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가속(加速)과도 같은 충동… 혹은 정열.
킬리만자로는 6,570 미터의 눈 덮인 산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들 한다. 그 산의 서쪽 정상은 마사이족의 말로 ‘누가예 누가이’로 불리우는데, 이는 ‘하느님의 집’이라는 뜻이다. 서쪽 정상 가까이에는 미라의 상태로 얼어붙어 있는 표범의 시체가 있다. 그런 높은 곳에서 그 표범이 무얼 찾고 있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이제까지 아무도 없었다.
- 『킬리만자로의 눈(The Snows of Kilimanjaro)』,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
【킬리만자로의 표범】, 노래. 조용필, 작곡. 김희갑, 작사. 양인자, 1986년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 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있다
야망에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꼿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때
그것을 위안해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건 사랑때문이라구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내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건 외로운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뭐 지극히 도시적인 감성이긴 하지만… 예전에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만일 나이 들고 죽음을 맞이 할 순간이 된다 라면 베낭에 낚시대를 하나 넣고 킬리만자로의 정상에 올라 눈 덮힌 정상에서 낚시대 드리우고 앉아 얼어 죽으리라…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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