한 사막의 바다를 건너기 위해 '용기'만을 가지고 고군분투한다라면 조만간 지쳐서 말라 죽어가고 말 것이다. 불편한 진실의 사막을 건너기 위해서는 가끔 '판타지'의 힘도 필요하다; "판타지는 대개 다수의 모순된 소망으로부터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선의 결과물이다. 판타지가 존재하는 덕분에 하나의 현실을 파괴하지 않고 다른 현실에 거주할 수 있다. 판타지는 완전히 무책임하고 무섭도록 기이한 우리의 충동으로부터 우리가 아끼는 사람들을 지켜준다. 판타지는 나름대로 인류의 성취이자 문명의 결실이며, 친절한 행동이다"

저자는 책에서 낭만주의에서 현실주의로의 이행을 이야기 하지만,  결국 우리 삶을 구성하는 두 축은 냉랭한 현실과 낭만적 판타지 일 수 밖에 없다.

. . . . . . . . . . . [책 내용 요약]  . . . . . . . . .

다른 사람이 영혼의 짝이라는 느낌, 확신, 또는 그 환상은 아주 순식간에 찾아 올 수 있다. 이야기를 나눌 필요도 없다. 이름을 알 필요도 없다. 객관적 지식은 끼어들 틈이 없다. 대신 중요한 것은 직관, 즉 이성의 정상적인 작동 과정을 건너뛴 자연발생적인 감정이다. 영혼의 짝을 찾는다는, 자신의 잃어버렸던 반쪽을 찾았다는 환상, 낭만적 믿음. 

평범한 남녀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고, 짜릿한 섹스를 경험하며, 인생을 함께 하자며 장밋빛 청혼을 하고, 결혼에 이르게 된다. 참으로 낭만적이며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행복한 결말이다. 결혼제도가 확립된 이후로 이렇게 결혼은 사랑의 결실이자 완성이라 믿고, 그러게 이야기 한다. 우리는 사랑에서 행복을 찾는다 믿지만, 실제로 우리가 추구하는 건 친밀함일 수 있다. 우리는 유년기에 아주 익숙했던 감정들 그대로를 성년의 관계안에서 재현하길 바라고 위안을 얻기 바란다. 사랑과 그 사랑의 결실로서 결혼은 그러한 욕구를 채워주는 완벽한 제도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낭만적인 동화의 품속에 안겨 살 수 는 없다. 

이야기속의 주인공 라비와 커스틴, 그러나 그들은 아직 첫걸음도 떼지 못했다. 라비와 커스틴은 결혼을 하고, 난관을 겪고, 돈 때문에 자주 걱정하고, 딸과 아들을 차례로 낳고, 한 사람이 바람을 피우고, 권태로운 시간을 보내고, 가끔 서로 죽이고 싶은 마임이 들고, 몇 번은 자신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사는 동안 수십번의 이혼과 재혼을 반복하는 삶. 바로 이것이 진짜 러브 스토리이다. 

저자 알랭 드 보통은 결혼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결혼 1 :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아직 모르는 두 사람이 상상할 수 없고 조사하기를 애써 생략해버린 미래에 자신을 결박하고서 기대에 부풀어 벌이는 관대하고도 무한히 친절한 도박.

결혼 2 : 자신이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가하는 대단히 기이하고 궁극적으로 불친절한 행위

결혼 1은 결혼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길 때의 상황이라면, 결혼 2는 가장 친밀하다고 믿는 반려자와 함께 삶을 살아가면서 서로 물어뜯고 싸우며, 배신, 질투, 권태, 증오로 얼룩져 펼쳐지는 결혼 후의 상황을 이야기 한다. 

역사가 시작된 이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사람들은 '논리적'인 이유로 결혼을 하였다. 경제적인 이유, 정략적 목적, 종교적 관습, 또는 강요된 폭력에 의해... 그런 '합리적'인 결혼에서 외로움, 강간, 간통, 폭력, 가혹함, 육아실 문밖으로 새어 나오는 비명이 생겨났다. 합리적인 결혼은 어떤 진실한 관점에서 보아도 전혀 합리적이지 않으며, 편의주의적이고, 편합하고, 속물적이고, 착취적이며, 모욕적이다. 

