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Tuesday, April 27, 2010

[미래철학의 근본원칙] # 11 - Feuerbach, 1843


"오래된" 미래철학에 대한 테제 ;


[ 제 16 항 ]

범신론은 이론신학의 부정이고 경험론은 실천신학의 부정이다. 범신론은 신학의 원리를 부정하고 경험론은 신학의 결과를 부정한다.

범신론은 신을 현재의. 현실적인, 물질적인 본질로 생각하나 합리론도 포함된다고 할 수 있는 경험론은 신을 부재(不在)의 먼, 비현실적인, 부정적인 본질로 생각한다. 경험론은 신으로부터 그 실존을 박탈하지 않지만 모든 긍정적인 규정들을 박탈한다. 왜냐하면 실존의 내용은 유한하고 경험적인데 반하여 무한한 것은 인간의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의 본질로 부터 규정을 더 많이 박탈하면 박탈할 수록 나는 그것을 나와 연관 밖에 놓는 것이며 나에 대한 세력이나 영향력을 더욱 감소하고 그로부터 나는 더욱 더 자유롭게 된다. 내가 특성을 많이 가지면 가질 수록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은 역할을 하며 나의 작용이나 영향력의 범위가 더욱 커진다. 한 사람이 많은 것을 가지면 가질수록 그에 관해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신의 성질에 대한 모든 부정은 그러므로 부분적인 무신론이며 無神의 한 영역이다.

신으로부터 그 특성을 박탈하면 신으로부터 존재를 박탈하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관심이나 동정심이 신의 특성이 아니라면 나는 단지 나 혼자 고통을 당할 뿐이고 신은 더이상 위로가 되지 못한다. 신이 모든 유한자의 부정이라면 결과적으로 유한자 역시 신의 부정이다. 신이 나를 생각할 때만 내가 신을 생각 할 수 있는 근거와 원인이 나타난다고 종교인은 결론을 내린다. 신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곳에만 내가 신을 위해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그러므로 신학적인 본질은 경험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 혹은 비현실적인 것이다. 그러나 경험론은 이러한 비존재를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자신 속으로 즉 지식 속으로 갖다 놓는다. 경험론은 신으로부터 죽어 있고 무관한 그의 존재를 박탈하지 않으나 존재로서 실증되는 존재 즉 작용하고, 느낄 수 있고, 삶에 관여하는 존재는 박탈한다. 경험론은 신을 긍정하나 이 긍정과 필연적으로 결부된 모든 결과를 부정한다. 경험론은 신학을 거부하고 포기하나 이론적인 근거에서가 아니고 신학의 대상들에 대한 혐오와 역겨움에서 즉 이러한 대상들의 비실재성에 대한 암담한 느낌에서이다.

'신학은 무(無)다' 라고 경험론자들은 스스로 생각하지만 거기에 덧 붙인다. '물론 나에게만' 이라고. 즉 그의 판단은 주관적이고 병리학적이다. 왜냐하면 그는 신학의 대상들을 이성의 광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 자유가 없을 뿐만아니라 의욕이나 소명도 없기 때문이다. 이 일은 철학의 소명이다. 새로운 철학의 과제는 그러므로 신학은 無라는 경험론자의 병리학적 판단을 이론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으로 올려 놓는 일에 불과하며 간접적이고, 무의식적이고, 부정적인 신학의 부정을 직접적이고, 긍정적이고, 의식적인 부정으로 전환시키는데 있다. 그러므로 경험의 무신론을 동시에 억누리지 않고 철학의 '무신론' 만을 억누르려 한다는 것은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기독교의 이론적인 부정을 파괴하면서 동시에 근세가 떠들썩하게 된 기독교의 사실적인 부정을 용인하는 것은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악의 의식 혹은 징후를 용인하면서 악의 원인을 동시에 지양하려고 한다는 것은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참으로 우스운 일이다! 그러나 역사에는 이러한 우스꽝스로운 일들이 얼마나 풍부한가! 그들은 모두 비판적인 시기에 반복해서 나타난다. 과거 속에서는 모든 것을 그대로 허용하고 이미 이루어진 변혁이나 혁명의 필연성을 인정하면서 그것을 현재의 경우에 적용하려 할 때 완강히 저항하는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근시안적 사고나 안일성 때문에 인간은 현재를 일반규칙의 예외로 만든다.


* 이론신학에서 신은 추상성 속에 존재하지만, 실천신학(대중 종교)에서 신은 구체성 속에 존재해야 한다.
  나에게 이로움이 되는 신 - 그렇지 못하면 악마이다.  
  악마는 너무나 구체적인 현실로 존재하여 사사 건건 고통을 안겨 주기에,
  신 또한 이에 대적해서 구체성 속에서 존재하고 나에게 도움을 주어야만 숭배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 그래서 종교에서의 그 기복(祈福)적 성격은 무시할 수 없는 유혹이다.
  - 건강(생로병사)/재물/복/행운과의 물물교환 속에서 신의 존재, 무게감이 드러난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