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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11, 2011

[Scrap] 대학제적생 4인조 강도 미수범 아리송한 범행동기

동아일보 | 1979.05.01

지난달 27일 서울 동아건설 최원석회장집에 침입했던 4인조 강도미수범들이 경찰수사결과 모두 대학제적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범인중 이학영(李學永, 28, 서울성북구돈암동616)만 붙잡히고 나머지 3명은 달아난 상테인데가 李가 범행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해 경찰은 금품을 목적으로한 단순강도였는지 또는 다른 목적을 가진 범행이었는지 밝히지 못한채 추리만 무성하게 번지고 있을 따름이다.

李는 지난 74년 전남대 재학중 학생회장으로 있을 당시 학원가를 휩쓸었던 민청학력사건에 깊이 관계(민청학력 조직국장)돼 제적당했으며 李가 공법으로 밝힌 박석율(朴錫律, 32, 서강대 경제과3년 중퇴), 김남주(金南柱, 31, 전남대 영문과3년 중퇴), 조광조(趙光祖, 25, 서울대농대 중퇴) 등도 재학중 학생운동을 하던 중 모두 긴급조치위반으로 수감되었다가 75년2월15일 특사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출감후 다시 학업을 계속 할 수 없게된 이들의 행적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는데 李는 몇 차례 직장을 구하려고 취직시험등에 응시했으나 그때마다 최종면접에서 좌절돼 단순노동으로 생계를 이어왔다는 것. 또 공범인 金은 문단에 데뷔까지한 시인이며 朴도 명문 경기고를 거쳐 대학에 진학했으나 이렇다할 직업을 갖지 못한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8일 이들의 집을 수색, 사회비판 내용을 써 놓은 노트와 [체 게바라의 마르크시즘] 등 사상서적, 50여명의 재벌기업인명단, 흉기등을 찾아 냈는데 이같은 물건들이 이들의 범행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갖고 있던 서적 중 일부는 서대문구 모서점에서 빈 것으로 서점주인도 긴급조치위반으로 복역혔던 대학 제적생임이 밝혀져 이들 긴급조치 위반자가 출감후 외토리처럼 지내며 서로 연락을 취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李는 "崔회장집에 침입하기전 성북구 반포동의 재벌기업인집을 사전에 몇 차례 답사하고 崔회장집에 들어갔다"고 말해 이들이 오랫동안 충분한 계획을 세워 범행했음을 비쳤는데 낮에 그것도 주인이 없는 집에 들어와 무의식중이라고는 하나 경비원을 무참히 찔렀다는 점, 그리고 제대로 집안을 뒤지지도 않고 달아났다는 점 등은 앞뒤가 안맞는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다.

李의 동생(23, 노동)은 " 형은 돈이 없어도 강도같은 파렴치한 짓을 저지를 사람은 아니다"면서 "재학 중 장학금을 받아 불우학우에게 건넨적도 있고 또 항상 형제들에게 부정한 욕심을 갖지 않도록 충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범행동기와 배경은 공범이 검거되면 밝혀지겠으나 그만한 지성과 교양이 어떤 이유에서건 폭력이라는 탈을 쓰고 나타난 것은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민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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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4월 2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반포동의 한 기업체 사장 집에서 발생한 4인조 강도사건에 시인 김남주가 연루된 것으로, 1979년 4월 30일 경향신문 7면 사회 기사(뉴스) 1979년 5월 1일 동아일보 6면 사회 기사(뉴스)에 보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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