영원히 사랑에 정박해 있는 결혼은 드물거나, 없다. 시간은 흐르고 삶은 지치고 감정은 메말라 간다. 결혼은 시간이 지날수록 낭만에서 멀어져 에밀 졸라의 현실에 가까워진다. 그렇다면 결혼 생활의 진정한 동력은 무엇인가? 

저자는 낭만주의를 넘어서 냉랭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진실의 사막을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영혼의 짝을 만났다는 믿음, 상대방이 나를 완벽히 이해하리라는 착각,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강박, 완벽한 인생이라는 환상을 버리고 불완전하고 제약적인 일상을 살아가는데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불안에 굴복하지 않을 용기, 좌절하여 남들을 다치게 하지 않을 용기, 세상이 부주의하게 입힌 상처를 감지하더라도 너무 분노하지 않을 용기, 미치지 않고 어떻게든 적당히 인내하며 결혼 생활의 어려움들을 극복할 용기, 이것이 진정한 용기이고, 그 무엇보다도 더욱 영웅적인 행위이다. 그러한 용기가 삶의 사막을 헤쳐 나가는 동력인 것이다.

Saturday, November 01, 2025

2025/11/01 광청종주

광교 저수지 근처 등산로 입구에서 닭개장으로 아침을 먹고, 0750 반딧불이화장실에서 출발-0915 광교산 시루봉 통과-0938 백운산-1013 바라산-바라산365희망계단은 오르는 자에겐 고문계단-1048 우담산-1115 하오고개. 하오고개에서 점심먹고 1138 출발-1210 국사봉-1235 이수봉-1312 매봉전망대-1342 옥녀봉-1414 양곡도매시장. 약 25km. 6h25m. 내려와서 AT센터 근처애서 늦은 점심을 순대국집에서...

2025/11/01 광청종주(/w bk) strava.app.link/JYqiL0PWVXb

Sunday, October 26, 2025

2025/10/26 도봉산 산보

도봉산 . 암벽을 기어 오르는 사람들.. posted at 10:17:32 

단풍..
   

도봉산 산보 마치고 지하철 타고 이수까지 가서, 같이 산보한 친구 두명과 2차하고 이제 집으로... posted at 19:24:08 

2025/10/26 도봉산 산보 strava.app.link/Rbwm3yQXLXb 09:05 도봉산역에서 출발 만월암~대포능선~망월사~14:00 망월사역. 망월사역에서 도봉산역으로 걸어와 7호선 전철타고 복귀.

** 산보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ns9gMEhXgzk

Sunday, October 19, 2025

2025/10/18 설악산 울산바위 우중산보 & 대포항에서 하루...

오늘은 등산모임에서 10월 정기산행이 잡혀서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데, 날이...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posted at 08:28:53 2025/10/18

빗속에서 10:20 신흥사에서 흔들바위~울산바위 올랐다가, 비에 젖어 13:40 다시 신흥사로 하산. posted at 13:47:57 2025/10/18

정암해변쪽으로 나와 늦은 점심먹고 울산바위 산보팀과 헤어져, 버스타고 속초 대포항으로 이동. 또 다른 팀과 대포항에서 합류하기로... posted at 16:04:34 2025/10/18 대포항에서 친구 SW & WJ 둘을 만나 낮술이 밤술까지 이어져 22:30에 지쳐 대충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어 산보 사진과 동영상 정리하다 이제 잠자리로... posted at 23:16:12 202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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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항 posted at 08:33:41 2025/10/19
오늘 울산바위 다시 도전. 어제의 날씨 보상을 받아야겠다. 정군, 박군과 함께 설악소공원으로 이동. 술먹고 힘들다 하는걸 억지로 끌고 간다 posted at 09:44:07 2025/10/19

정상에서 폭포가 흘러 내린다  

설악산 토왕성폭포 posted at 10:21:48 2025/10/19
(동영상)


울산바위 재도전 실패. 설악소공원 차가 막혀 들어가기가 어렵고 행락객이 많아 중도 포기하고 복귀하기로. posted at 10:49:39 2025/10/19

속초에서 서울로 돌아와 자양동에서 13:00~14:30까지 점심겸 낮술하고 집에 들어와 씻고 빨래 돌리고 이제 좀 쉰다. posted at 16:48:43 2025/10/19 ** 설악산 울산바위 우중산보 동영상 :https://youtu.be/ZzhVGiqgMuQ

책, 『철학의 위안』 by 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

책, 『철학의 위안』 by Alain de Botton 을 읽다 적어본다. 

