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는 길
2009/01/08 22:58:43
멀미로 머리가 아프다고 눈을 붙이고 계시더니 뒤에서 비닐 봉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거의 서울에 다다랐건만 뒤 늦게 멀미가 노쇠해진 몸을 괴롭힌다. 제대로 기운도 차리지 못한 노인네는 꺼억꺼억 토해 낸다.
칠십 평생의 노동과 삶의 무게로 기억자로 꺽여진 허리와 쪼그라들어 노쇠해진 몸. 무심한 바람(風)은 그 노인을 강타해서는 쓰러트려 말도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다행히도 언어장애는 회복이 되었지만 죽을때까지 약물에 의지해야 하는 삶.
오늘도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정기검사와 처방을 받기 위해 올라오는 길. 4 시간을 넘게 달리는 길이 노인네에게는 너무나도 힘들었나 보다.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희미한 목소리...
2010/02/17 22:15
장거리 여행으로 인한 후유증인가? 멀미의 고통이 병약하고 늙은 몸을 괴롭히니 굽은 허리 쪼그라든 몸으로 버티기가 쉽지가 않아, 시골 집으로 돌아 가시는 길이 온통 고통이었으리라... 불쌍하고 가엾은 분…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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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February 27, 2010
Friday, February 26, 2010
[캠핑] 경기도 가평군 상면 덕현리의 산장 유원지
2008-08-28 00:09:48
지난주말(8/23-8/24)에는 경기도 가평 덕현리의 산장유원지로...
아침에 일어나 느긋느긋 거리다가 오전 11시 조금 넘어서 출발한 여정.... Navigation이 없어서 인터넷에서 길찾기로 Route를 확인하고 출발.. 대체 route를 마련했어야 하는데, 46번 도로의 악명과 정체에서 벗어나고자 우왕좌왕에 힘입어 4시간여를 넘겨 도착한 곳이다... 도착해서 보니 사람들이 개천 쪽으로는 이미 다 점령하고 있어하는 수 없이 공연장 안쪽 나무 밑에 사이트 구축...(그러나 오히려 차량 통행 등을 고려했을 때는 오히려 우리가 사이트를 구축한 쪽이 더 나았다) . 처음 펼치는 헥사 타프의 위치와 각을 잡느라 한참을 허비하다가 결국은 대충 걸쳐 놓구는 짐 풀고 정리하니 벌써 저녁 준비 시간... 뭐 하루가 그냥 쑥 지나가 버렸다.
열심히 식사 준비 중인데 Lauren이 자기도 요리를 하겠단다...
숟가락을 들고는 열심히 호박을 썰어보지만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가 보다.
호박을 썰다가 호박 단면에서 나온 액체가 묻었는지 손을 훓어 보는 Lauren...
사진을 찍자고 하니 자는 척~ 눈을 꼭 감아 버리는 Lauren
다음날 일요일은 날이 좋아 개울로 나가서 물놀이를 즐겼다. 근데 Lauren의 물놀이란게 다름아닌 돌을 주워서 다시 물속으로 풍덩 던지는 것이다. "자 봐 봐!!! 시, 시, 시작... 하나 둘 셋..(중간 숫자는 대충 흥얼흥얼) 아홉 열~" 풍~ 덩~... 내내 이러구 논다...
옆 텐트의 진아언니와 진솔(같은 동갑내기), 그리고 오빠들과 함께.. 언니 오빠, 그리고 친구인 진솔이에게 관심은 많은데 아직 어리고 또, 혼자 놀다 보니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좀 어려워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일요일 오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언니 오빠들에게 빠이빠이 하고 가자고 했더니, "더 놀다가~자!! 더 놀다가~자!! 아~앙..." 가기 싫다고 울음바다가 되었다
(아줌마에게 강매 당하다 시피 4개에 3천원을 주고 산 옥수수를 들고 다니는 Lauren.)
텐트안에서의 Lauren ; 정상적인 낮잠 시간이 지나서 피곤하고 졸리긴 한데 야외라서 그런지 도통 잠을 이루지 못해 결국은 낮잠 실패...
지난주말(8/23-8/24)에는 경기도 가평 덕현리의 산장유원지로...
아침에 일어나 느긋느긋 거리다가 오전 11시 조금 넘어서 출발한 여정.... Navigation이 없어서 인터넷에서 길찾기로 Route를 확인하고 출발.. 대체 route를 마련했어야 하는데, 46번 도로의 악명과 정체에서 벗어나고자 우왕좌왕에 힘입어 4시간여를 넘겨 도착한 곳이다... 도착해서 보니 사람들이 개천 쪽으로는 이미 다 점령하고 있어하는 수 없이 공연장 안쪽 나무 밑에 사이트 구축...(그러나 오히려 차량 통행 등을 고려했을 때는 오히려 우리가 사이트를 구축한 쪽이 더 나았다) . 처음 펼치는 헥사 타프의 위치와 각을 잡느라 한참을 허비하다가 결국은 대충 걸쳐 놓구는 짐 풀고 정리하니 벌써 저녁 준비 시간... 뭐 하루가 그냥 쑥 지나가 버렸다.
