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나와 있는 상암동) 회사 근처의 서점에서 점심시간에 잠시 뽑아 본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라는 책(자크 랑시에르 지음 | 양창렬 옮김)의 서문만 잠시 읽다.
서문에 나오는 다음의 구절....
"...가령 지난 10년을 두고 역사는 끝났다고 떠들썩하게 공고하는 어느 미국의 저명 인사는 겸손하게도 우리에게 다음의 사실을 알려 준다. 이것은 1807년 헤겔이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내버려 둘 것을 무릅쓰고 공포했던 것과 같은 종언이라고. 역사가 자신의 죽음을 완수하기 위해 특별히 많은 짐을 지워놓은 지난 두 세기의 틈새는 [기존 역사의] 잔재들을 청산하는 작업이 여전히 더디기 때문, 혹은 해석가 마르크스의 치명적인 오류 - 마르크스는 헤겔의 약속에서 역사의 종언에 대한 공고가 아니라 그것의 전사(前史)의 종언에 대한 공고를 보았다- 때문이 아니었는가?..."
어느 미국의 저명 인사는 『역사의 종언』을 쓴 프랜시스 후쿠야마를 지칭하리라
후쿠야마의 선언문(?)을 직접 읽어보질 못했지만, 아무래도 역사의 완성이라는 의미에서의 역사의 종언이라는 선언은-랑시에르의 말처럼- 헤겔의 일차 선언 이후 두 세기의 공백을 메꿀 수 있을 만큼(또는 공백을 일소할 만큼) 역사의 삽질이 다 이루어졌단 말인가?
| 2008-12-18 23: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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