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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pril 30, 2010

[미래철학의 근본원칙] # 29 - Feuerbach, 1843


"오래된" 미래철학에 대한 테제 ;


[ 제 41 항]

감각에 대해서 대상이 되는 것은 외부의 사물만이 아니다. 인간은 감각을 통해서만 스스로 대상이 되고 감각대상으로서만 스스로의 대상이 된다. 주관과 객관의 일치가 자의식 속에서는 추상적인 사고에 불과하나 인간에 대한 감각적인 직관에서는 진리와 현실이 된다.

우리는 돌이나 나무토막, 살이나 뼈 뿐만 아니라 느끼고 있는 다른 사람의 손이나 입술을 누르면서 그 느낌도 역시 지각한다. 우리는 귀를 통해서 물이 흘러가는 소리나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뿐만 아니라 사랑과 지혜의 영적인 목소리도 듣는다. 우리는 수면이나 색의 조화를 볼 뿐만아니라 사람의 시선도 응시한다. 외적인 것 뿐 아니라 내적인 것도, 육체 뿐만 아니라 정신도, 물체 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감각의 대상이다. 비록 직접적이 아니고 간접적으로, 속되고 거친 감각이 아니고 도야된 감각으로, 해부학자나 화학자의 눈으로가 아니고 철학자의 눈으로 지각한다는 차이는 있지만 모든 것은 감각적으로 지각될 수 있다. 그러므로 경험론이 우리의 관념의 근원을 감각으로부터 도출한 것은 정당하다. 다만 경험론은 인간의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감각 대상이 인간과 자신 이라는 것 그리고 인간의 인간에대한 시선 속에서만 의식과 오성의 빛이 점화된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그러므로 관념론이 인간 속에서 관념의 근원을 추구하는 것은 정당하나 고립되고 그 자체로 존재하는 본질 혹은 영혼으로 고정된 인간으로부터 그것을 도출하려는 것은 부당하다. 다시 말하면 감각적으로 주어진 타아가 없는 자아로 부터 그것을 도출한다는 것은 잘못이다. 인간과 인간과의 전달 혹은 대화를 통해서만 관념은 발생한다. 인간은 혼로가 아니라 둘이서만 개념이나 이성 일반에 도달하는 것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하나의 인간을 산출하는데는 두 인간이 필요하다 ; 인간의 인간과의 교제는 진리와 보편성의 제 1 원칙이고 척도이다. 나의 밖에 있는 다른 사람의 존재에 대한 확신까지도 나의 밖에 있는 다른 사람의 존재에 대한 확신을 통해서만 이루어 진다. 나 혼자 본 것을 나는 의심할 수 있지만 타인도 역시 본 것은 비로소 의심할 여지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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