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작은방 한켠에 있는 고추못자리에서 작고 연한 고추 새싹이 살포시 올라 오고 있다.
다가오는 새 봄 농사를 준비하는...
아침을 먹고 떠날 준비. 어머니는 자식들 챙겨주기 위해 이것 저것 바리 바리 싸느라 바쁘게 움직이신다. 반찬, 배추, 무, 떡, 유과, 고추튀각, 감자튀김 등등.. 마당을 나서는데 액맥이 부적까지 챙겨 주신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덕유산에 한번 들러보자 하는 요량으로 안성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기온은 조금 쌀쌀하지만, 햇살이 좋다.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칠연폭포 삼거리까지, 그늘진 음지라서 그런지,
길이 온통 빙판길이다. 위험하다.
칠연폭포. 폭포라고 하기엔 좀 그런거 같고 용소. 온통 얼음계곡.
동엽령 오르는 길. 음달은 꽁꽁 얼어 붙은 빙판길이나,
반면 양달에서는 겨울 햇살에 얼음이 녹아 진창길이 된 곳도 있다.
12시30분 동엽령을 600m 앞둔 지점에서 빙벽/빙판에 막혀 더 이상의 발걸음을 포기했다. 오늘은 산山이 나를 허許 하지 않는가 보다.
오늘은 산행 준비를 하고 온게 아니라 장비/아이젠도 없고,,,
오르는 거야 기어서라도 오른다손 치더라도,내려오는 길이 솔차니 위험.
흔치않은 나무를 보았다. 두 그루의, 서로 다른 종種의 나무가 서로 엉켜서 한쌍을 이룬,,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나와 안성쪽으로 나가는데, 초입마을에서 허리굽은 할머니가 히치하이킹을 하신다. 차를 세워 목적지를 물으니 외손자가 감기들어 안성장에 약사러 간다고. 마침 나도 마트에서 막걸리나 사러 가는 길이니 타시라고 해서 안성면 소재지까지 같이 타고 왔다.
오는 도중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날씨 이야기, 사는 곳, 버스를 기다리다 추위에 떤 이야기, 겨울엔 마을회관에 모여 공동취식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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