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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rch 22, 2010

어른을 위한 동화,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Love you forever)】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Love you forever)】
-  글 : 로버트 먼치, 그림 : 안토니 루이스, 김숙 옮김, 북뱅크, 2002

가끔 아이들의 동화책속에는 아이들만의 책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책이 있다. Love you forever 라는 책도 그런 책 중의 하나이다.

어린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보다는 오히려 어른인 나에게 찡하게 다가오던 하나의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

책의 뒷편을 보니…  한 편집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이 책이 아리조나 양로원 사회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요. 나는 이게 아이들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예요. 어떻게 된 일 일까요?” 대답은 ‘어른들이 어른들을 위해 이책을 산다’라는 것이다.

* * * * * * * * * *

어머니는 갓 태어난 아기를 가슴에 꼭 안고 포근하게, 부드럽게 다독거리고 있습니다. 자장 자장 자장 자장... 그리고 어머니는 아기에게 가만히 노래를 불러 줍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이렇게 태어난 아기가 점점 자라서 두살이 되고 두살 배기 아기는 집안을 돌아 다니기 시작합니다.책장의 책을 전부 꺼내 마구 흐트러뜨리기도 하고, 냉장고 안을 뒤져 음식을 다 쏟아버리기도 하고, 변기에 시계를 넣고 물을 내려버리기도 하고…

때때로 어머니는 한숨지며 이렇게 말합니다. “이 아이 때문에 내가 미쳐버릴 것만 같아” 하지만 밤이 되어 두 살배기 아기를 품에 안고 어머니는 노래를 부릅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아이는 점점 더 크게 자라납니다. 자라고 자라서 아홉 살이 되었습니다. 저녁시간이 되어도 밖에서 놀기만 하고, 목욕 같은 것은 정말 싫다고 떼를 쓰고, 할머니가 오시면 언제나 버릇없는 말만 하지요….

때때로 어머니는 생각합니다. “이 녀석, 동물원에라도 팔아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하지만 밤이 되면 아홉 살짜리 남자아이를 안고 자장 자장 노래를 부릅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소년은 점점 더 자라서 십대가 되어 이상한 친구들과 사귀고, 이상한 옷을 입고, 이상한 음악을 듣습니다. 때때로 어머니는 생각합니다.
“마치 내가 동물원에 와 있는 기분이지 뭐야”

하지만 밤이 되어 소년이 잠들고 나면 어머니는 아이방의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가 다 커버린 아이의 등을 부드럽게 두드리며 자장 자장 노래를 부릅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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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소년은 자라고 자라고 또 자라서 어른이 되었고, 이제 집을 떠나 이웃마을에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밤이 되어 주위가 어두워지면 때때로 어머니는 버스를 타고 이웃마을 아들집으로 가곤 했습니다. 아들의 집에 불이 꺼져 있으면 어머니는 발소리를 죽이고 들어가 이제 멋진 어른으로 자란 아들아 안아보고는 노래를 부릅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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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나이가 들어갔습니다. 점점 점점 더 늙어 갔습니다. 어느날 어머니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습니다.

“애야 나에게 좀 와 주겠니, 이제 나이가 들어 힘이 없구나”

아들은 어머니를 만나러 갔습니다. 어머니 방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들릴듯 말듯 막 노래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너를 사랭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그러나 어머니는 너무 나이가 많이 들어 기운이 없어 계속 이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 방으로 들어갔습니다.그리고 어머니를 두 팔로 감싸 안았습니다. 어머니를 안고 아들은 천천히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랑해요 어머니 언제까지나
사랑해요 어머니 어떤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당신은 늘 나의 어머니

그날 밤, 자기 집으로 돌아온 아들은 한참 동안 창밖을 바라보며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곳엔 막 태어난 여자아이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아기를 품에 안고 포근하게, 부드럽게 다독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장 자장...  그리고 아기를 안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 2009-02-03 03: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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