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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ly 28, 2010

[시대단상] This is the city life

요란하게 울리는 휴대폰의 모닝 콜…
짧은 순간의 게으름을 위해 시끄러운 소리를 다시 잠재워버린다

비몽사몽에 번쩍 눈을 뜨고는 비틀비틀 화장실로 향한다.
매일 아침 의식처럼 치뤄지는 일인데도 숙련도의 향상은 기대하기 힘들다
귀찮다. 샤워는 생략하고 대충 머리를 감고는 작업복으로 갈아 입는다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가방 챙겨 들어 문을 나선다.
아침부터 싸이(Psy)의 노래가 염장을 지른다.
아침엔 우유한잔 간밤엔 소주 한잔
쫓기는 사람처럼 멈추지 않는 시계바늘처럼
꽉 막힌 거리를 꽉 채운 자동차 경적소리
학생들 한숨 소리 this is the city life
.....
한 손엔 휴대전화 따라가기엔 힘겨운 변화
집이란 잠 자는 곳 직장이란 탐하는 곳
회색 빛의 빌딩들 회색 빛의 저 하늘 회색얼굴의 사람들
.....
이제는 제법 쌀쌀해진 아침공기를 맡으며 지하철로 향한다
담배 한 모금을 통한 짜릿한 아침 운기조식의 유혹을 느끼지만
걸으면서 길거리에서 담배 피지 않겠다라는 나름의 원칙으로 참아 본다.

지하로 연결된 세계..
이쪽 구멍을 통해 저쪽 구멍으로 나오는 것이
땅속 구멍을 파고 사는 두더지나 미어캣 등의 습성과 별반 다를 게 없지 않은가?

지하로 향하는 길, [우측보행]의 스티커가 뇌리를 투사해 들어 온다.

걷는 것에 대한 통제...
질서와 규율, 아름답고 효율적인 세상의 창조라는 숭고한 이상 !
좌측에서 우측으로라는 통제의 방향 변경

"저희 공사는 정부의 시책에 부합하고자 역사 내에서의 우측보행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라는 지하철 안내 방송..

[2009-11-10 10: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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