1. 소크라테스, 그는 "종교적 이단을 설교...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아테네 시민으로부터 종교적 이단으로 고소되어 사형을 당하다. 당시 기준으로 보면 그는 이단자, 선동꾼, 사이비교주, 종교적 사기꾼이었음이 확실하다. 예수를 비롯한 그런 유사한 사례는 너무 많지 않은가? 지금 기준으로 보면, 그의 주장이 얼마나 공동체 파괴적인 범죄였는지 당시 사회의 종교/윤리/도덕감정을 제대로 알 수 없는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힘들다. 혹은 그 사형의 핵심 원인은 종교적인것에서 더해 정치적 이유가 가미된 것일 수도 있고.. 그는 성가신 쇠파리, 혹은 모기 같은 존재를 자처했다. 누군가 혹은 뭔가를 자극하고 일깨우며 계몽하겠다는 망상을 가진,, 졸다 깨어난 소나 말의 뒷꼬리 일격에 사라질 그런 존재.

2. 
‘소획행’의 쾌락주의 철학자 에피쿠로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는 Epicurean 을 ’쾌락 추구에 몰두하는; 그러므로 안일을 좋아하고, 감각적이고, 탐욕스러운‘으로 풀이되어 있다.  한편, 서기 120년대 (현재 튀르키예의) 소아시아 남서쪽 귀퉁이에 있던 인구 1만명의 도시 오이노안다의 중심에 자리잡은 장터에 길이 80미터, 높이 4미터의 거대한 석벽이 세워졌는데,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거기에는 에피쿠로스의 슬로건이 새겨졌다 ; ‘사치스런 음식과 음료들은...절대로 해악에서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육신에 건강을 가져다 주지 못하리라’ 에피큐리어니즘 Epicureanism 의 핵심은 인간의 불안, 우울증, 욕망, 고통과 고뇌로 부터 벗어나 행복(쾌락)을 찾는 것에 있다. 고해의 바다에서 벗어나 니르바나에 이르는 가르침을 설법했던 붓다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한다. 그러한 방법의 하나로 에피쿠로스는 함께 모여 토론하고 사색하는 심리치료/심리상담 공동체를 통해 우정, 자유, 사색의 가르침을 전파하였다.

3. 세네카의 죽음 : "삶의 단편들을 놓고 흐느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온 삶이 눈물을 요구하는 것을..." 세네카는 황제 네로의 명에 의해 자신의 정맥을 끊었다. 하지만 죽음도 순조롭지 않았다. 발목과 무릎 뒤쪽을 끊었으나 나이가 든지라 피가 빨리 흘러 나오지 않았다. 그는 독약을 달라고 부탁했다. 독약까지 마셨건만 아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증기탕안에 넣어 달라고 요구했고 거기서 서서히 질식해 죽어갔다" (이 광경은 노구의 송시열이 사사를 받을때, 사약 한 그릇으로 효과가 없어 사약을 여러 사발 마셨으나 쉽게 죽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Memento Fortuna ; 운명의 여신 Fortuna 는 '도덕적 재판관'이 아니다. 어떠한 불행, 행운이 도덕적 처벌이나 보상이 아닌 나의 희망과는 별개인 힘의 작용, 사건이다. 이 우주에는 우리의 희망에는 철저히 무관심한 힘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Memento Mori ; 그렇게 많은 장례 행렬이 문 밖을 지나가도 우리는 절대로 죽음을 곰곰히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살아 있는 한에서는 죽음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불필요하고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일 수 있다. 죽음을 기억하지 마라)

4. 몽테뉴
. 육체..를 제약이나 감옥이라 볼 것인가?
. "내가 살고 있는 가스코뉴의 풍토에서, 사람들은 인쇄된 글로 나를 보는 것이 참으로 우스꽝스러울 것이다. 나는 고향에서 멀어지면 멀어 질 수록 더 높이 평가를 받는다";  몽테뉴의 코 고는 소리를 듣고, 또 그의 침대 시트와 베갯잇을 갈아주곤 했던 그의 가족과 하인들의 행동에서는 사후에 그에게 바쳐진 세상의 경배는 말할 것 없고, 생전에 파리에서 얻었던 그의 명성에 대한 숭배의 흔적조차 전혀 찾을 수 없었다. 

