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개혁에 관한 예비명제 Vorlaeufige Thesen zur Reform der Philosophie]
- 1842, Ludwig Feuerbach, 이문출판사, 강대석 옮김, 1983년 -
신학神學의 비밀은 인간학人間學이나 사변철학의 비밀은 신학神學이다 - 이 사변철학은 공포와 미지 때문에 신학이 내세來世로 갖다 놓은 신神의 본질을 현세現世로 가져오는 즉 현재화하고 규정하고 실현시키는 점에서 일반신학과 구분 된다.
스피노자Spinoza는 근세 사변철학의 시조이고 쉘링Schelling은 그 재현자이고 헤겔Hegel은 그 완성자이다.
'범신론凡神論'은 신학(혹은 유신론有神論)의 필연적인 결과이고-철저한 신학이다. '무신론'은 '범신론'의 필연적인 결과이고 철저한 '범신론'이다. (각주 : 이 신학적 표현들은 통속적인 호칭의 의미로서만 여기서는 사용된다)
기독교는 다신론多神論과 일신론 사이의 모순이다.
범신론은 다신론의 술어를 취하는 일신론이다. 즉 범신론은 다신론의 독립된 본질들을 일자一者라는 독립된 본질의 술어로, 속성으로 만든다. 이렇게하여 스피노자는 사유체의 핵심인 사유와 연장延長을 가진 것의 핵심인 물질을 실체, 즉 신의 속성으로 만들었다. 신은 사유체이고 신은 연장체이다.
동일철학은 실체라는 죽은 점액질의 물체를 관념론의 정기精氣로 영화靈化시키는 점에서 Spinoza의 철학과 구분된다. Hegel은 특히 자발성, 자기구별 능력, 자의식들을 실체의 속성으로 삼았다. "신의 의식은 신의 자의식이다"라는 Hegel의 역설적인 말은 "연장延長이나 물질이 신의 속성이다"라는 스피노자의 역설적인 말과 똑같은 근거 위에 있으며 그것은 결국 자의식은 실체 혹은 신의 속성이고 신은 자아自我라는 의미와 같다. 유신론자가 실제의식과 구분해서 신에게 돌리는 의식은 실재성이 없는 상상에 불과하다. 물질은 실체의 속성이라는 스피노자의말은 결국 물질은 실체적인 신의 본질이다라는 말이며 헤겔의 말도 의식이 신의 본질이라는 말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사변철학 일반에 관한 개혁적인 비판 방법은 이미 종교철학에서 사용된 방법과 구별되지 않는다. 항상 술어를 주어로 그리고 그것을 (주어로서) 대상이나 원리로 만든다면 즉 사변철학을 회전시키기만 한다면 숨겨지지 않는 순수한 밝은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무신론無神論"은 전도된 "범신론凡神論"이다.
범신론은 신학의 입장에선 신학의 부정이다.
스피노자에 따르면(윤리학 규정 2항과 조항 10항) 실체의 속성이나 술어가 실체 자체인 것처럼 헤겔에 따르면 절대자 즉 주어일반의 술어가 주어 자체이다. 헤겔에 따르면 절대자는 존재이고 본질이고 개념(정신, 자의식)이다. 그러나 존재로 단지 사유되는 절대자는 존재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절대자는 일정한 규정이나 범주 속에서 사유된는 한 완전히 이러한 범주 혹은 규정으로 흡수되어 그것을 도외시한다면 단지 이름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자가 주어로서 근거가 되고 이 참된 주어를 통해서 절대자는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어떤 무엇이 되며 한정限定은 스피노자에서 속성처럼 항상 단순한 술어의 의미를 갖는다.
사변철학에서 절대자 혹은 무한자는 심리적으로 고찰하면 결정되지 않는, 규정되지 않는 것에 불과하다. 그것은 모든 규정으로부터의 추상화된 것이고 이 추상화와 구분된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다시 일치되는 존재이다. 역사적으로 고찰하면 그러나 그것은 낡은 신학적, 형이상학적인 의미에서 무한한, 비인간적인 비물질적인, 비규정적인, 조달되지 않는 존재 혹은 하나의 비존재적인데 - 행위로 가정된 세계이전의 무無이다.
Hegel의 논리학은 이성과 현재로 돌아와 논리학이 되어버린 신학이다. 신학에서 말하는 신성神性이 모든 실재성 즉 모든 규정과 유한성에 대한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총체적인 것처럼 논리학도 마찬가지이다. 지상에 있는 모든 것이 신학의 천국에서 다시 나타나는 것처럼 자연 속에 있는 모든 것 - 질, 양, 척도, 본질, 화학적인 것, 기계적인 것, 유기적인 것들도 신학적 논리의 천국에서 다시 나타난다. 이 모든 것이 두번 신학에서 나타나는데 한번은 추상으로 또 한번은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헤겔철학에서도 두번 나타난는 데 논리학의 대상으로 그리고 다시 자연 및 정신철학의 대상으로 나타난다.
신학의 본질은 인간밖으로 옮겨진 초월적인 인간의 본질이다 ; 헤겔 논리학의 본질은 인간의 밖에서 인간의 사유로 가정된 초월적 사유이다.
신학이 인간을 두동강내고 외화시키어 외화된 본질을 다시 인간과 결합시키는 것처럼 헤겔도 자연과 인간의 단순하고 동일한 본질을 특수화하고 균열시켜 억지로 갈라진 것을 다시 억지로 맞추어 놓는다.
형이상학이나 논리학은 소위 주관적 정신과 분리되지 않을때만 실제적이고 내재적인 학문이다. 형이상학은 비의秘義의 심리학이다. 본질과 지각을 각각 그 자체로 관찰하는 것, 양자를 개별과학의 영역으로 구분해서 마치 지각없는 본질, 본질없는 지각이 가능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얼마나 자의恣意이고 폭력인가!
신학의 무한한 본질이 추상화된 유한한 본질에 불과한 것처럼 헤겔의 절대정신도 추상화되고 스스로에서 분리된 유한한 정신에 불과하다.
헤겔에 따르면 절대정신은 예술, 종교, 철학에서 제시되고 실현된다. 그것을 보통말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 예술, 종교, 철학의 정신은 절대정신이다. 그러나 우리는 예술과 종교를 인간의 자각과 환상과 직관에서, 철학을 사유에서 분리할 수 없다. 간단히 말하면 절대정신은 주관적 정신과 또는 인간의 본질과 구분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신학의 옛 입장으로 되돌아가야 되고 절대적 정신을 인간의 본질과 구분되는 다른 정신 즉 우리 밖에 존재하는 우리 자신의 유령으로 생각하게 된다.
[철학의 개혁에 관한 예비명제 Vorlaeufige Thesen zur Reform der Philosophie] #02
http://uquehan.blogspot.kr/2012/12/vorlaeufige-thesen-zur-reform-der_22.html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