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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anuary 29, 2010

풍류(風流)

오늘 [조선 지식인 비평 노트]라는 책을 잠시 읽게 되었다.

옛 선비나 지식인들의 이야기를 읽거나 혹은 TV 드라마를 보면서 자주 마주치는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시제(詩題)나 운(韻)을 띄우고 즉석에서 시문을 지어 문답을 하는 모습

예전에는 그저 그러려 하고 아무런 생각 없이 지나치곤 했는데 오늘 문득 책을 읽다 드는 생각은, 옛 사람들 참으로 대단하다는 느낌이다.

먼저, 상황이 어떠하든 일상다반사로 풍류를 안다는 것이 그 하나요(그 “풍류”는 단지 놀고 즐기는 계기뿐만 아니라, 공부를 하거나, 지인과의 대화 속에서 그리고 목숨이 오가는 정치적 갈등과 암투의 현장에서도 그러하다)

자연을 벗 삼아, 주변의 사상(事像)을 공부의 계기로 삼는다는 게 그 하나요,

마치 째즈 연주처럼 즉흥적인 창작과 다채로운 표현의 운용이 그 하나이다


만일 누가 나에게 즉석에서 시를 지어 보라고 하면 과연 내게 그런 풍류와 능력이 있을까라는 의문.. 자괴감!

| 2007-10-19 16: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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