열심히 식사 준비 중인데 Lauren이 자기도 요리를 하겠단다...
숟가락을 들고는 열심히 호박을 썰어보지만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가 보다.
호박을 썰다가 호박 단면에서 나온 액체가 묻었는지 손을 훓어 보는 Lauren...
사진을 찍자고 하니 자는 척~ 눈을 꼭 감아 버리는 Lauren
다음날 일요일은 날이 좋아 개울로 나가서 물놀이를 즐겼다. 근데 Lauren의 물놀이란게 다름아닌 돌을 주워서 다시 물속으로 풍덩 던지는 것이다. "자 봐 봐!!! 시, 시, 시작... 하나 둘 셋..(중간 숫자는 대충 흥얼흥얼) 아홉 열~" 풍~ 덩~... 내내 이러구 논다...
옆 텐트의 진아언니와 진솔(같은 동갑내기), 그리고 오빠들과 함께.. 언니 오빠, 그리고 친구인 진솔이에게 관심은 많은데 아직 어리고 또, 혼자 놀다 보니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좀 어려워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일요일 오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언니 오빠들에게 빠이빠이 하고 가자고 했더니, "더 놀다가~자!! 더 놀다가~자!! 아~앙..." 가기 싫다고 울음바다가 되었다
(아줌마에게 강매 당하다 시피 4개에 3천원을 주고 산 옥수수를 들고 다니는 Lauren.)
텐트안에서의 Lauren ; 정상적인 낮잠 시간이 지나서 피곤하고 졸리긴 한데 야외라서 그런지 도통 잠을 이루지 못해 결국은 낮잠 실패...
공작새를 유배보내다...
정민 선생님의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에서 라는 책에 공작새 한쌍을 서해안 남양(南陽)의 절도(絶島)로 귀양보낸 이야기가 있다.
라는 내용이 조선왕조실록에 그 내용이 자세하다. 유배라곤 하지만 사실 일종의 방생(放生)이다. 조선시대에는 이런 일이 종종 있었나 보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또 나온다.
예전에 유럽에서 행해졌다라는 동물에 대한 사법재판의 이야기 갑자기 그 이야기가 오버랩 되는 건 왜 일까...
| 2008-11-23 22:45:08
"1589년 7월 일본의 대마도주가 공작새 한 쌍을 선조 임금에게 바친일이 있는데 새의 처분을 두고 조정에서 의논이 분분다가 결국은 서해의 섬으로 유배를 보내기로 했다”
라는 내용이 조선왕조실록에 그 내용이 자세하다. 유배라곤 하지만 사실 일종의 방생(放生)이다. 조선시대에는 이런 일이 종종 있었나 보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또 나온다.
“태종 때인 1409년에 일본에서 코끼리 두마리를 보내왔는데, 자꾸 사람을 밟아 죽이고 일년에 먹이로 콩이 수백 석씩 드는 등 관리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자 순천부 장도(獐島)에 유배 보낸 일이 있었다. 섬으로 들어간 코끼리는 물풀을 먹지 않아 날로 수척해 지고 사람만 보면 눈물을 흘렸다. 이 소식을 들은 임금은 불쌍히 여겨 다시 육지로 데려와 각 도에서 차례로 기르게 했다”
예전에 유럽에서 행해졌다라는 동물에 대한 사법재판의 이야기 갑자기 그 이야기가 오버랩 되는 건 왜 일까...
| 2008-11-23 22:45:08
Sunday, February 21, 2010
죽엽청주병에 실린 이백(李白)의 싯구
2009-11-27 00:48:34
오늘 행사를 마치고 프로젝트 팀과 중국음식점에서 저녁회식을 하면서 죽엽청주를 마시는데, 문득 병을 보니 아래와 같은 문구가 써 있다.
人生得意須盡歡 莫使金樽空對月
(인생득의수진환 막사금준공대월)
李白(이백)의 장진주(將進酒)의 싯귀 중 일부분이란다.
음.. 내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인생의 참 맛을 안다라면 모름지기 그 기쁨을 즐길줄 알야야 함이니
황금과 같은 이 귀한 술잔을 허무하게 달빛으로 채우지 말게나
뭐,,, 케 세라 세라~ 부어라 마셔라~ 술 권하는 노래이다
[將進酒 - 李白]
君不見 黃河之水天上來 奔流到海不復廻
又不見 高明鏡悲白髮 朝如靑絲暮如雪
人生得意須盡歡 莫使金樽空對月 (이하 생략)...
오늘 행사를 마치고 프로젝트 팀과 중국음식점에서 저녁회식을 하면서 죽엽청주를 마시는데, 문득 병을 보니 아래와 같은 문구가 써 있다.
人生得意須盡歡 莫使金樽空對月
(인생득의수진환 막사금준공대월)
李白(이백)의 장진주(將進酒)의 싯귀 중 일부분이란다.
