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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pril 24, 2010

[미래철학의 근본원칙] # 03 - Feuerbach, 1843

"오래된" 미래철학에 대한 테제 ;


[ 제 7 항 ]

유신론에서 객관인 것이 사변철학에서는 주관이 되고 거기서 사유되고 상상된 이성의 본질이 여기서는 이성 자체의 사유하는 본질이 된다.

유신론자는 신을 이성과 인간의 밖에 존재하는 실존적이고 인격적인 본질로 상상한다 - 그는 주체로서 객체인 신을 사유한다. 그는 신을 그 본질에  즉 표상에 따라서는 정신적이고 비(非)감성적인 그러나 실존 즉 진리에 따라서는 감성적인 본질로 생각한다 ; 왜냐하면 객관적 실존 즉 사고나 표상의 밖에 있는 실존의 본질적인 징표는 감성이기 때문이다. 그는 감성적 대상과 본질을 자기 밖에 존재하는 어떤 것으로 생각하고 스스로와 구분하는 것 처럼 신과 자신을 구분한다 ; 간단히 말하면 그는 신을 감성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사변신학자나 철학자는 이에 반해 사유으 이비장에서 신을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는 스스로와 신 사이의 중간에 감성적 본질이라는 성가신 표상을 갖지 않는다 ; 그는 아무 거리낌 없이 객관적이고 사유된 본질을 주관적이고 사유하는 본질과 일치 시킨다.

신이 인간의 객관으로부터 주관 즉 인간의 사유하는 자아가 되는 내적 필연성은 이미 전개한 논리에 부가해서 다음과 같이 더 잘 설명된다 ; 신은 인간의 대상이며 더욱 동물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만의 대상이다. 그러나 하나의 본질이 무엇인가는 그 대상을 통해 인식된다 ; 본질이 필연적으로 연관되는 대상은 그 자체의 본질이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초식동물의 대상은 식물이다 ; 이러한 대상을 통해 초식동물은 다른 동물 즉 육식동물과 근본적으로 구분된다. 시각의 대상은 냄새나 음이 아니라 빛이다. 시각의 대상속에서 시각의 본질이 우리에게 나타난다. 한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과 눈이 없는 것은 그러므로 차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속에서도 우리는 사물이나 본질을 그 대상에 따라 명명한다. 눈은 '빛기관'이다. 토지를 경작하는 사람은 농부다, 사냥을 활동 대상으로 삼는 사람은 사냥군이다. 물고기를 잡는 사람은 어부다 등. 그러므로 신(물론 있는 그 자체로 필연적이고 본질적인)이 인간의 대상이라면 이 대상의 본질 속에는 인간 자신의 본질이 진술되었을 뿐이다. 항성이나 유성 위에서 하나의 사유하는 본질이 신의 본질을 다루는 기독교의 교리 가운데 몇 구절을 보았다고 상상해 보라. 이러한 구절에서 그는 무엇을 추출할 것인가? 대강 기독교 도그마와 같은 의미에서 신의 존재를? 아니다! 그는 다만 지구상에도 사유하는 본질이 있다는 것을 추출할 것이다 ; 신에 대한 지구인의 정의에서 그 자신들의 본질에 대한 정의, 예컨대 신은 정신이라는 정의 속에 그들 자신의 정신에 대한 증명과 표현만이 나타나는 것이다 ; 요약하면 대상의 본질이나 특징으로부터 주관의 본질이나 특징만이 추출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대상 자체와 현상으로서의 대상 사이의 구분이 이 대상물에서는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분은 바로 감각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인간 외의 다른 본질에 대해서도 대상이 되는 것에서만 가능하다. 빛은 인간만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동물과 식물 그리고 비유기적인 물질까지도 자극한다 ; 그것은 하나의 보편적인 본질이다. 빛의 본질을 체득하기 위해서 빛이 우리에게 주는 인상이나 작용을 관찰할 뿐만 아니라 우리와 구분되는 다른 존재에 대한 그것들도 관찰한다. 그러므로 대상 자체와 인간을 위한 대상 즉 현실 속에서의 대상과 인간의 사유나 상상속에서의 대상 사이의 구분은 필연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갖는다. 신은 그러나 다만 인간의 대상일 뿐이다. 동물과 별들이 신을 찬양한다면 그것은 인간적인 의미에서 일 뿐이다. 신이 인간 이외의 다른 존재에게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특수한 인간적인 대상이며 인간의 비밀이라는 것은 신 자체의 본질에 속한다.  그러나 신이 인간의 대상에 불과할 때 신의 본질에서 우리에게 제시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의 본질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최고의 본질을 대상으로 갖는 자는 스스로 최고의 본질이다. 인간을 더 많이 대상으로 삼는 동물일 수록 그들은 점점 더 높은 위치에 올라서고 점점 더 인간에게 접근한다. 인간으로서의 인간을 즉 인간 본래의 본질을 대상으로 갖는 동물은 이미 동물이 아니고 인간 자신일 뿐이다. 동등한 본질만이 그것의 대상이 되고 물론 이때에도 있는 그 자체로 대상이 된다. 신과 인간의 본질이 일치하는 것은 항상 유신론자의 의식 속에서이다. 그러나 유신론자는 그가 신의 본질을 정신으로 설정함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신을 인간 외에서 존재하는 감각적인 본질로 상상하기 때문에 이들의 일치는 다만 감각적인 일치이고 유사성 혹은 상관성으로 대상이 된다. 상관성은 동일성과 똑같은 것을 표현하나 상관되는 본질은 두개의 독자적인 말하자면 감성적이고 서로서로의 밖에 존재하는 본질을 상상하는 감성적인 표상과 동시에 결부된다.


* 전통적 종교로서의 신앙은 외적 대상과 결부되어 있다 ;
  神은 "인간의 대상"이며 인간 이외의 다른 존재에게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신의 대상으로서의 인간이란 개념은 종교/신앙의 영역에서는 존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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