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Tuesday, April 27, 2010

[미래철학의 근본원칙] # 13 - Feuerbach, 1843

"오래된" 미래철학에 대한 테제 ;


[ 제 18 항 ]

근세철학은 감성, 세계, 인간으로 부터 유리되고 구분된 신적 본질을 실현하고 지양했지만 사유와 이성에서일 뿐이고 물론 이 경우의 이성도 감성, 세계, 인간으로부터 유리되고 분리된 이성이다. 이 말은 근세철학이 오성의 신성만을 증명했고 추상적인 오성을 신적, 절대적 본질로 인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스로를 정신으로 정의한 데카르트의 말 - '나의 본질은 사유하는데 있을 뿐이다 - 은 스스로에 대한 근세철학의 정의이다. 칸트와 피히테의 관념론에 나타나는 의지 자체가 하나의 순순한 오성본질이고 피히테에 반해서 쉘링이 오성과 결합한 직관은 환상에 불과하고 진리가 아니기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근세철학은 신학에서 출발했으며 철학으로 용해되고 응용된 신학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추상적이고 초월적인 신의 본질이 추상적이고 초월적인 방식으로만 실현되고 지양될 수 있었다. 신을 이성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이성 자체가 추상적이고 신적인 본질의 특성을 취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감각기관은 참된 실재성이나 본질이나 확신을 줄 수 없기 때문에 감각으로부터 분리된 오성만이 진리를 부여할 수 있다고 데카르트는 말한다. 오성과 감각 사이의 이러한 균열은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다만 신학에서 나올 뿐이다. 신은 결코 감성적인 본질이 아니며 오히려 감성의 제규정에 대한 부정이고 감성으로부터 추상될 때만 인식된다. 그러나 신은 신 즉 가장 참되고 가장 실재적이며 가장 확실한 본질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진리가 선천적으로 무신론자인 감각 속에 나타나는 것일까? 신이란 본질에서는 실존이 본질이나 개념과 구분되지 않으며 신은 존재하는 것으로만 상상될 수 있는 본질이다.

데카르트는 이러한 객관적인 본질을 주관적인 본질로, 존재론적인 증명을 심리학적인 증명으로, '신이 사유하므로 나는 존재한다'를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로 바꾼다. 신에서 존재가 사유되는 것으로부터 구분되지 않는 것 처럼, 정신이 본질을 이루는 나에게 있어서도 존재는 사유와 구분되지 않는다. 거기서나 여기서나 본질이 되는 것은 이렇게 존재와 사유가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자체로 존재하거나 나를 위해서 존재하거나에 관계 없이 사유체로서 즉 모든 감성으로부터 추상되는 대상으로서만 존재하는 본질은 사유하는 본질 속에서만 필연적으로 실현되고 주관화 되며 이러한 본질의 핵심은 추상적인 사고에 불과하다.


* 존재와 사유의 분리 불가능성; 데카르트의 언명, 'Cogito. ergo sum' 라는 황량한 소리 보다는,   "나의 존재는 신의 사유이다" 라는 위안이 오히려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