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한시반에 잠에서 깨어 좀처럼 잠을 못이루고 뜬 눈으로 온밤을 지세우다가
눈내리는 크리스마스에 눈꽃 구경할 요량으로 집을 나섰다.
밤새 내린 하얀 눈위로 내 발자욱이 졸졸 함께 따라 나섰다.
6시32분 동서울버스터미널발 장평/진부/횡계행 버스를 타고 진부로...
그제는 횡계까지 가서 대관령~선자령~보현사로 해서 강릉으로 갔는데,
오늘은 진부에서 진고개로 가서 오대산 노인봉~만물상~소금강 코스.
등반지도...
오른쪽 코스이다. 약 14km, 7시간 코스란다...
8시30분 버스에서 두시간 가량 선잠이나마 부족한 잠을 자고 일어나니 진부버스터미널에 도착.
버스에서 내려 화장실 들렀다가 김밥한줄 사서 택시를 타고 진고개 등산로 입구로 이동.
택시비 19,000원이 나온다.
9시 조금 넘어 진고개에 도착하여 산행시작. 오르자마자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눈꽃 구경 왔는데 매서운 바람에 눈꽃과 주변풍광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무서운 바람이 옮겨다 놓은 눈더미속을 헤쳐나가는데 허겁지겁....
혼자 걷는데 바람 소리가 무섭다. 눈 쌓인 산행길도 만만치 않고...
바람에 날려 얼굴을 때리는 눈가루가 심한 통증으로 다가온다.
길을 걷는 내내 혹시나 앞이나 뒤에 사람이 있을까 둘러 보아도 아무도 없다.
바람의 울음 소리는 공포감을 불러 일으켜온다.
한발한발 내딛는 발걸음이 힘들다.
간밤에 통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바람에 컨디션도 좋지 않은데,
날씨까지 혹한이라 더욱 힘들었다.
11시경 노인봉 비상대피소에 도착.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반갑게 인사하는 아저씨들이 세명이 있다.
"반갑습니다! 어서 오세요"...
그 분들은 당진에서 왔는데 어제 밤에 올라와서 여기 대피소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추위와 허기감에 김밥을 꺼내 먹는데 배낭에 넣어 두었던 김밥이 혹한에 차갑게 식어버렸다.
당진에서 올라온 한 아저씨가
"방금 식사를 끝마쳤는데....
조금 더 일찍 왔으면 따뜻한 라면 국물이라도 같이 나눠 먹었을텐데"
하면서 식사하면서 삶은 따뜻한 계란 두개를 내 주셔서 김밥과 함께 먹었다.
그 분들은 일년에 수 차례 오대산을 오르신다고 한다. 난 오늘이 처음.
김밥과 삶은 계란 두개로 식사를 마치고 나선 그분들이 끓여준
따뜻한 커피 한잔까지 서비스로 얻어 마시고 나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다시 출발...
그런데 오늘 오대산 산행에서 만난 분들은
노인봉 비상 대피소에서 만난 당진에서 오신 세분과
소금강계곡 거의 다 내려왔을 때 카메라 들고 사진찍으로 올라가는 분 한 분 포함,,,
총 4명이었다. 그야말로 단독산행.
노인봉을 지나 가는 길에 만난 바위.
나뭇가지와 바위틈으로 햇살이 아름다운데,,,
실제로는 바람에 몸이 휘청휘청... 온몸은 후들후들ㅠㅠ
실제로는 바람에 몸이 휘청휘청... 온몸은 후들후들ㅠㅠ
눈밭과 바람속을 걷고 또 걸어 소금강 계곡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백운대 라는곳에 다다랐다.
백운대의 바위
그런데 바위밑을 가만 보면 조그마한 돌 위에 거대한 암석을 올려놓은 듯...
이게 자연적인 것인지, 사람이 만든 인공물인지는 모르겠다.
조금더 내려오다 보니 만물상이라는 곳이다.
만물상의 풍경
이게 귀면암이라던가?
소나무가 옷을 벗었다...
얼어붙은 구룡폭포
바위틈의 물들도 여울을 지으며 얼어 붙었다
계곡의 물은 얼음 천막을 치며 천막안으로 흐르고...
소금강 계곡 내려오는 길목의 풍경들
거진 다 내려오는 길목에 왠 조그마한 절이 있는데,,,
절의 길목에 있는 공중전화 부쓰.
사실 거기인 공중전화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중계기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사실 거기인 공중전화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중계기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사찰 입구의 식수대... 물이 꽁꽁.
산에서 거의 다 내려와 소금강분소 내려가는 길목에
백구 한마리가 따사로운 겨울 햇볕을 쬐고 있다.
백구 한마리가 따사로운 겨울 햇볕을 쬐고 있다.
오대산국립공원 소금강분소에 도착한게 두시 조금 넘은 시간.
약 14km에 7시간 가량 소요된다고 했는데
조금 빨리 걸었던 건지 대략 5시간 걸렸다.
소금강분소에서 2시25분경 시내버스타고 강릉으로...
소금강분소에서 2시25분경 시내버스타고 강릉으로...
버스터미널에서 서울가는 강릉발 3시 45분 차를 타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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