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아이에게 들려주는 그림책 중에는 재미있는 위트와 유머가 몰래 숨겨져 있다.
【나도 병나고 싶어】, 프란츠 브란덴버그 글, 알리키 브란덴버그 그림
- 이현주 옮김, 주식회사 명광
이라는 책. 그림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에드워드와 엘리자벳 누이가 있는데, 에드워드가 아프자 엘리자벳은 에드워드가 가족들로부터 관심과 걱정을 받는 것을 보고 '나도 병이 났으면…" 하면서 부러워하고 심통을 부리다가 결국은 자기도 병이 나서 아프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자신이 아파서 침대에 누워보니 이번에는 에드워드가 유치원가고, 침대정리하고, 숙제하고, 피아노를 치고, 금붕어와 거북이에게 먹이도 주고 하는 일 등의 일상생활을 하는 에드워드가 부러워지고 심통을 부리게 된다. 그러다가 엘리자벳도 다시 일어나 건강한 생활로 돌아간다라는 이야기.
그 동안 아기에게 무심코 읽어 줄 때는 몰랐는데 어느 날 마지막 부분의 그림을 자세히 보니 재미있는 것을 발견 하였다.
엘리자벳과 에드워드가 침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엄마 아빠에게 우유와 과자를 가져다 주는 그림인데…
엄마는 The New York Review of Books, Times Literary Supplement, The Nation 誌 등을 읽고 있고 아빠는 Das Kapital von Karl Marx 를 읽고 있다. 칼 맑스의 『자본론』을 읽어본 인간도 몇 되지 않을 텐데 고양이의 문화적, 지적 수준이 나 보다 훨~ 낫다.
음… 좌파(左派) 고양이 가족이다.
| 2009-02-19 00:23:44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