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Monday, April 26, 2010

젊은날의 파편 - 들뢰즈와의 조우(遭遇)

들뢰즈와 처음 인연은 강원도 동송읍 오지리라는 곳에서 군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우연히 읽었던 일간지 신문에 실렸던 그의 죽음의 소식을 통해서였다. 당시 군대 행정병으로 근무해서 행정반에서 일간지를 볼 수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그와 만났다.  그의 부고와 함께... 1995년 겨울.

기억으로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기사는 조선일보의 기사였다. 아무튼 지금도 그의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여 군 생활 기념품으로 남겨져 있다.
그의 죽음 소식과 함께 소개된 Bibliography..

"지난 4일(1995/11/04) 자신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가.." "철학사의 비주류를 통해 주류를 전복시키려 했던 질 들뢰즈는 21세기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끌 수 있는 몇 안되는 사상가 중의 하나로 꼽힌다.."

기자(이한우 - 쫌 유명? 했지...)는 말미에 다음과 같이 달아 놓았다.

"그의 돌연한 자살은 한가지 중대한 의문을 던져놓았다. 사회주의권 몰락 이후에도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신념을 고수했던 그가 왜 죽는 그날까지 다른 철학자들에 대해서는 책을 썼으면서도 마르크스에 대해서는 단 한권의 저서도 쓰지 않았을까. 이 의문은 그의 자살동기를 밝히는 것과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자살, 즉 [욕망하는 기계]의 자폭이 자기이론의 고갈에서 온것인지, 아니면 현실에 대한 절망에서 온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그러나 그의 삶은 그 자신이 푸코에 대해서 썼던 『푸코의 초상화』의 글 처럼 (관련글: http://uquehan.blogspot.kr/2012/08/foucault-2009-02-06-000222.html 참조) "자기이론의 고갈이나, 현실에 대한 절망"이 아니라 그 스스로가 Blade Runner의 삶을 살아온 결과이다.

이한우기자의 들뢰즈에 대한 부고 기사가 아무튼 제대 이후 취직하여 사회생활 하면서 들뢰즈의 자취를 찾아 헤메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는 그에게 고맙다고 해야겠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