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누가 더 먹을건가는 참가자들간의 선의로 해결되지 않는다.
미국의 경제학자 폴 사무엘슨(Paul A. Samuelson)이 그의 책에서 말하길 "경제학 또는 정치경제학은 지금까지 흔히 불려온 바와 같이 인간과 사회가 화폐를 사용하건 사용하지 않건 어차피 대체적인 용도를 갖고 있는 희소한 생산자원을 사용하여 일정 기간에 걸쳐 각종 상품을 어떻게 생산하며 사회내의 여러 사람들과 집단에 현재와 미래에 걸쳐 어떻게 분배 하는가를 선택하는 것에 대한 학문이다"라고 정의하였다(Economics, An Introductory Analysis, 1967)... 여기서 자원배분과 생산을 위한 의사결정의 메커니즘은 "가격"이다.
소위 말하는 주류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경제학의 3가지 주요 개념 :: 자원의 희소성, 가격, 배분에 대한 이야기.
반면, 좌파경제학이라는 정치경제학자들은 - 모두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 "생산과정에서의 사람들간에 형성된 생산관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렇게 대략적인 총론에서만 본다라면, 오히려 주류경제학에서 이야기 하는 경제학의 정의가 오히려 더 "정치적"인 색채를 띄고 있지 않나 한다. 말 그대로의 정치경제학(Political Economy).
경제학은 생산 자체의 기술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분배의 문제이며, 분배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결코 가치중립적인 "중개자/조정자"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떻게 생산하고 그 결과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는, "보이지 않는 손"(신/혹은 시장의) 작용이 아니다. 좋게 이야기하자면, 경제주체들간의 합의를 통한 의사결정이고, 좀더 현실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경제주체/집단들간의 이해관계를 둘러싼 투쟁의 과정이자 결과이다.
- 『마르크스의 가치론』, Isaak Illich Rubin 지음, 함상호 옮김, 이론과 실천, 1989 을 읽다가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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