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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21, 2011

[화염병의 추억]


초저녁 어스름을 가르며 춤추듯 허공을 날아가던 화염병의 불꽃을 그리워 한다...

한때는 아스팔트 거리에서 화염병 불꽃을 던지던 그때의 여학우들...

지금은 아들딸을 둔 사십대 아줌마가 되어버렸겠지. 예전 지리산에서 총을 맸던 여성전사가 할머니가 되었듯이...

시간이 되면 초조한 눈빛으로 서로들에게 인사하며 삼삼오오 거리 길목 곳곳에 흩어져 있다가, 한 학우가 동(動)을 뜨며 도로로 뛰쳐나오며 화염병 하나를 허공으로 날린다.

여학우들이 쇼핑백과 가방 한 가득 화염병을 꺼내어 남학우들 손에 쥐어주면 일단의 전위대가 형성되어 아스팔트 거리를 점령한다.

뒤이어 신속 투입배치되는 전경. 그 방패뒤로 체포전문조 백골단... 진압이 시작되면 전위대의 화염병이 허공을 가르고, 뒤에서는 쇠파이프와 각목을 든 방어대가 백업한다.

싸움이 시작되면 여학우들은 보도블럭을 파헤쳐 들며 바닥에 내리쳐 깨트리며 짱돌을 만드는 공정이 뒤이어 계속된다.

- Posted on Aug 12, 2011 via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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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  2016年09月03日

단체대화방에 올라와 있던 흐릿한 옛날 사진,,, 과격폭력테러ㅎㅎ 옛 시절들이 아련하다... pic.twitter.com/x4LBqW1VeM posted at 22:30:00


두번째 사진에서, 기름통 비스무리한거 들고 있는 거,,, 불꽃 보충용 예비. posted at 22:31:39

꽃병. 근데 사진에서는 꽃병이 (가시적으로) 보이질 않네, 쇠파이프도,,, 그냥 행사용 착한 시위였나?? posted at 22:34:35

어스무리한 석양녁에, 동 뜨면서 허공을 향해 날리던 꽃병의 흔들거리던 춤도 참 아름다웠는데,,, posted at 22:41:27

내 최대(?)의 굴욕은, 모 대학앞에서 갑자기 뛰어든 "돌아온 백골단"에게 잡혀 끌려가면서 엉엉 울던 것. 각목으로 내려쳤는데 각목은 부러지고 몇명의 백골단이 달려들어 나를 제압하고, 내 주변으로는 나를 구하겠다고 동료들이 던진 화염병들이 작렬하고ㅎposted at 22:51:04

당시 상황은, 1선의 화염병 투척조가 불꽃을 던지고 빠지는 상황에서 백골단이 침탈하는 것을 방어하는 각목방어조였는데, 전선이 종으로 조금 길어, 골목 곳곳에 숨어 있던 백골단들이 기습적으로 튀어나온 것. posted at 22:56:13

잡혀가는 화염병조를 구하겠다고 달려들어, 각목을 몇번 내리치니 두 동강. 맨 몸으로 뒤죽박죽. 뒤에서는 동료들이 화염병 던지며 대응. 결국 개 끌려 가듯 끌려감. 그때 이후 나무각목 보단 쇠파이프를 신뢰함. posted at 22: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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