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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anuary 31, 2010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 Philip K. Dick, 1968

1968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1982년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되었다. Philip K. Dick의 소설이 영화화 된 것은 블레이드 러너 이외에 토탈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이 있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통해 보여준 암울함과 모호함의 분위기는 소설보다 시각적 Impact가 좀더 컸던것 같다.

영화에서는 Replicants로 지칭된, 인조인간(Androids)의 새로운 모델인 Nexus-6 중 일부가 식민지 화성을 불법 탈출하여 온통 회색빛 먼지로 뒤덮힌 지구로 숨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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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nty Hunter, 인조인간을 사냥하는 일종의 현상금 사냥꾼인 Rick Deckard.
그의 존재도 모호하다. 하지만 고민의 중점은 “존재” 자체나 “정체성”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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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에게 영혼이 있는가?
혹은 제목이 나타내듯이, 기계도 꿈을 꿀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은 얼마나 무의미하고, 또 문제를 회피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인가?


“인간(내 형제)”과 “비-인간(집단 테두리 밖의 나머지, 또는 적)”을 나누는 구분선(線)으로 ‘영혼의 존재’ 여부를 제기하는 것은 이미 인간-비인간의 구분을 결론지은 질문이며, 이미 오래 전에 노예에게는 영혼이 없다라는 신학적 판결로의 귀의를 통한 안전한 도피를 목적으로 한다. 

그래도 혹여 ‘영혼’의 문제를 물고 늘어진다라면 - 들뢰즈의 말처럼- 그(들)에게도 궁극적으로 죽음과 자살을 구분 못하게 하는 일종의 가속(加速), 충동같은 것이 있다면, 그 모호한-인간의 독점적 소유물이라는- ‘영혼’의 비난으로 부터 비켜서는게 아닐까?

Androids건 Humanoids건 혼란, 절망, 회의, 공포로부터 고통받고 괴로워 하는 것은
‘존재’나 ‘정체성’의 혼란, 회의로부터가 아니라, 그가 혹은 그들에게 주어진, 또는 그렇게 내던져진 그(들)의 “역할”과 "소속"으로 부터이다.


“우리들은 기계일 뿐이에요. 마치 공장에서 찍혀나온 병뚜껑들 처럼. 내 자신이 ‘개인’으로 실존한다라는 것은 환상이에요. 나는 단지 한 유형의 표상일 뿐이죠 (We are machines, stamped out like bottle caps. It’s an illusion that I – I personally – really exist. I’m just representative of a type)”

Rachael의 말은 비단 안드로이드만이 아닌 휴머노이드을 포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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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ard의 ‘용도폐기 혹은 회수 (Retire) 대상 중의 하나인 Luba Luft를 찾아간 미술관에서 뭉크(Edward Munch)의 1893년 작품인 절규(The Scream)가 등장한다.

그 절규는 용도폐기의 대상뿐만 아니라 그 집행자인 Bounty Hunters 모두가 외치는 고통과 회의, 불안, 공포의 외침이다.

그런데 무서운 사실은,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 Bounty Hunter의 절규는 실존적 고뇌로부터의 울림이 아닌, 하루 사이에 일곱이나 폐기시켜야 하는 업무과중에 의한 피로나 권태감로부터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는 것.

 | 2009-02-01 20: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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