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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November 23, 2011

[ 山中雪夜 ]- 익재 이제현(李齊賢)

눈도 많이 내렸는데... 널리 알려진 漢詩 한편 읊으며 퇴근이나 해 볼까나?

[ 山中雪夜 ]- 익재 이제현(李齊賢)

紙被生寒佛燈暗 / 지피생한불등암
沙彌一夜不鳴鐘 / 사미일야불명종
應嗔宿客開門早 / 응진숙객개문조
要看庵前雪壓松 / 요간암전설압송

한 나그네가 절에서 잠을 잔다.
종이 같이 얇은 이불속으로 겨울 한기가 파고 든다.
문 밖 등불의 불빛은 스러져 희미한데, 사부작 사부작 눈이 내리나 보다.
나그네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어본다.
암자 앞 푸른 소나무에 흰 함박눈이 펑펑 퍼붓고 있다.
그 장쾌한 광경에 넋을 잃는다.
'그까짓 거야 늘 보는 건데 뭘...' 어린 사미승은 짜증스럽기만 하다.

눈 쌓이는 산속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January 11, 2011 at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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