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24 2013 8:42 pm
15세기에서 17세기 사이 유럽에서는 50만여 명이 마녀 또는 마법사로 몰려 화형을 당하였다. 그 구체적인 죄목은 여러 가지이나 악마의 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빗자루를 타고 공중을 날아다녔다는 단 한 가지 죄 만으로도 화형을 당하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마녀가 있다고 믿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또 이런 마녀 사냥이 그토록 일반화된 까닭은 무엇일까? - 『문화의 수수께끼 Cows, Pigs, Wars and Witches : The Riddles of Culture』, Marvin Harries, 1975, 박종렬옮김, 한길사, 2000
Mar 26 2013 9:46 am
마녀광란은 ‘결함있는 제도적 구조의 반성’과는 거리가 멀었고, 반대로 그 제도적 구조를 방어하는 필수적인 수단의 하나였다. 이 점은 그 당시 마녀광란의 안티테제를 이루었던 전투적 메시아니즘과 마녀광란을 비교해보면 분명히 밝혀질 수 있다…
전투적 메시아니즘은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항거하면서 그리스도의 재림을 예언하고 가난한 자들과 무산자들을 단합시켜 수 많은 저항운동의 형태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마녀광란은 모든 저항할 수 있는 잠재 에너지를 분산시켰다. 마법광란은 서로간의 사회적 거리감을 조장시키고, 서로 의심하게 하고, 이웃끼리 서로 싸우게 하며, 모든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었으며, 불신을 고조시켰고,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지배계급(왕과 교회)에 의존하게 만들었다.
- 『문화의 수수께끼 Cows, Pigs, Wars and Witches : The Riddles of Culture』, Marvin Harries, 1975, 박종렬옮김, 한길사,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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