음.. 내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인생의 참 맛을 안다라면 모름지기 그 기쁨을 즐길줄 알야야 함이니
황금과 같은 이 귀한 술잔을 허무하게 달빛으로 채우지 말게나
뭐,,, 케 세라 세라~ 부어라 마셔라~ 술 권하는 노래이다
[將進酒 - 李白]
君不見 黃河之水天上來 奔流到海不復廻
又不見 高明鏡悲白髮 朝如靑絲暮如雪
人生得意須盡歡 莫使金樽空對月 (이하 생략)...
Friday, February 19, 2010
좌파(左派) 고양이 가족
가끔은 아이에게 들려주는 그림책 중에는 재미있는 위트와 유머가 몰래 숨겨져 있다.
【나도 병나고 싶어】, 프란츠 브란덴버그 글, 알리키 브란덴버그 그림
- 이현주 옮김, 주식회사 명광
이라는 책. 그림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에드워드와 엘리자벳 누이가 있는데, 에드워드가 아프자 엘리자벳은 에드워드가 가족들로부터 관심과 걱정을 받는 것을 보고 '나도 병이 났으면…" 하면서 부러워하고 심통을 부리다가 결국은 자기도 병이 나서 아프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자신이 아파서 침대에 누워보니 이번에는 에드워드가 유치원가고, 침대정리하고, 숙제하고, 피아노를 치고, 금붕어와 거북이에게 먹이도 주고 하는 일 등의 일상생활을 하는 에드워드가 부러워지고 심통을 부리게 된다. 그러다가 엘리자벳도 다시 일어나 건강한 생활로 돌아간다라는 이야기.
그 동안 아기에게 무심코 읽어 줄 때는 몰랐는데 어느 날 마지막 부분의 그림을 자세히 보니 재미있는 것을 발견 하였다.
엘리자벳과 에드워드가 침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엄마 아빠에게 우유와 과자를 가져다 주는 그림인데…
엄마는 The New York Review of Books, Times Literary Supplement, The Nation 誌 등을 읽고 있고 아빠는 Das Kapital von Karl Marx 를 읽고 있다. 칼 맑스의 『자본론』을 읽어본 인간도 몇 되지 않을 텐데 고양이의 문화적, 지적 수준이 나 보다 훨~ 낫다.
음… 좌파(左派) 고양이 가족이다.
| 2009-02-19 00:23:44
【나도 병나고 싶어】, 프란츠 브란덴버그 글, 알리키 브란덴버그 그림
- 이현주 옮김, 주식회사 명광
이라는 책. 그림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에드워드와 엘리자벳 누이가 있는데, 에드워드가 아프자 엘리자벳은 에드워드가 가족들로부터 관심과 걱정을 받는 것을 보고 '나도 병이 났으면…" 하면서 부러워하고 심통을 부리다가 결국은 자기도 병이 나서 아프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자신이 아파서 침대에 누워보니 이번에는 에드워드가 유치원가고, 침대정리하고, 숙제하고, 피아노를 치고, 금붕어와 거북이에게 먹이도 주고 하는 일 등의 일상생활을 하는 에드워드가 부러워지고 심통을 부리게 된다. 그러다가 엘리자벳도 다시 일어나 건강한 생활로 돌아간다라는 이야기.
그 동안 아기에게 무심코 읽어 줄 때는 몰랐는데 어느 날 마지막 부분의 그림을 자세히 보니 재미있는 것을 발견 하였다.
엘리자벳과 에드워드가 침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엄마 아빠에게 우유와 과자를 가져다 주는 그림인데…
엄마는 The New York Review of Books, Times Literary Supplement, The Nation 誌 등을 읽고 있고 아빠는 Das Kapital von Karl Marx 를 읽고 있다. 칼 맑스의 『자본론』을 읽어본 인간도 몇 되지 않을 텐데 고양이의 문화적, 지적 수준이 나 보다 훨~ 낫다.
음… 좌파(左派) 고양이 가족이다.
| 2009-02-19 00:23:44
Wednesday, February 17, 2010
한국배우들의 헐리우드 진출에서의 배역은 일본인 대역
한국 배우들의 헐리우드 진출작에서의 Staffing은 왜 "Japanese"로 나오는 건지..
예를 들자면...
- 전지현의 할리우드 진출작 '블러드' 에서 사야로 Staffing
- 정지훈의 헐리우드 진출작 '닌자어쌔신'에서 라이조로 Staffing
헐리우드 무대에 섰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칭찬할 만 하지만
왠지 그 역할에 대해서는 뒷끝이 좀...
헐리우드의 동양에 대한 정서는 "일본적"인 것 같고,
그러다 보니 한국출신 배우들의 자리 매김은 그 "일본"적 정서를 표현하는 보완물??
예를 들자면...
- 전지현의 할리우드 진출작 '블러드' 에서 사야로 Staffing
- 정지훈의 헐리우드 진출작 '닌자어쌔신'에서 라이조로 Staffing
헐리우드 무대에 섰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칭찬할 만 하지만
왠지 그 역할에 대해서는 뒷끝이 좀...
