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Impact or shallow Impact?
by nomadic_crow(유쾌한 까마귀 ) @han.rec.movie 1998년6월1일, 오후4시00분
1. Deep Impact or Shallow Impact ?
프랑스의 어떤 유명한 정신병학자는 거울앞에서 자살을 하였다고 한다. 자신의 죽음을 지켜보려고..
인간이 자신의 최후를 볼 수 있다는게 가능할까? Deep Impact는 그러한 기회와 가능성을 가져다주기에 충분히 가능한 소재였으나 안타깝게도 그 부분에서는 실패한 작품인것 같다. 우리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것은 여러가지로 가능하나 죽음의 과정을 확인하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은가 보다. 가령 우리의 존재를 의심할때면 거울을 통해 자신을 본다거나, 좀더 Hi-Tech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우주공간에 띄워져 있는 인공위성을 통해, 언제든 우리가 우리의 존재에 대해 회의를 할때면 www.existencecom의 사이트로 접속해서 검은 우주를 배경으로푸르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지구를 동영상으로 비춰지는 스크린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최후를 맞이하는 인류 자신의 모습을 비추기에는 아직은 미국 헐리우드의 영화가 그다지 용감하지는 않은것 같다. 하나의 뿌리도 없는 떠돌이 혜성에 의해서 인류가 멸망할 수 있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것인가? Deep Impact라는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사실 그다지 느낌도 없고 많은 이야기를 할 거리도 없다. 단지 아쉬운게 있다면 차리지 스토리의 전개가 인류의 죽음의 과정을 좀더 진지하게 보여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어떠한 영웅적인 행위도 없고 단지 이미지로 표현되는 자신들의 모습을, 죽음을 즐기는 모습들을 보여줬더라면 좀더 다른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2028년 10월 26일 목요일, 지구상의 모든 인류는 평소때 처럼 Triana 인공위성으로 부터 비춰지는 지구의 모습을 보기 위해 www.existence.com의 웹사이트에 접속을 하거나 TV화면에 달라붙어 않아서 소행성 1997XF11가 지구를 강타하기를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정확히 예견된 시간에, 동부시각으로 정각 오후 1:30 실제 시각에 불쌍한 희생양들은 자신의 터미널이 사려져 버림을 목격할 것이다."
이런 모습을 담아낸다는 것은 현재 수준에서는 능력 이상의 일 일까?
2. 고질라
고질라(Godzilla)가 로단(Rodan), 모드라(Mothra), 지드라(Ghidra)등의 다른 일본 괴물들과 함께 상상의 세계의 나타난것은 30년 전의 일이다. 이런 영화들속에서 도쿄는 괴물들의 무대로 설정되어 철저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초토화되어 왔다. 이러한 파괴는 오늘날의 일본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데 제2, 제3, 제4의 도쿄 파괴는 하나의 정형화된 의식처럼 반복되어 진행된다.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융단폭격과 핵폭탄 투하의 충격으로 부터 비롯한 정신적 공황이 가공된 이미지(Film)속에서 재생산되어 다시금 세계로 수출되고 있는것이다.
일본인들은 2차대전을 겪으면서 인류 기술 사회의 어두운 미래 -TECHNO 미래의 검은비속에서 처음으로 문화의 철저한 전복과 파괴를 목격하였다. 과연 누가 전쟁에서 이겼는가?
30년이 지난후 고질라가 되돌아 왔다. 그것도 특수효과를 동원한 현실의 스펙터클한 복제라는 30년간의 기술적 진보에 의해 훨씬 증폭되어, 이제는 후기 산업사회 대변동의 중심지인 맨하탄을 파괴하려고 오고 있다. 최근의 그리고 개봉 예정인 헐리우드 영화들을 살펴보면 한결같이 총체적인 파괴의 풍경들을 그려내고 있다. 지난해에는Alien과화산(Volcanoes)였다면 다음은 아주 깊은곳으로 부터 오는 괴물(Godzillar)이거나 혹은 저 멀리 우주로 부터 오는 혜성(Deep Impact)이다.
이러한 집단적인 꿈들과 악몽이 제시하는 메시지는 기억이거나 예언, 둘중의 하나이다.
지연된-연기된 사후 충격, 마치 일본인들이 핵폭탄이라는 엄청난 파괴의 충격을 받고는 너무나 큰, 감당할수 없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인해 그러한 사실에 대해 잠시동안 무감각해하는 집단적인 부정의 반응을 보였듯이...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기술이라는 야수의 가슴속에는 총쳬적인 파괴만이 있어 왔다. '발전'이라 불리는 환상은 우리 자신을 "Armageddon" 속으로 아주 유연하고 부드럽게 밀쳐 넣었다. 우리가 파괴로 나아갈수록 더더욱 이러한 기술적인 세계는 반복과 복제의 수레바퀴속으로 나아갈 뿐이다. 결국은 어쩔수 없이 폐퇴 되는 것이다. 끝없는 욕구와 무절제한 소비에 쫓겨, 소비자들의 세계는 오직소비됨으로서 끝을 맺게 될것이다.
예언은 실제로 기억의 작용이다. 우리는 과거를 바라보고 우리가 바라보는 형태를 미래속으로 투사한다. 이러한 스펙터클한 시대에 우리는 사운드 스테이지와 특수효과 실험실에서 태어난 시나리오속에서 우리들의 예언과 기억들을 펼치고 논다.
우리는 현실을 완벽하게 재현-복제하려는 편집병적인 노력에 매년 더많은 자원들을 쏟아 붓는다. 우리가 완벽하게 재현하는 이미지는 바로 파괴된 우리 세계의 그것이다. 마치 잘못을 저지른 어린이들처럼 투사 -투영된 폭력의 축제속에서 깊은 분노를 표현하도록 강요 당하고 있다.
20세기, 천년의 끝에서 대중문화의 찬란한 금자탑은 바로 완전한 재앙의 건축이다. "Titanic," "Volcano," "Independence Day," "Terminator," "Armaggedon," 그리고 "Godzilla" 등등... 이 모든것들은 곧 다가오는 최후의 심판의 날의 문화적 유산들이 되었다.
Excerpted and modified from [Godzilla] by Ralph Melcher and [Riding the Satellite to the Millennium] by Pithamber R. Polsani in CTHEORY<www.ctheory.com>
☞ Nomadic-crow
"하나의 線, 그는 선을 넘어 갑니다.
궁극적으로, 죽음과 자살을 구분 못하게 만드는 일종의 가속같은것이 있는지...
정열적인 인간은 마치 에이합선장처럼고래를 쫓다가 죽는 것과 같습니다."
- G. Deleu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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