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동물과 구분시켜주는 주요 특성 중 하나는 인간의 경우 배설물의 처리가 문제된다는 점이다. 그것이 고약한 냄새가 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가장 내적 부분으로 부터 나왔다는 사실 때문에 그러하다.
우리는 배설물을 수치스러워하는데, 왜냐하면 그것 속에 우리가 우리의 가장 내적으로 은밀한 것을 드러내고 외부화했기 때문이다.
- [On Belief], Ziz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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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데 고대의 인간들은 우리와는 다르게 배설물을 치울 필요성, 또는 그것과 관계한 것들(똥과 오줌, 그중 오줌은 비교적 덜 하긴 하지만)을 감출 필요성을 덜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은 오산이다. 물론 청결 작업은 문명화된 환경에서 더 나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게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원시인들의 어린아이들도 우리의 어린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교육을 받는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원시인들과 우리는 마찬가지다.
우리는 위생처리가 잘된 저 높은 곳에서 그들을 굽어보면서 우리 스스로는 한 점 더러움도 없다고 믿는다. 우리는 <낮은 곳>의 폐기물, 더러움, 오물을 쉽게 잊으며, 종종 병적으로 보일 만큼 지나치게 꼬장꼬장한 문명과의 접촉을 통해 성장하는 <역겨운 존재>라는 사실을 잊는다. 인간 자신의 지구의 똥이라는 사실을...
사실 청결에 관한 한 원시문명의 반응과 진보한 문명의 반응 사이에는 큰 차이는 없다. 본질은 발전의 정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집단, 계급, 또는 개인들의 성격에 있다. 우리를 홀란에 빠뜨리는 것은 <원시부족>을 하층계급이나 낙오자들과 직결시키는 잘못된 관념이다.
- [History of Eroticism], Georges Bata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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