헐리우드의 동양에 대한 정서는 "일본적"인 것 같고,
그러다 보니 한국출신 배우들의 자리 매김은 그 "일본"적 정서를 표현하는 보완물??
Notes from User's Guide
■ 힘의 역학관계 : 조우(Encounter), 사건(Event/Accident)로 부터 의미의 생성, 그리고 해석
[주석에 대한 주석] 힘들의 역학관계는 다양한 힘들의 조우이자 그 조우를 통한 생성이며, 생성은 의미를 낳는다. 의미는 해석을 가져오고 그 해석은 권력 관계를 나타낸다. 해석권자의 권력. 마치 신탁의 예언자, 또는 사제처럼 “해석"은 권력이며 특권이다.
■ 권력(Power) : 역장(力場), 다양한 힘들의 관계에 벽 두르기
[주석에 대한 주석] 권력이란 바로 그러한 역학관계에서의 벽 두르기이다. 벽을 두르기, 다른 힘들을 억누르고 특정 방향, 의도로의 재 편성. 나의 권력장안으로 제한하여 통제하기
■ 주사위 던지기 : “the sacred geometry of chance”, 일단 던져지면 운명이 된다
[주석에 대한 주석] 주사위 던지기는 우연과 필연의 조우, 교차. 던져진 우연은 필연으로 전환되고 그 필연은 또 다른 우연으로 연결된다.
Sting의 “Shape of my heart”의 노랫말이 떠오른다.
The sacred geometry of chance
The hidden law of a probable outcome
The numbers lead a dance…
Sunday, February 14, 2010
[시대단상] 게으름…부족한 상상력과 창의력?
李대통령 "국가정체성 훼손하는 뿌리깊은 상황 있다"
한국일보 - 기사전송 2008-12-23 03:13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국가정체성을 훼손하는 굉장히 폭넓고 뿌리깊은 상황이 있다"며 "확고한 국가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가정체성 문제는 지난 10년에 뿌리를 두고 있는 부분도 있다"며 "개혁이나 경제문제, 국가정체성 문제 모두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시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치 5공 시절의 “민주질서 확립”과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무한반복 도돌이표의 후렴구를 듣는 듯 하다. 이쯤 되면 철학의 빈곤이라기 탓하기 보다는 그 지독한 게으름에 질려 버린다.
게으름…더하기 부족한 상상력과 창의력.
2008-12-23 06:06:56
한국일보 - 기사전송 2008-12-23 03:13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국가정체성을 훼손하는 굉장히 폭넓고 뿌리깊은 상황이 있다"며 "확고한 국가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가정체성 문제는 지난 10년에 뿌리를 두고 있는 부분도 있다"며 "개혁이나 경제문제, 국가정체성 문제 모두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시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치 5공 시절의 “민주질서 확립”과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무한반복 도돌이표의 후렴구를 듣는 듯 하다. 이쯤 되면 철학의 빈곤이라기 탓하기 보다는 그 지독한 게으름에 질려 버린다.
게으름…더하기 부족한 상상력과 창의력.
2008-12-23 06:06:56
Saturday, February 13, 2010
[시대단상] 검색만 해도 잠재적 범죄자...
Big brother is watching you...
촛불시위때 고등학생들 범죄행위 공모하자는 문자 날렸다고 잡아들이고, 유모차 부대 아줌마들 카페에서 불법시위 선동했다고 잡아들이고, 최근의 미네르바 구속사건에서 보여지듯이 제대로 배우지 못한 놈이 감히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경제전망으로 성스러운 ‘아고라’를 도배질하여 국가질서와 경제적 안정을 해치고 혹세무민하였다고 잡아 들이고…
민주질서를 회복하고 범죄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려면 온 국민 모두에게 전자팔찌를 채우던지 생체칩을 심어라…
그리하여 전 국민 모두 삽들고 연병장으로 집합시켜 건설의 삽질소리, 망치소리가 아름답게 울려퍼지는 정의롭고 민주적인 사회건설이 머지 않으리…
경찰은 이달 초 네이버 등 7개 인터넷사이트에서 ‘군포’ ‘안산’ ‘실종’ ‘납치’ ‘ㅇ씨’ 등 5개 단어를 검색한 사실이 있는 네티즌의 아이디, 인적사항, 연락처, 최근 3개월간 로그인 기록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오늘 뉴스를 읽다가 깜짝 놀랐다. 도대체 이런 일이…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가만히 돌이켜보니 이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 뭐 대수이겠는가?
촛불시위때 고등학생들 범죄행위 공모하자는 문자 날렸다고 잡아들이고, 유모차 부대 아줌마들 카페에서 불법시위 선동했다고 잡아들이고, 최근의 미네르바 구속사건에서 보여지듯이 제대로 배우지 못한 놈이 감히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경제전망으로 성스러운 ‘아고라’를 도배질하여 국가질서와 경제적 안정을 해치고 혹세무민하였다고 잡아 들이고…
민주질서를 회복하고 범죄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려면 온 국민 모두에게 전자팔찌를 채우던지 생체칩을 심어라…
그리하여 전 국민 모두 삽들고 연병장으로 집합시켜 건설의 삽질소리, 망치소리가 아름답게 울려퍼지는 정의롭고 민주적인 사회건설이 머지 않으리…
| 2009-01-20 23:55:37
Friday, February 12, 2010
[아름다운가게]라는 "좌파"단체에 대한 특혜를 중단하라?
