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집이 없으면
- 정호승 -
마음에 집이 없으면
저승도 가지 못하지
저승에 간 사람들은 다들
마음에 집이 있었던 사람들이야
마음에 집이 없으면
사랑하는 애인도 데려다 재울 수 없지
잠잘 데가 없어 떠도는 사람
잠 한번 재워주지 못한 죄
그 대죄를 결코 면할 수 없지
마음속에 집이 없으면
마당도 없고 꽃밭도 없지
꽃밭이 없으니 마음속에
그 언제 무슨 꽃이 피었겠니
마음에 집이 없으면
풍경소리도 들을 수 없지
마음에 세운 절 하나 없어
아무도 모시지 못하고
누가 찾아와 쉬지도 못하고
마음에 집이 없으면
결국 집에 가지 못하지
집에 못 가면
저승에 계신 그리운 어머니도
뵙지 못하지
정호승님의 시와 어떤 면에서 약간의 끈이 닿는 노래, 가시나무라는 노래...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를 부른 노래 중 자우림(김윤아)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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