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글을 읽다가 한겨레 신문 허재현 기자의 블로그 글이 눈에 들어온다
( “이용훈, 빨갱이” 내가 만난 어버이연합 할아버지들 )
보수세력으로 단정하기 보다는 '사회불만세력'으로서의 어버이연합등의 노인단체를 바라보고 그 정체성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라는... (원문: http://blog.hani.co.kr/catalunia/28450)
어버이연합은 2006년 5월 출범했습니다. 처음에 저희 기자들은 어버이연합이 보수정치인들의 은밀한 후원으로 동원된 어르신들의 모임인 것으로 의심했었습니다. (물론, 그럴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분들을 가만히 현장에서 살펴보면, 동원된 분들 치고는 지나치게 제 일처럼 열심히 움직이십니다. 분노에 가득차 내지르는 고성은 늘 이 분들을 따라다니고요. 단순히 돈 때문에 움직이는 것 같진 않습니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 강한 불만을 갖고 계시고, 어딘가 하소연할 데가 없어 그 방법을 찾고 계신 분들처럼 보입니다.
한데 전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대체 이 분들이 왜 이렇게까지 되었는 지 분석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밉기도 하지만 안쓰럽거든요. 어쩌다 우리 어르신들이 이렇게 되었는지...
어버이연합 어르신들은 어찌보면 이성을 잃고 거리를 배회하는 서구 사회의 파시스트들을 닮았습니다. 어버이연합 어르신들은 대체로 소일 거리를 찾아 해매는 실업자들입니다. 경제적 수준도 그리 높지 않아요. 그래서 전 이 분들을 단순히 ‘철없는 노인들’ 정도로 폄훼 해버릴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분석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 노인들이 절망에 빠졌고, 우리 사회의 불만 세력이 되었는지를 말입니다.
언론은 아직까지 이들을 보수단체 정도로 규정해버리고 진지한 분석을 시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합리적 논리의 영역인 ‘보수 세력’으로 규정하기엔 문제가 많습니다. 이들을 비난하기 앞서 이들의 정체성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어르신들을 구제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분노는 늘 구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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