오늘자(2010/02/12) 동아일보 뉴스를 봤다. 이제는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
"좌파"적 성격을 띤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설립한 [아름다운가게]에 대한 정부기관, 지자체등의 "불법적인 특혜"는 시정되어야 한다라는 것...
기부나 사회자선활동도 "정치성"을 가질 수 밖에 없기에
소위 "좌파적" 사회사업이나 그러한 단체에 대한 정부/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기부는
불법특혜이기에 발본색원해서 씨를 말려야 한다라는 주장... 깊이 새겨 듣겠습니다...
차떼기당 딴나라당의 불법 정치자금은 나몰라라 하면서, 민노당 "당비"(당원이 납부한 당비!!)에 대한 권력기관의 더럽고도 치졸한 수사와 언론 플레이는 그나마 정치단체인 정당을 상대로 하기에 그러려니 했는데, 아름다운가게까지 물고 늘어지는 행태를 보니, 이명박 정권이후 하루가 멀다고 터져나오는 사태들이 단순히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향수가 아니라 앞으로 "잃어버릴 10년"의 미래까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듯 하다.
"좌파"적 성격을 띤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설립한 [아름다운가게]에 대한 정부기관, 지자체등의 "불법적인 특혜"는 시정되어야 한다라는 것...
11일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충청북도, 강원 춘천시, 충북 제천시 등이 지자체가 소유하고 있거나 임차한 건물을 아름다운 가게 매장으로 무상 사용하도록 해 정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국유재산법' 30조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24조는 정부의 공공재산과 지자체의 공유재산을 개인에게 무상으로 임대하지 못하며 이를 위반했을 경우 정부가 시정명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 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2002년 설립한 '아름다운 가게'가 여러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불법으로 건물을 무상 임차해 매장과 창고로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자산관리공사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체 보유하고 있는 서울 양재동 소재 텔슨벤처타워빌딩 내 259㎡와 대전 캐피탈타워빌딩 544㎡를 아름다운 가게에 무상으로 임대해주고 임대료와 관리비 전액인 6억4863만 원을 아름다운 가게에 대한 기부금으로 처리했는데 이것도 문제가 있어서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떤 이유로 무상 임대 계약이 이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문서 저장 공간이 부족해 양재동 건물은 지난달 말 계약을 해지했고 대전 건물도 해지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좌파적 정치 성향을 가진 박원순 이사가 설립한 아름다운 가게가 노무현 정부 시절 지자체와 공기업으로부터 불법 지원을 받으며 급성장한 것은 명백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 기사 원문 : http://news.donga.com/3/all/20100212/26124057/1동아일보(로 표현되는 소위 '보수' 언론-보수라는 이름이 아깝다)과 딴나라당의 주장 ;
기부나 사회자선활동도 "정치성"을 가질 수 밖에 없기에
소위 "좌파적" 사회사업이나 그러한 단체에 대한 정부/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기부는
불법특혜이기에 발본색원해서 씨를 말려야 한다라는 주장... 깊이 새겨 듣겠습니다...
차떼기당 딴나라당의 불법 정치자금은 나몰라라 하면서, 민노당 "당비"(당원이 납부한 당비!!)에 대한 권력기관의 더럽고도 치졸한 수사와 언론 플레이는 그나마 정치단체인 정당을 상대로 하기에 그러려니 했는데, 아름다운가게까지 물고 늘어지는 행태를 보니, 이명박 정권이후 하루가 멀다고 터져나오는 사태들이 단순히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향수가 아니라 앞으로 "잃어버릴 10년"의 미래까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듯 하다.
Wednesday, February 10, 2010
화상마(話桑麻)...
당나라 시절 맹호연(孟浩然)의 과고인장(過故人莊).. "오랜 친구의 집에 들러" 라는 시 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이다. 뽕잎 따다 누에치고 삼(대마) 삶아 길쌈하던 일들이.. 내 어릴 적에도 흔한 풍경이었는데...
누에치기...
새까만 점같은 알에서 꼬물꼬물 실가닥 같은 누에가 깨어나오면, 밭에서 따온 깨끗한 뽕잎을 도마에 올려놓고 잘게 썰어 뿌려주면 사각사각 뽕잎 갉아먹고 자라던 누에.. 누에가 자람에 따라 누에채반이 큰 방과 작은방을 장악해 나가면 사람들은 점차 문밖으로 밀려나갔다. 누에의 몸통이 약간 누런색을 띠면서 투명해지고 꼬리에서 하얗고 가느다란 실을 뽑아내기 시작하면 때 맞추어 산에서 솔가지 꺾어다 방 한가득 채운다 .
