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생각”이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을 얻기위해 모든 회로들이 계산에 돌입하려는 찰나 난데없는 두명의 철학자들이 진입하는 돌발사태가 발생하였다.
그들의 요구는 “관할권”이었다.
“우리는 확고한 사실을 요구하지 않소!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확고한 사실이 완전히 부재하는 것이오! 법률에 의하면 궁극적인 진리의 탐구는 사상가들의 양도할 수 없는 특권이라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소. 어떤 빌어먹을 기계가 정말 진리를 찾아내 버리면 우리는 당장 실직자가 된단 말이요. 안그렇소? 신이 있네 없네 하고 한밤중까지 잠도 안자고 논쟁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 그 다음날 아침 이 기계가 빌어먹을 신의 전화번호를 내 놓는다면 말이오”
“옳소. 우리는 의혹과 불확실성이라는 엄밀하게 정의된 영역을 요구하오!”
결국 “깊은 생각”은 그 두 남자의 요구와 파업의 위협에 대해 잠정적인 답을 내려 준다. 해답이 나오려면 칠백오십만년이 걸리고, 그 동안 철학의 모든 분야는 어떤 답이 나올 것인지에 대해 저마다 자기의 이론을 내세우고 미디어 시장에 편승해서 대중매체를 통해 서로 과격하게 논쟁하고 서로에 대해 모략을 해대는 한, 그리고 유능한 에이전트를 고용하고 있는 한, 너희들의 평생수익이 보장되는 거나 마찬가지이므로 그 시간 동안 황홀한 인생을 살 수 있다 라고..
그 후로 칠백오십만년 동안 깊은 생각은 계산과 추정을 거듭하더니 마침내 그 해답이 “42”라고 공표했다. 그리고 해답보다 더 중요한 그 해답의 질문 자체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자신보다도 훨씬 더 큰 컴퓨터를 새로 하나 만들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컴퓨터는 지구라고 이름지어 졌는데 이것은 덩치가 너무 커서 종종 진짜 행성으로 오인되었다. 특히 그 표면을 어슬렁대는 이상한 원숭이 같은 존재들은 자신들이 초대형 컴퓨터 프로그램의 일부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그 오해를 전적으로 믿었다.
하지만 마지막 계산 결과가 출력되려는 결정적인 순간 직전에 슬프게도 지구는 초공간 이동용 우회로 건설을 위해 길을 트려는 ‘보고인’들에 의해 뜻하지 않은 파국 (지구가 철거되는)을 맞이했다.
그래서 범 우주적인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고자 하는 모든 희망은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아니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by Douglas Adams 中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심오하고도, 우스꽝스럽고, 기괴하고도 유쾌한 범 우주적 차원의 Hyper-철학적인 주사위 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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