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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anuary 01, 2010

[지리산] 2009년 정초 지리산 산행 | 其 五

발도 굳고 어깨도 굳고 장터목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고역이다. 내리막길에서의 아이젠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장터목 도착해 지친 다리를 끌고 아침을 준비한다. 식수를 얻으려면 대피소에서 100여 미터를 더 내려가서 물을 떠와야 한단다. 생수병의 물을 쓰기는 아까워서 코펠을 들고 내려간다. 급경사에 눈이 쌓여 있고 다리가 아파서 아이젠을 풀었더니 이건 내려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말이 70 미터지…. 이건 부동산 정보지의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위치”와 같은 류의 사기이다. 겨우겨우 내려갔더니 쫄쫄쫄 빈약하게 흐르는 물… 한참 동안 받아서 다시 그 길을 올라섰다.

젠장… 차라리 대피소에서 돈주고 생수를 살 걸… 그깟돈 아끼겠다고 이게 무슨 고생이람... 아무튼 겨우 겨우 올라와 취사장에서 가서 라면 끓이고 거기에 햇반까서 집어 넣어 함께 끓여 후다닥 먹는다.

대충 먹고는 한 두컵 남은 물 끓여서 즉석 커피 한잔 들이키고는 나머지 물로는 대충 라면 끓인 코펠 헹구고 식후 연초 한 개피 피고는 베낭을 다시 꾸려 세석으로 향한다.


세석행 길에서의 눈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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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세석 평전이 눈앞에 펼쳐지다


저기 중간에 세석 대피소가 보인다. 11시 50분…..
무릎의 통증을 견디며 점심 허기를 채우기 위해 세석 대피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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