누에를 차곡 차곡 솔가지에 얹어주고, 초 여름 정도임에도 고치를 틀기에 적절한 온기 유지하라고 굼불도 때주고.. 그 때가 되면 가족들은 누에에게 방을 내주고는 마루나 툇방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었다.
고치가 여물면 하나하나 뜯어내어 조그마한 앉은뱅이 책상에 가는 철사를 책상 양끝 홈에 얹어 놓고 철사를 빙빙돌리면서 고치 겉을 둘러싸고 있는 이물질과 얼기설기한 겉 터럭을 걷어내었다. 그러고 나면 하얀 속살의 타원형 고치만을 마대에 담아 내다 팔았다.
그렇게 내다 판 고치에서 명주를 뽑고 고치안에 있던 번데기는 도회지에서 간식으로 팔렸다. 사실 어린 시절에는 도회지 사람들이 번데기를 먹는다는 얘길 처음 들었을 때는 누에 번데기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길쌈..
집 뒷밭에 삼나무(대마)를 심어 사람 키보다 높게 자라면 커다란 삼 쌂는 가마에 넣어 찐 후 껍질을 벗겨 낸다.
집 마당에서 풀 끌이고 물레 설치하여 할머니와 어머니 동네 아낙네들 함께 모여 풀질하면서 삼 껍질로 실을 잣는다.
허연 허벅지살 드러내 놓고 삼 가닥 두 개를 끝을 겹쳐 놓고는 손바닥으로 쓱쓱 굴리면 둘둘 말리면서 실이 이어져 나오는데 이 또한 쉽지 않아 나중에는 허벅지가 벌겋게 까지고 멍이 든다 .
그렇게 만들어 놓은 삼베 실을 가지고 겨울이면 천을 짜는데 방에 베틀을 설치하면 크지 않은 시골 방이 꽉 찼다.
할머니, 어머니 번 갈아 가며 철커덕 철커덕 삼베 천 짜고 툇방에서 할아버지는 볏짚으로 철커덕 철커덕 가마니를 짰다 .
| 2008-12-10 14:28:20
푸른나무 마울을 빙 둘러 에워싸고 녹수촌변합 綠樹村邊合화상마(話桑麻)... 농사일이라기 보다는 양잠과 길쌈질에 대한 이야기... 요즘말로는 회사 이야기, 또는 소소한 일상사 이야기 정도로 해석 가능하지 않을까..
청산은 성곽 너머 비스듬히 누웠네 청산곽외사 靑山郭外斜
창문열어 채마밭 마주하고 개헌면장포 開軒面場圃
술잔들어 농사일 이야기하네 파주화상마 把酒話桑麻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이다. 뽕잎 따다 누에치고 삼(대마) 삶아 길쌈하던 일들이.. 내 어릴 적에도 흔한 풍경이었는데...
누에치기...
새까만 점같은 알에서 꼬물꼬물 실가닥 같은 누에가 깨어나오면, 밭에서 따온 깨끗한 뽕잎을 도마에 올려놓고 잘게 썰어 뿌려주면 사각사각 뽕잎 갉아먹고 자라던 누에.. 누에가 자람에 따라 누에채반이 큰 방과 작은방을 장악해 나가면 사람들은 점차 문밖으로 밀려나갔다. 누에의 몸통이 약간 누런색을 띠면서 투명해지고 꼬리에서 하얗고 가느다란 실을 뽑아내기 시작하면 때 맞추어 산에서 솔가지 꺾어다 방 한가득 채운다 .
누에를 차곡 차곡 솔가지에 얹어주고, 초 여름 정도임에도 고치를 틀기에 적절한 온기 유지하라고 굼불도 때주고.. 그 때가 되면 가족들은 누에에게 방을 내주고는 마루나 툇방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었다.
고치가 여물면 하나하나 뜯어내어 조그마한 앉은뱅이 책상에 가는 철사를 책상 양끝 홈에 얹어 놓고 철사를 빙빙돌리면서 고치 겉을 둘러싸고 있는 이물질과 얼기설기한 겉 터럭을 걷어내었다. 그러고 나면 하얀 속살의 타원형 고치만을 마대에 담아 내다 팔았다.
그렇게 내다 판 고치에서 명주를 뽑고 고치안에 있던 번데기는 도회지에서 간식으로 팔렸다. 사실 어린 시절에는 도회지 사람들이 번데기를 먹는다는 얘길 처음 들었을 때는 누에 번데기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길쌈..
집 뒷밭에 삼나무(대마)를 심어 사람 키보다 높게 자라면 커다란 삼 쌂는 가마에 넣어 찐 후 껍질을 벗겨 낸다.
집 마당에서 풀 끌이고 물레 설치하여 할머니와 어머니 동네 아낙네들 함께 모여 풀질하면서 삼 껍질로 실을 잣는다.
허연 허벅지살 드러내 놓고 삼 가닥 두 개를 끝을 겹쳐 놓고는 손바닥으로 쓱쓱 굴리면 둘둘 말리면서 실이 이어져 나오는데 이 또한 쉽지 않아 나중에는 허벅지가 벌겋게 까지고 멍이 든다 .
