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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December 22, 2012

[철학의 개혁에 관한 예비명제 Vorlaeufige Thesen zur Reform der Philosophie] #05

 
 [철학의 개혁에 관한 예비명제 Vorlaeufige Thesen zur Reform der Philosophie]
 - 1842, Ludwig Feuerbach, 이문출판사, 강대석 옮김, 1983년 - 


새로운 원리는 항상 새로운 이름을 갖고 등장한다 ; 즉 천하고 도태된 신분의 이름을 귀족신분으로 승화시켜 전하의 명칭을 붙여준다. 새로운 철학의 이름과 인간의 이름을 자의식으로 번역한다면 새로운 철학은 옛철학의 의미에서 해석되는 것이며 그것을 다시 옛입장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에서 분리된 옛철학의 자의식은 실재성이 없는 추상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자의식이다. 

인간이라는 이름은 언어상으로 특수한 이름이지만 진리에 있어서는 모든 이름중의 이름이다. 인간에게는 모든 명칭이라는 술어가 해당된다. 인간이 항상 명명하고 진술하는 것은 인류의 교양이 어느 정도 높고 낮은가를 결정해주는 척도이다. 신의 이름은 인간에게 최고의 힘, 최고의 존재 즉 초고의 감정이나 최고의 사상에 해당하는 것을 이름 붙인 것에 불과하다. 

인간이라는 이름은 일반적으로 욕구, 감각, 의견을 갖는 인간을 전체적으로 의미할 뿐이다. 즉 정신과 구분되는 인물로서의 인간을 예술가, 사상가, 작가, 재판관 등과 구별되는 일반적이고 공적인 특성을 가진 인간을 말한다. 그것은 마치 사상가, 예술가, 재란관 등이 된다는 것이 인간의 독특하고 본질적인 특성이 아니며 인간이 예술이나 학문 등에서는 자기를 벗어나 있는 것과 같다. 사변철학은 이러한 근본적인 특징을 인간으로부터 분리시키고 그것을 이론적으로 고정하며 이렇게 해서 순전히 추상적인 특성을 독자적인 본질로 신격화했다. 예컨데 헤겔의 자연법 190항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 "법에서의 대상은 인격이고 도덕적인 관점에서는 주체이며 가정에서는 한 구성원이고 시민사회에서는 시민(부르조아)이며 욕구라는 관점에서는 인간이라 불리우는 표상(?)의 구체성이다. 그러므로 다만 마지막 경우에서만 이런 의미에서의 인간에 대해 말해질 수 있다." 이런 의미란 다음과 같다 ; 시민, 주체, 가족구성원, 인격등으로 불리워질 때도 실은 항상 하나의 동일한 본질의 인간에 대해서 문제가 되고 있으며 다만 의미나 특성이 다를 뿐이다. 

인간이 없는, 인간 외에서나 인간을 넘어선 정의, 의지, 자유, 인격에 대한 모든 사변은 통일, 필연성, 실체, 근거, 실제성이 결여된 사변이다. 인간은 자유로운 실존이고 인격의 실존이고 정의의 실존이다. 인간만이 피히테가 말하는 자아의 기초와 근거이고 라이프니쯔가 말하는 단자單子의 기초와 근거이고 절대자의 기초와 근거이다. 

모든 학문은 자연위에 근거되어야 한다. 자연적인 기초가 없는 하나의 이론은 단지 가정에 불과하다. 이것은 특히 자유의 이론에 해당된다. 지금까지 반자연적이고 초자연적인 가정에 불과한 자유가 자연화 되는 것은 새로운 철학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철학은 다시 자연과학과, 자연과학은 철학과 결합되지 않으면 안된다. 상호요구와 내적 필연성에 근거하는 이러한 결합은 철학과 신학 사이에 지금까지 존재해 온 어울리지 않는 결혼과는 달리 더 지속적이고, 더 행복하고, 더 많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 

인간과 국가는 하나의 통일체이다. 국가는 인간본질이 실현되고 교육되고 공표된 총체성이다. 국가에서 인간의 근본적인 특성이나 활동이 특수한 상태에서 실현된다. 그러나 국가원수의 인격속에서 그것은 동일성으로 복귀된다. 국가원수는 모든 신분을 구별없이 대표해야 한다. 그의 앞에서 모든 신분은 필요불가결하고 동일한 권리를 갖는다. 국가원수는 보편적인 인간의 대표자이다. 

그리스도 종교는 인간의 이름과 신의 이름을 신인神人이라는 하나의 이름속에 결합시켰다. 그러므로 인간의 이름이 최고본질의 속성으로 승화되었다. 새로운 철학은 진리에 따라 이러한 속성을 실체로, 술어를 주어로 만들었다. 새로운 철학은 현실화된 이념이고 기독교의 진리이다. 그러나 바로 기독교의 본질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의 이름을 포기한다. 기독교는 진리를 진리와의 모순 속에서만 표현했다. 모순이 없고, 순수하고, 왜곡되지 않는 진리는 새로운 진리이고 그것은 곧 새롭고 자율적인 인류의 활동이다.
 

[철학의 개혁에 관한 예비명제 Vorlaeufige Thesen zur Reform der Philosophie] #01 
http://uquehan.blogspot.kr/2012/12/vorlaeufige-thesen-zur-reform-der.html

[철학의 개혁에 관한 예비명제 Vorlaeufige Thesen zur Reform der Philosophie]  #02
http://uquehan.blogspot.kr/2012/12/vorlaeufige-thesen-zur-reform-der_22.html

[철학의 개혁에 관한 예비명제 Vorlaeufige Thesen zur Reform der Philosophie]  #03
http://uquehan.blogspot.kr/2012/12/vorlaeufige-thesen-zur-reform-der_6960.html

[철학의 개혁에 관한 예비명제 Vorlaeufige Thesen zur Reform der Philosophie]  #04
http://uquehan.blogspot.kr/2012/12/vorlaeufige-thesen-zur-reform-der_59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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