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는 100년 묵은 '베드타운'이다. 가난한 로동자는 구로에서 혼곤한 잠을 청한다.1910년대 부유한 일본인들이 구로·영등포에 섬유공장을 세웠다.일본인에게 고용된 조선인 로동자들은 구로의 다다미방에서 잠을 잤다. posted at 22:51:13
1960·70년대 군사정권은 구로에 한국 최초의 산업단지를 세웠다. 농촌에서 상경한 노동자들은 구로의 월세방에서 잠을 잤다. posted at 22:51:41
구로의 공장들이 줄줄이 문닫은 1980년대, 낡은 월세방은 주인을 잃을 뻔했다. 그 무렵 중국 동북지역에서 조선족이 몰려왔다. posted at 22:52:12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거주공간이자, 지하철만 타면 수도권 곳곳의 일터로 나갈 수 있는 구로구 가리봉동에 조선족은 짐을 풀었다. 일제에 의해 강제이주당했던 조선족의 후손은 일제가 터를 닦은 구로에 살고 있다. posted at 22:52:38
"일제에 의해 강제이주당했던 조선족의 후손은 일제가 터를 닦은 구로 가리봉동 쪽방촌을 전전하며 살고 있다"... 역사의 아이러니란!! posted at 22:54:35
구로의 거리에서 조선족은 차림새로 구분된다. 중국 동북의 농촌에서 자란 그들의 육신에는 화학약품의 치장이 없다. 수수한 차림의 조선족은 땅을 보고 걷는다. 타향의 고달픈 중력이 그들의 어깨를 땅으로 잡아끈다. posted at 22:56:35
중국 북경중앙민족대 박광성 교수는 “거주지(중국)와 경제활동지역(한국)의 분리가 고착화되면서, 조선족이 전통적 농민집단에서 초국적 시민집단으로 급속히 변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posted at 22:59:40
한국에서 돈 벌어 귀국했다가, 한국행 비자를 다시 받을 때까지 실업상태에 들어가는 ‘초국적 로동자(또는 실업자)’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posted at 23:00:05
"조선족이 밀집해 있는 가리봉동재정비촉진사업도 현재 사업계획 초기 단계지만 조선족에 대한 이주대책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 조만간 개발독재시대의 강제이주가 재현되겠네... posted at 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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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족타운 구로에 꽃핀 ‘진달래냉면집’ : http://www.hani.co.kr/arti/SERIES/298/504446.html
- 조선족의 절망과 꿈 공존하는 가리봉동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04392.html
- 가리봉동의 고된 삶…조선족 약전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044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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