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에 왜 니체가 없나요?
갑자기 니체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니체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니체의 철학적인 기여도가 정말 큰 것 같은데, 윤리교과서에는 기재되어 있지 않더군요. 이유에서는 여러 가지 설이 난무하던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니체에 대해 알고 싶은데 입문서적으로는 무엇이 좋을지 추천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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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철학적/신학적으로 너무나"위험한" 사상가이기 때문입니다. 도덕/윤리학적으로 "착한" 철학자가 아니라서 교과서에서는 빠져있다고 봅니다. 또 그의 사상과 철학을 쉽게 이해하기에도 어려움이 많구요
뭐 극단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반기독교주의적"인(그러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 ) 사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그의 책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 했다], [Anti-Christ] 등의 책의 예에서 처럼 그는 기독교에 대한 근원적인 비판의 칼을 들이 대면서 뒤집어 엎습니다.
그가 [짜라투스트라]를 언급한 이유는 기독교의 그리스도(Christ)를 그 원류(디오니소스를 넘어 기독교 사상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조로아스터/짜라투스트라)를 통해 계보학적이고 근원적인 비판을 하기 때문입니다.
교과서나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이유는 교과서 저자/작성자들의 선호도나 취향도 그 영향을 미치겠으나, 교과서 자체의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고려한다 라면 ‘교육적’으로 부적절한, 불순한 내용은 당연지사 제외 시키겠지 하는 생각입니다
“교과서” 혹은 수업시간에 니체에 대해 배우는 것이 기껏해야“신은 죽었다”라는 말을 했다라는 정도? 그것도 아주 피상적인 의미로… 혹은 가르치는 사람에 따라서는 아주 왜곡된 의미로 희화해서 주입하는 것이 다반사…
“신은 죽었다”라는 말을 적어도 “철학적”으로 이해하려면, 최소한 기독교의 역사, 서양 철학과 기독교와의 관계 등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신의 죽음" 이라는 니체의 선언 중에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유대적 신(야훼)에 의한 이교도 신들의 구축(驅逐)과 타살" 도 그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들뢰즈에 의한 니체의 해석에 따르면 그것은 십자가 위에 못 박혀 죽은 신이라는 이미지에 대한 언설입니다. 즉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신인(神人=Jesus)의 죽음은,
죽기를 원하는 인간 혹은 극복(초인의 이미지) 되기를 원하는 인간. 구원자이자 심판자이며, 희생자이고 위안자인 성 삼위로서의 예수(=그리스도=신인, 성스러운 삼위 일체 Holy trinity 에 의하면 그는 곧 신 자체이다) 의 타살 - '십자가 위의 신' 이라는 끔찍한 역설...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며 극단적인 잔인성의 신비(도덕의 계보학) 라는 진정한 기독교적인 광증이자, 이미 전적으로 변증법적인 광증 -에 대한 언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혹은 지젝(Zizek)의 말 처럼, 그리스도는 인간의 눈으로 볼때 그의 아버지를 구속하기 위해 자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2007-10-10 16: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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