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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pril 29, 2010

[미래철학의 근본원칙] # 18 - Feuerbach, 1843


"오래된" 미래철학에 대한 테제 ;


[ 제 26 항 ]

추상적으로만 사유하는 본질은 존재, 실존, 현실에 대해서 어떤 예감도 갖지 못한다. 존재는 사유의 한계이다. 존재로서의 존재는 절대적인 -적어도 추상적인 - 철학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사변철학은 존재가 동시에 비존재 즉 無라는 것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이 사실을 말하고 있다. 무는 그러한 사유의 대상이 아니다.

사변적인 사고의 대상이 되는 그런 존재는 완전히 직접적인 것 즉 규정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아무것도 구분되지 않고 사유될 수 없다. 그러나 추상적인 사유는 자체로 모든 실재성의 척도이고 거기서 스스로 분명해지고 거기서 사유의 소재를 얻을 수 있는 어떤 것만을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추상적인 사유에게는 존재가 사유될 수 없는 것 즉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유의 無 즉 사유에 대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그것 때문에 사변철학이 자기 영역 안에 끌어들이고 개념에 되돌려 주는 존재는 현실존재 및 인간이 존재라고 이해하는 어떤 것과 절대적으로 모순되는 순수한 유령이다. 

존재라는 말 속에 인간은 사실과 이성에 부합하는 현존, 대자체(對自體), 실재성, 현실성, 객관성 등을 이해한다. 이 모든 규정 혹은 이름들은 똑같은 사태를 다만 서로 다른 관점에서 표현할 뿐이다. 추상적인 존재, 객관성이 없는 존재, 현실성이 없는 존재, 대자(對自)가 없는 존재는 물론 무이다. 그러나 이 무 속에서 나는 다만 나의 추상성이 무임을 표현할 뿐이다.



[ 제 27항 ]  

헤겔 논리학에서 나타나는 존재는 모든 사물에 관해서 구분없이 진술되는 고대 형이상학의 존재이다. 왜냐하면 여기에서는 모든 것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 구분없는 존재는 그러나 하나의 추상적인 생각이고 실재성이 없는 사유다. 존재는 사물의 본질처럼 다양하다. 

예를 들면 볼프학파의 형이상학에 神, 세계, 인간, 책상, 책 등은 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서로 일치한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토마시우스는 말한다. "존재는 어디서나 동일하다. 본질은 사물처럼 다양하다" 어디서나 동일하고 구분과 내용이 없는 이러한 존재는 헤겔논리학의 존재이기도 하다. 존재와 무의 일치에 대한 항의는 존재에 대한 일정한 내용을 설정하기 때문에 연유한다고 헤겔 자신이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존재의식은 항상 필연적으로 일정한 내용과 결부된다. 존재의 내용에서 즉 모든 내용에서(왜냐하면 모든 것은 존재의 내용이므로) 추상화되면 남는 것은 물론 무에 대한 생각뿐이다. 그러므로 헤겔이 존재에 속하지 않는 어떤 것을 논리학의 대상과 같은 존재에 부속시키려는 보편적인 의식을 비난할 때 오히려 그가 밑바닥 없는 추상을 인간의 의식이 합법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존재안에서 이해하는 어떤 것에 부속시킨다는 비난을 받아야 한다. 

존재는 결코 사물에서 분리된 일반적인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현재 있는 것과 일치한다. 그것은 간접적으로만 즉 사물의 본질을 규정하는 술어를 통해서만 생각될 수 있다. 존재는 본질의 위치다. 나의 본질이 되는 것이 나의 존재다. 물고기가 물 속에 있지만 이러한 존재로 부터 그대는 그 본질을 분리할 수 없다. 언어가 이미 존재와 본질을 일치시키고 있는 것이다. 인간생활에서만 그리고 특히 비정상적이고 불행한 경우에만 존재는 본질에서 분리된다. 존재와 본질을 갖고 있지만 이 둘을 구분하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거나 실제로 육체적으로는 존재하지만 참으로 영혼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사례가 나타난다. 그대의 마음이 있는 곳에만 그대는 존재한다. 그러나 모든 본질은 - 반자연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 그것이 있는 곳에 그 자체로 존재한다. 즉 그의 본질은 존재에서 그리고 존재는 본질에서 분리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대는 존재를 본질의 다양성과 구분해서 그 자체 완전히 동일한 것으로 고정해서는 안된다. 사물의 모든 근본적인 성질을 제거한 존재는 존재에 대한 그대의 상상 - 조작되고 상상된, 존재의 본질이 없는 존재 -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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