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10 2012 9:42 pm
"푸른 피"라는 표현은 스페인어 sangre azul 에서 온 것이다. 스페인 카스티야의 귀족들이 자신들이 흑인이나 유대인과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희 피부 때문에 두드러지는 자신들의 푸른 혈관에 주목했던 것이다. 프랑스어에도 sang bleu 라는 말이 있고, 독일에도 1810년부터 "푸른 피"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Apr 10 2012 9:57 pm
피를 바라보는 의례화된 시각도 터부시하는 시각도 모두 마찬가지로 지나친 은유화와 도덕적인 범주화를 낳았다. 대표적인 예가 "혈연"과 관련된 수많은 이데올로기와 도덕적 범주일 것이다.
근친상간을 경계하는 피의 목소리… ; 왜 우리는 어머니와 침대로 가서는 안 되며 여동생과 성관계를 가지면 안 되며 삼촌과 사랑을 나누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
동식물을 키우면서 의도적으로 동종교배를 시켜 종족의 특성을 강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독 인간만은 이런 행위를 거부하고 이를 퇴폐라 부른다.
이집트나 잉카의 경우 가까운 친척간의 결혼을 국시로 정하기도 하였다. 더 보편적인 예로 유럽의 왕가가 근대에 이르기까지도 어느 정도의 근친상간을 당연시했다는 것은 코흘리게 어린아이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 백성들이 그런 짓을 하면 근친상간이라고 비난을 했다.
오늘날에도 근친상간의 금지는 설득력이 있는가?
Apr 10 2012 10:37 pm
생리혈의 터부…
체액(병리)설에 따른 방혈(放血) 논리에 따른다면„,
여성은 얼마나 나쁜 액체가 많기에 매달 피를 방출하는 것일까? 아니면 매달 피를 교환하기 때문에 여성의 피가 더 맑은 것 아닐까?
실제로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생리는 부패한 물질을 배출하여 인체를 정화시키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또 정반대로 여성의 열등함을 입증하고 정해진 며칠 동안 불을 지르거나 아이를 살해하는 등 여성의 신체와 정신을 예측 불허의 상태로 몰아넣는 무기력 상태라고 보기도 했다.
고대 후기와 중세에는 생리혈에 전영성이 있는 나쁜 기운이 있다고 믿었다. 대(大) 플리니우스는 생리 중인 여성의 영향으로 포도주가 시어지고 과일이 시들며 칼은 무뎌지고 금속은 녹이 슬고 암소는 유산을 하고 개가 미친다고 했고, 파라셀수스는 생리혈이 지상에서 가장 독성이 강하다고 주장을 하였다. 또한 "그들이 깨끗해질 때까지 가까이 가지 말라"고 『코란』에는 생리 중인 여성을 피하라는 경고까지 있다.
1920년까지도 생리 중에는 여성의 신체에서 독성물질이 형성되어 이것이 꽃병의 장미를 시들게 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겠다고 나서는 의학 연구가 있었을 정도였다. 오스트리아 빈의 교수 벨라쉬크는 여성의 피와 땀에서 메노톡신이라는 물질을 찾아 냈다고 주장하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지금까지 실험 결과 생리 기간 중 유기체에서 독이 형성되며 그 독이 꽃이나 다른 종류의 식물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여기서 남성의 학문은 놀랍게도 일반 대중의 믿음과 만난다.
플라니우스의 학설은 지난 세기까지지도 일반대중의 버전으로 변형되어 계속 효력을 미쳤다. 사람들은 독기, 즉 생리 중인 여성의 악취 때문에 맥주가 신맛을 내고 우유가 굳어지며, 식초의 맛이 나빠지고 이스트가 부풀지 않으며, 통조림과 버터가 상하고 거울이 뿌옇게 변하며, 식물의 싹이 마르고 동물이 병들며, 미장원에서 한 파마가 풀린다고 생각했다. 1968년에서 1975년까지 프랑스의 어느 마을에서 실시한 민속지 연구는 "생리중인 여성이 지하실에 들어가 저장 중인 햄이나 통조림, 술을 만지면 음식들이 상하고 크림이나 마요네즈 등이 제 맛을 내지 못한다는 믿음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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