5. 쇼펜하우어; 약간은 '루저'의 삶을 살았던 찌질한 철학자
. Wiile zum Leben, Will to Life. 삶에의 의지, 생에 대한 의지...『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 1820년의 쇼펜아우어 : Hegel에 대한 평가와 열등감
악담과 혹평. 헤겔에 대한 쇼펜아우어의 평가,,
posted at 09:47:07 2023/05/03

. 1831년의 쇼펜아우어 : 17살 소녀에게 추근거림

43살 먹은 늙은 쇼펜아우어가 17살짜리 플로라 바이스에게 수작을 걸며 백포도 한 송이를 건네 주었는데, 플로라는 늙은 쇼펜아우어에게 깊은 혐오감을 느끼며 그 포도를 슬그머니 물속으로 빠뜨려 버렸다.
posted at 09:53:48 2023/05/03 ** 쇼펜아우어라는 철학자에 대한 이야기,,, posted at 12:44:49 2016/12/02

6. 니체 : 스위스 국적을 가진 철학자. 스위스 남동부 알프스 지역인 엥가딘의 질스-마리아라는 마을에서 살면서 산을 오르내리다 심심할때 글을 쓰곤 하였다. 『즐거운 학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선악을 넘어서』, 『도덕의 계보학』, 『우상의 황혼』의 전부 또는 핵심적인 대목을 질스-마리아라는 산골 마을에서 썼다.

Sunday, October 12, 2025

2025/10/12 청계산 한바퀴

청계산 한바퀴. 옛골 성남누비길 입구. posted at 12:00:04 

매봉전망대. 빗방울이 굵어진다. posted at 13:53:06 
2025/10/12 청계산 한바퀴 : 1057 양재AT센터~1155 옛골등산로입구~1300 이수봉~1350 매봉전망대~1430 옥녀봉~15:10 개나리골입구~15:30 양재AT센터. 19km. 4h30m.

Thursday, October 09, 2025

2025/10/08~10/09 양평 용문 자전거 캠핑

WJ, BK와 함께 양평 용문 비룡마을 강가에서 자전거 캠핑. 팔당까지 자전거로 달려 팔당에서 지하철 타고 용문으로 점프. 용문역에서 캠핑장소로 자전거 타고 이동. 이튿날, 비룡마을 강가에서 용문역으로 이동, 용문역에서 팔당까지 지하철 타고 점프하여 팔당역에서 내려 자전거타고 하남쪽으로 넘어가 쌈밥집에서 점심 먹고 자전거 타고 집으로 복귀. 집에 돌아와 자전거 닦아 집안으로 옮기고, 짐 정리하고, 말릴거는 널어 놓고, 빨래 돌리고, 씻고 나니 16:30.  

Monday, October 06, 2025

2025/10/06 추석날 고향에서...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부모님도 연로하시니 작년부터 음식준비, 차례상도 없애고, 차례 지내는 것도 없애고, 작은 아버님들도 더 이상 명절에 시골집에 모이지 말고 각자 집에서 명절 쉬는 것으로 바꾸고 나니, 명절에 뭐 특히 할 일 없이 빈둥빈둥. posted at 11:18:12 

오랜만에 귀한걸 발견. 산소 성묘 다녀오는 길에 으름(어름, 일면 조선 바나나) 발견. posted at 15:46:07   

Friday, October 03, 2025

2025/10/03 청계산 한바퀴

비가 그쳤으니 이제 동네 한바퀴 돌아야겠다. posted at 12:06:53 
혈읍재 지나 매봉가는 길인데 지금은 또 빗방울이 굵어진다. posted at 14:43:03 

청계산 매봉 전망대 posted at 14:48:54   


양재 화물터미널로 내려가는 길에 밤을 한웅큼 주워 까먹으며 내려왔다 posted at 15:53:52  청계산 한바퀴 돌고 월하,, 아니 순대국앞에서 독작하노라...

2025/10/03 청계산 한바퀴 : 오락가락 하는 빗속에서 동네 옆산, 청계산 한바퀴. 1210 양재꽃시장~1310 옛골마을 등산로 입구~1320 봉오재~1495 이수봉~1445 매봉전망대~1520 옥녀봉~1600 양재화물터미널. 19km. 4h13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