그렇게 만들어 놓은 삼베 실을 가지고 겨울이면 천을 짜는데 방에 베틀을 설치하면 크지 않은 시골 방이 꽉 찼다.
할머니, 어머니 번 갈아 가며 철커덕 철커덕 삼베 천 짜고 툇방에서 할아버지는 볏짚으로 철커덕 철커덕 가마니를 짰다 .
| 2008-12-10 14:28:20
Monday, February 08, 2010
우리 시대의 시경(詩經) : 킬리만자로의 표범
2009-02-08 20:27:06
삶의 가속(加速)과도 같은 충동… 혹은 정열.
【킬리만자로의 표범】, 노래. 조용필, 작곡. 김희갑, 작사. 양인자, 1986년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 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있다
야망에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꼿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때
그것을 위안해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건 사랑때문이라구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내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건 외로운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뭐 지극히 도시적인 감성이긴 하지만… 예전에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만일 나이 들고 죽음을 맞이 할 순간이 된다 라면 베낭에 낚시대를 하나 넣고 킬리만자로의 정상에 올라 눈 덮힌 정상에서 낚시대 드리우고 앉아 얼어 죽으리라… 라는
삶의 가속(加速)과도 같은 충동… 혹은 정열.
킬리만자로는 6,570 미터의 눈 덮인 산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들 한다. 그 산의 서쪽 정상은 마사이족의 말로 ‘누가예 누가이’로 불리우는데, 이는 ‘하느님의 집’이라는 뜻이다. 서쪽 정상 가까이에는 미라의 상태로 얼어붙어 있는 표범의 시체가 있다. 그런 높은 곳에서 그 표범이 무얼 찾고 있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이제까지 아무도 없었다.
- 『킬리만자로의 눈(The Snows of Kilimanjaro)』,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
【킬리만자로의 표범】, 노래. 조용필, 작곡. 김희갑, 작사. 양인자, 1986년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 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있다
야망에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꼿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때
그것을 위안해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건 사랑때문이라구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내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건 외로운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뭐 지극히 도시적인 감성이긴 하지만… 예전에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만일 나이 들고 죽음을 맞이 할 순간이 된다 라면 베낭에 낚시대를 하나 넣고 킬리만자로의 정상에 올라 눈 덮힌 정상에서 낚시대 드리우고 앉아 얼어 죽으리라… 라는
태고정(太高亭)
2009-10-13 00:30:51
윗 마을 요전 출신의 박광근 선생이 글을 쓰다. 청주에서 글 선생하고 있다는 소식까지는 들었는데…. 반경 200미터 이내에 십여 가구가 살고 있는 조그마한 시골 동네이건만 명절이나 일이 있어 집에 가더라도 동네는 둘러 보지 않고 그냥 돌아오곤 해서 옛날 같이 자라던 동네 동기며 선후배 안부는 영 까막눈이다.
평생을 같이 부대끼며 살아온 늙어버린 어버이들만이 남아 인연의 끈속에서 시공간을 함께 메꿔가고 다 자란 자식들은 하룻밤 잠만 자고 다시금 후다닥 뿔뿔이 흩어진다.
태고정(太古亭) - 요전(堯田) 박광근(朴光根)
전라북도 장수군 계남면 침곡리 고기마을의
조그마한 정자에 걸려 있는 글씨
(2009년 10월 2일 오후 1시 49분)
윗 마을 요전 출신의 박광근 선생이 글을 쓰다. 청주에서 글 선생하고 있다는 소식까지는 들었는데…. 반경 200미터 이내에 십여 가구가 살고 있는 조그마한 시골 동네이건만 명절이나 일이 있어 집에 가더라도 동네는 둘러 보지 않고 그냥 돌아오곤 해서 옛날 같이 자라던 동네 동기며 선후배 안부는 영 까막눈이다.
평생을 같이 부대끼며 살아온 늙어버린 어버이들만이 남아 인연의 끈속에서 시공간을 함께 메꿔가고 다 자란 자식들은 하룻밤 잠만 자고 다시금 후다닥 뿔뿔이 흩어진다.
Sunday, February 07, 2010
대상포진-수두 바이러스의 귀환 또는 역습...
얼굴의 우반구가 붓고 여기저기 통증이 있었던게 수두의 잔재란다.
오랫동안 신경세포에 잠재하고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귀환, 또는 역습...
.
.
.
대상포진후 신경통
얼굴의 붓기는 빠졌는데 여전히 "통증"이 나를 괴롭힌다.
여전히 끊지 못한 담배, 술의 영향도 만만치 않은듯..
인터넷에서 읽은 자료...
쑤시고 저리고 화끈거리며 칼로 에이는듯한 통증,
벌레가 기어다니는듯한 느낌,
옷만 스치거나 걸을때 충격으로도 유발되는 심한 통증
나의 증상이다....
오랫동안 신경세포에 잠재하고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귀환, 또는 역습...
