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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pril 27, 2010

[미래철학의 근본원칙] # 16 - Feuerbach, 1843


"오래된" 미래철학에 대한 테제 ;


[ 제 23 항 ]

스피노자 철학이 신학적 유물론인 것처럼 헤겔 철학은 전도된 관념론 즉 신학적인 관념론이다. 그것은 자아의 본질을 자아 밖에서 설정하고 자아에서 분리해서 실체 혹은 신으로 대상화했다. 그러나 스피노자에 있어서 물질처럼 그것을 신적인 실체의 속성 혹은 형식으로 만듬으로써 다시 (말하자면 간접적으로 어긋나게) 자아의 신성을 말한 것이 되었다. 즉 신에 대한 인간의 의식은 신의 자의식이다. 이말은 본질은 신에 속하나 지식은 인간에 속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신의 본질은 헤겔에서 실제로 사유의 본질 혹은 사유자인 자아에서 추상화된 사유에 불과하다. 헤겔철학은 사유 즉 주관적 본질을 신적인 절대적 본질로 만들었는데 이 주관적 본질이 여기서 주관이 없고 주관과 다른 어떤 본질로 상상된다.

'절대적인' 철학의 비밀은 그러므로 신학의 비밀이다. 신학이 인간의 제규정을 인간이 그 안에서 존재하고 인간의 본질을 이루는 규정을 박탈함으로써 신적인 규정으로 만드는 것처럼 절대적인 철학도 꼭 그와 마찬가지이다. "이성의 사유는 모든 사람에게 요구된다. 이성을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위해서 즉 내가 요구하는 입장에 도달하기 위해서 그것은 사유자로 부터 추상화되어야 한다. 이 추상화를 수행하는 사람에게는 이성이 일반적으로 상상되듯 어떤 주관적인 것이 되는 일이 중단된다. 물론 이성 자체는 더 이상 객관적인 것으로 생각되어질 수 없다. 왜냐하면 객관적인 것 혹은 사유된 것은 사유하는 사람과 상반해서 혹은 완전히 추상화될 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성은 이러한 추상화를 통해서 주관적인 것과 객관적인 것의 일치점에 도달하는 참된 자아로 나아간다" (쉘링)

헤겔에서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헤겔 논리학의 본질은 주관성의 사유나 활동이 포함되어 있는 규정성을 상실한 사유이다. 논리학의 제 3절은 분명히 주관적인 논리학이라고 까지 불리워지며 그 대상이 되는 주관성의 형식들이 동시에 주관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개념, 판단, 추리 그리고 문제성이 많은 긍정판단의 경우에서 처럼 개별적인 추리 및 판단형식들 까지도 우리로부터 나온 개념, 판단, 추리가 아니다. 아니 그것은 객관적이고 그 자체로 존재하는 절대적인 형식이다. 이렇게 절대적인 철학은 인간에게 그 본질과 활동을 외화시키고 소외시킨다! 우리의 정신에 가해지는 폭력과 고문이 바로 여기에서 연유한다.  우리는 우리의 것을 우리의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야 되고 어떤 것의 본질이 들어 잇는 규정으로 부터 추상화해야 한다. 즉 우리는 의미없이 사유해야 되고 그것을 절대적인 것의 무의미 속에서 받아들여야 된다. 무의미가 일반적인 혹은 사변적인 신학의 최고 본질이다.

헤겔이 피히테의 철학에 관해 비난한 것 즉 각자가 자아를 자체속에 갖고 있는 것처럼 상상하고 그것을 기억하나 자아는 자체속에서 발견되지 않는다는 논리가 모든 사변철학에 해당된다. 사변철학은 모든 사물을 이 사물이 더이상 인식되지 않는 의미로 파악한다. 이러한 잘못의 근거는 바로 신학이다. 신적이고 절대적인 본질은 유한한 현실적인 본질과 구분되어야 한다. 그러나 절대자에 대한 규정이란 그것이 자연적이든 인간적이든 현실적인 사물의 규정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규정들이 어떻게 절대적인 규정이 될 수있단 말인가? 다만 그들이 현실적인 의미와 다른 의미에서 즉 완전히 전도된 의미에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가능할 뿐이다.

유한한 것 속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이 절대적인 것 속에 들어 있다. 그러나 거기서는 여기와 완전히 다르다. 거기서는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법칙들이 타당하게 된다. 우리에게서 순전히 무의미한 것이 거기서는 이성이고 지혜다. 한 사물의 이름을 이 이름과 결부된 개념의 타당성을 묻지도 않고 사용하기 때문에 바로 이런 사변의 무한한 자의성(恣意性)이 발생한다. '공통의식'이 상상들을 (이 개념의 유사성과 아주 먼 것일지라도) 이 개념에 대해 연결시킬 수 있는 명칭들을 언어로부터 선택한다고 말함으로써 사변은 그들의 자의를 변명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죄를 언어에 뒤집어 씌운다. 그러나 그 죄는 사변의 원리 자체속에 들어있는 것이다. 내용과 이름사이의, 상상과 개념사이의 사변이 갖는 이러한 모순은 바로 신적인 본질과 인간적인 본질에 대한 규정 사이의 오래된 신학적인 모순에 불과하다. 이런 규정은 인간에 관해서는 본래적이고 현실적인 의미로, 신에 관해서는 그러나 상징적이고 비유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여하튼 철학은 통속적인 사용이나 오용이 하나의 이름과 결부시키는 상상들에 관여할 것이 아니고 일정한 자연의 사물에 결부되어야 된다. 이름이란 이들의 부호일 뿐이다.


* "본질은 신에 속하나 지식은 인간에 속한다" ; 인간에게 구속된 신의 운명 - 스스로 그러하고 스스로 존재하나 인간에게 속박될 수 밖에 없는 신의 가학적인 자기 형벌이다.
  
* 포이에르바흐의 언명처럼 어찌 보면 "존재는 사유의 한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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