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각상쟁하사(蝸牛角上爭何事)똑 같은 것이라도,
석화광중기차신(石火光中寄此身)
수부수빈차환락(隨富隨貧且歡樂)
불개구소시치인(不開口笑是癡人)
와우각상쟁(蝸牛角上爭),
달팽이 머리에 달린 두 더듬이 간의 싸움이란게 얼마나 부질없고 헛 된것인가
장자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어 줄곧 회자되는 명구이다.
석화광중(石火光中),
부싯돌의 불꽃같은 찰나에 기대어 살아가는 이 인생
부귀와 가난도 모두 즐거움으로 여기고 큰 소리로 웃지 않으면 바보…
- 삶에 대한 넉넉한 관조라는 이야기로,
- 염세적 패배주의로,
- 안빈낙도, 무위자연으로의 복귀로,
- 허무주의적 공(空)의 깨달음으로,
- 또는 상대나 적에 대한 교묘한 공격의 이데올로기로도 읽을 수 있다.
제일 악질적 독해는(뿐만 아니라 실천은) 바로 마지막. 특히 가진자 배운자의 목소리로 교육시키고 복종시키려는 그런 짓거리…
최근 우파정권과 그 언론이 만들어내는 온갖 이데올로기와 엽기적인 실천정신은 정말 절망적이다. 보고싶지 않고, 듣고싶지 않고, 또 방해받고 싶지 않은 권리가 있는데 온통 TV, 신문, 인터넷이 나를 둘러싸 옥죄며 강요하고 있다. 그들의 '도덕적 훈계'... 더 이상은 역겹다.
오늘 괜히 수백년전에 살다간 백거이님이 나의 꿀꿀한 기분에 악질적인 독해에 수모를 당하는 구나(난, 오히려 백거이의 시를 사랑한다)
| 2009-01-22 16: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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