.
.
.
대상포진후 신경통
얼굴의 붓기는 빠졌는데 여전히 "통증"이 나를 괴롭힌다.
여전히 끊지 못한 담배, 술의 영향도 만만치 않은듯..
인터넷에서 읽은 자료...
쑤시고 저리고 화끈거리며 칼로 에이는듯한 통증,
벌레가 기어다니는듯한 느낌,
옷만 스치거나 걸을때 충격으로도 유발되는 심한 통증
나의 증상이다....
대상포진후신경통은 대상포진이 생겼던 사람중에서 대개 50대 이상 나이가 많은 사람, 발진이 심한사람, 급성통증이 극심했던 사람, 전구증상이 있었던 사람이나 면역이 저하된 사람에게서 잘 생긴다고 한다.
나이는 대상포진후신경통 발생의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대상포진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환자의 10-15%에서 발생하며 위험성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되는데 50대 이상에서 적어도 40%이상, 75세 나이에서는 75%에서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진행한다고 한다(J R Coll Gen Pract 1975;25:571-575, J Cutan Med Surg 2001;5(5):409-416).
통 증의 특징으로는 쑤시고 저리고 화끈거리며 칼로 에이는듯한 통증, 벌레가 기어다니는듯한 느낌, 옷만 스쳐도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등 여러가지 형태의 통증을 유발한다. 이와같은 무해한 자극에 의해 생기는 이질통증은 환자의 약 58%에서 발생한다고 한다(Pain 1988;35:289-298).
추석에 장계시장에서 500원짜리 양말을 사다
Friday, February 05, 2010
2005년 가을, 고향의 풍경
오이꽃
예쁜 호박꽃
늙은 호박
꿀벌통
이게 작약꽃이던가...(아직 활짝 피기전)
오미자
상큼하고 고소한 고수
보라색 꽃
집 마당의 꽃밭
장대끝에 앉아 쉬는 잠자리
비에 촉촉히 젖은 잠자리
Thursday, February 04, 2010
역사의 종언...
(프로젝트 나와 있는 상암동) 회사 근처의 서점에서 점심시간에 잠시 뽑아 본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라는 책(자크 랑시에르 지음 | 양창렬 옮김)의 서문만 잠시 읽다.
서문에 나오는 다음의 구절....
"...가령 지난 10년을 두고 역사는 끝났다고 떠들썩하게 공고하는 어느 미국의 저명 인사는 겸손하게도 우리에게 다음의 사실을 알려 준다. 이것은 1807년 헤겔이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내버려 둘 것을 무릅쓰고 공포했던 것과 같은 종언이라고. 역사가 자신의 죽음을 완수하기 위해 특별히 많은 짐을 지워놓은 지난 두 세기의 틈새는 [기존 역사의] 잔재들을 청산하는 작업이 여전히 더디기 때문, 혹은 해석가 마르크스의 치명적인 오류 - 마르크스는 헤겔의 약속에서 역사의 종언에 대한 공고가 아니라 그것의 전사(前史)의 종언에 대한 공고를 보았다- 때문이 아니었는가?..."
어느 미국의 저명 인사는 『역사의 종언』을 쓴 프랜시스 후쿠야마를 지칭하리라
후쿠야마의 선언문(?)을 직접 읽어보질 못했지만, 아무래도 역사의 완성이라는 의미에서의 역사의 종언이라는 선언은-랑시에르의 말처럼- 헤겔의 일차 선언 이후 두 세기의 공백을 메꿀 수 있을 만큼(또는 공백을 일소할 만큼) 역사의 삽질이 다 이루어졌단 말인가?
| 2008-12-18 23:21:35
서문에 나오는 다음의 구절....
"...가령 지난 10년을 두고 역사는 끝났다고 떠들썩하게 공고하는 어느 미국의 저명 인사는 겸손하게도 우리에게 다음의 사실을 알려 준다. 이것은 1807년 헤겔이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내버려 둘 것을 무릅쓰고 공포했던 것과 같은 종언이라고. 역사가 자신의 죽음을 완수하기 위해 특별히 많은 짐을 지워놓은 지난 두 세기의 틈새는 [기존 역사의] 잔재들을 청산하는 작업이 여전히 더디기 때문, 혹은 해석가 마르크스의 치명적인 오류 - 마르크스는 헤겔의 약속에서 역사의 종언에 대한 공고가 아니라 그것의 전사(前史)의 종언에 대한 공고를 보았다- 때문이 아니었는가?..."
어느 미국의 저명 인사는 『역사의 종언』을 쓴 프랜시스 후쿠야마를 지칭하리라
후쿠야마의 선언문(?)을 직접 읽어보질 못했지만, 아무래도 역사의 완성이라는 의미에서의 역사의 종언이라는 선언은-랑시에르의 말처럼- 헤겔의 일차 선언 이후 두 세기의 공백을 메꿀 수 있을 만큼(또는 공백을 일소할 만큼) 역사의 삽질이 다 이루어졌단 말인가?
| 2008-12-18 23: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