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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ugust 03, 2012

대도무문(大道無門)...

같이 일하는 분의 추천을 받고는 최인호의 “길 없는 길”을 읽다.

아직 다 읽지는 못하고 쉬엄쉬엄 2권째 읽고 있는데 “대도무문”을 접하게 되었다. YS의 좌우명(?) 이라고 알려져 더욱 귀에 익은 대도무문(大道無門). 누구는 대도무문(大盜無門) 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사실 YS의 좌우명의 핵심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후자의 대도무문(大盜無門)은 그래도 나름 철학적 견지를 유지하는 것 같다. 결국 도의 궁극적 견지는 같다라고 해야 하나? 진리를 훔치는 궁극적 도에 통하면 그 행함에 거리낌이 없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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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님의 소설에 따르면 무문 혜개(無門 慧開)란 스님이 쓴 무문관(無門關)이란 책에 “대도무문”의 게송이 실려 있다고 한다. 


대도무문 大道無門
천차유로 千差有路
투득차관 透得此關
건곤독보 乾坤獨步

중국 마조선맥을 잇는 고불(古佛) 조주(趙州) 선사의 구자무불성(狗者無佛性)과 관련된 화두라던가? 어쨋든 마조(馬祖)선사의 즉심즐불(卽心卽佛), 무심시도(無心是道)에 대한 조주(趙州)의 Version 이라고나 해야 하나..

어느 날 한 중이 마조에게 물었다. “마음이 곧 부처란 뜻이 무엇입니까?”  마조가 답하였다. “우는 아이를 달래는 말이다” “울음을 그치면 그땐 뭐라고 합니까”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 라고 할 것이다”

어린아이 울며 보채는 소리를 위해 잠재우기 위해서라는 절묘함이란… 천재의 위대한 사기극이거나 번뜩이는 통찰력, 둘 중의 하나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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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에 이르기 위해서는 무(無)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라고, 무와 유의 경계를 벗어나야 한다라고 작가는 이야기 하고 있지만… 나의 좁은 소견으로는-게송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도(道), 또는 궁극의 진리에 이르기 위해 공식적으로 거쳐야하는 문은 없음이라. 그 도에 이르 길은 천변만화의 길이 있음이라. 어떤 경로를 거치든 그 관문을 초월하고 나면(혹은, 공자의 말씀처럼 도를 깨우쳐 일위관지(一爲貫之) 하고 나면) 유유히 행하리라는 말씀… 이지 않을까?

선지자들은 다양한 언설의 도구들…. 공자의 직설법이건, 노장의 약간의 허풍에 찬 과장법이건, 또는 예수나 붓다의 비유와 은유의 메타포이건, 자기가 체득한 진리의 핵심에 대한 교육적 견지에서의 언설에는 결국 말로써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라는… 뭐 그런 것 ?

| 2008-11-17 23: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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